【Art】건국대 디자인대학원 최애자 교수
【Art】건국대 디자인대학원 최애자 교수
  • 남윤실 기자
  • 승인 2012.11.2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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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예술의 새로운 지평 열다
[이슈메이커=남윤실 기자]

 

한국의 미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섬유예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회화에 비해 일천하다. 하지만 실용적 목적에서 생산된 섬유는 작가의 창작정신과 예술 행위에 의해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새로운 예술 분야를 이뤄 독립적인 미술양식으로 그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간의 아름다운 일상과 친근하게 조화되는 섬유예술의 개성적인 언어와 참신한 감수성으로 섬유예술의 가능성을 개척해 온 최애자 교수. 섬유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최 교수를 만나 그녀가 추구하는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섬유예술의 가치 높인다

최애자 교수는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했고 실제로 몇 년 동안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디자인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는 우리의 전통에 스며있는 멋과 매력에 매료 섬유예술의 길을 걷게 되었다. 특히 데뷔작 ‘구어도’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물고기의 비늘이 살아있는 느낌을 주기위해 한지로 비늘 하나하나를 핀셋으로 작업해 마치 물고기가 살아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주고 있다. 당시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전시될 만큼 파격적인 소재로 전통과 현대의 미를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문화부장관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는 전통 공예와 인테리어를 접목시키는 것을 작품코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소재를 찾고 작품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제약이 없다.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양감을 얻어 입체 염색종이모형, 오래된 가죽을 녹색 빛의 모시로 커버링 한 소파를 손으로 찢어 붙여 완성한 풍경화, 패치워크 한 모시 작품을 패널조명과 접목한 인태리어 공예, 종이와 모시를 배접해 만든 조명, 대형 컬러 칩 같은 염색종이 작품에 이르기까지 소재와 모티브는 무궁무진하다. 그의 작품들은 세종호텔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울산현대호텔, 성신여대, 서울사이버대학 등에 전시되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그 진가를 알아주고 있다.

 

그녀만의 특별한 섬유예술 세계

최애자 교수는 바쁜 일상을 보내는 가운데도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는 모습에서 영원히 식지 않는 섬유예술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새로운 시도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으며 그 안에 내재된 감수성들은 다양한 소재와 함께 표현되어지고 있다. 특히 섬유라는 단순한 소재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섬유예술의 한계를 개척하는 그의 실험정신은 현대 섬유예술이 풀어야 할 기술적인 한계와 대안적 표현방식을 요구하는 순수미술의 두 영역에서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기존의 표현방식만을 고수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최 교수는 작품을 할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작품을 통해 느끼는 행복감이 제가 작품을 하는 이유, 앞으로도 계속 작품을 하게 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작품에 있어서는 어느 순간순간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힘을 쏟으려 합니다. 또한 표현하는데 있어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기법 연구 역시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의 작품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다양한 소재를 채택하고 이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모두 자기화하는 흡입력도 탁월하다. 또한 작가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매체를 활용하는 등 표현의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특히 섬유의 조밀성과 혼합성을 이용한 독특한 예술적 표현과 집합성의 반복 등으로 고도의 창조적인 기법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섬유에 관한한 그의 관심과 시도는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유예술의 가치 높이는 갤러리 개관준비에 전력

최 교수는 내년 5월 정도에 토털인테리어 작품으로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아신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양평군 옥천면 ‘옥천냉면’ 인근에 작업실 겸 갤러리를 준비 중에 있다. 건물은 현대식으로 건축 하되 내부 중 일부는 가마솥을 걸어 황토방을 만들 예정이다. 최 교수는 단순히 작품의 소개나 거래만 하는 갤러리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작품을 보고 마음의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갤러리는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섬유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을 아끼는 이들이 언제든 오셔서 마음을 위로받고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따스함이 묻어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들려 작품을 즐기고, 음악을 즐기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다는 최 교수. 그는 “예술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벗 삼아 어우러진, 늘 반복되고 바쁜 삶 속에 예술이 공존할 수 있는 가까운 이웃 같은 갤러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전한다.

작품전시와 갤러리 개관 준비와 교수로서 바쁜 생활에 지칠법도 하지만 최 교수는 웃음을 잃지 않고 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시대 여성들이 꿈꾸는 여성상에 부합하는 그녀다. 섬유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시도, 단순한 제자와 스승의 관계를 넘어 다양한 대화의 장을 통해 학생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눠 그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고 있는 최 교수. 그녀의 웃음과 활기찬 모습이 성장해가는 젊은이들에게 밝은 빛이 되고 우리나라 섬유예술이 세계 속의 섬유예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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