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로 정신질환 조기발견과 치료 시도하는 국내 선두그룹
가상현실로 정신질환 조기발견과 치료 시도하는 국내 선두그룹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7.12.13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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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의 입장에서 최선 다할 것”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가천대 길병원 ‘복합생체반응 정보기반 지능형 VR Life Care 기술개발’ 사업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진 교수

 

 

 

 


가상현실로 정신질환 조기발견과 치료 시도하는 국내 선두그룹 

 

“개척자의 입장에서 최선 다할 것”

 

가천대학교는 VR Lab을 가지고 있는 게임대학원이 있을 정도로 가상현실 연구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가천대 길병원도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진단시스템인 왓슨을 도입할 만큼, 4차 산업과 의료의 접목에 적극적인 의료기관이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사업을 수주한 가천대 길병원은 ‘복합생체반응 정보기반 지능형 VR Life Care 기술개발’이라는 주제로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즉 가상현실로 정신질환을 조기진단하고 치료하겠다는 것이 주 목적으로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가며 새로운 의료영역을 개척해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의학과 과학의 만남을 통한 현대인의 정신질환 치료

조성진 교수는 “저희가 맡고 있는 이 과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경도인지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기존과 다른 방식을 도입하는 점이 특징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VR 치료 콘텐츠를 활용하여 우리 몸에서 나오는 생체신호를 측정하며, 이를 정신질환을 조기발견하고 치료하는데 적용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제는 총 3개의 세부과제로 나누어진다. 1세부과제는 4개의 정신질환에 대한 시나리오 개발과 VR콘텐츠 개발을 담당하는데 가천대학교와 가천대 길병원이 맡고 있다. 2세부과제는 가천대 길병원이 VR콘텐츠가 진단에 유용한가에 대한 실증과 다른 콘텐츠 평가용 지수개발을 담당하며 3세부과제는 (주)블라우비트가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전송하는 기기의 개발을 맡고 있다. 3년차 중 1년차를 마무리 짓는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조기발견 및 치료용으로 5단계의 체계적 상황 노출이 적용된 VR콘텐츠가 개발됐고, 공황장애도 동일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또한, 이들 2개 질환의 신체반응을 이용한 정신건강지표, 즉 감성지표, 공감지표, 인지지표, 심리지표를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조 교수는 “신체반응 전용 하드웨어도 개발했는데, 신체정보를 수집하는 웨어러블 밴드, 2채널 뇌파 헤드셋, VR 시청시 뇌파 센싱 HMD(Head mounted Display;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대형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영상표시장치) 부착용 장비도 개발된 상태입니다. 또한 표정인식을 위한 IP 카메라 인터페이스도 개발을 완료하였습니다. 이들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셋톱박스도 개발이 된 상태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정신질환용 VR콘텐츠들이 임상현장에서 활발히 활용되도록 연구”

VR은 실제 공포증과 중독 등의 정신질환의 치료에 적용되어왔고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들 질환의 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 기법 가운데 체계적인 탈감작(systematic desensitization) 기법이 유용하다. 체계적 탈감작 기법은 불안 증상이 발생한 원인과 관련된 자극을 수위별로 조절해 환자에게 점진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자극에 익숙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공포, 불안감, 경계심을 완화시키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이러한 근거기반 치료법에 가상현실기술을 결합하면 환자들은 안전한 치료공간에서 다양한 불안유발 상황을 체험하면서 증상으로부터 회복될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 VR콘텐츠를 직접 접해 본 환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조 교수는 “환자들이 처음에는 VR기기와 콘텐츠를 낯설어하고, 게임용인데 과연 치료효과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금방 익숙해지고 VR콘텐츠에 몰입하게 되면서 실제 현실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이 VR이 정신질환 치료에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점입니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개발된 정신질환용 VR콘텐츠들이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조기발견과 치료에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게 제작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질환들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드는 초기부터 대학이나 개원가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뿐만 아니라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기도 했다. 조 교수는 “현재의 영상제작기술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아직 시나리오를 충분히 반영해 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한점도 영상제작기술이 더 발전하게 되면 조만간 극복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조성진 교수는 “저희들이 이 분야를 처음 개척하는 길잡이라고 생각하고, 힘들더라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구성원들에게 부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성진 교수이하 연구원들의 노력으로 정신이 건강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VR콘텐츠 저장소 만들어 적재적소에 쓰였으면

정신질환을 VR을 이용해 치료하고자하는 시도는 과거부터 많이 있어 왔다. 하지만 조성진 교수 사업처럼 VR콘텐츠에 반응하는 생체신호를 이용하여 조기발견 및 진단을 내리고, 제작한 VR콘텐츠가 조기발견이나 치료에 임상적으로 유용한 지를 실증하고자 하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저희들이 이 분야를 처음 개척하는 길잡이라고 생각하고, 힘들더라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구성원들에게 부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어 “VR 콘텐츠의 archive(저장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상 환자들의 상태에 맞는 VR콘텐츠를 적용할 수 있을 것 같고, 치료효과가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좀 더 많은 정신질환들에 대한 VR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습니다. 우선적으로 해 보고 싶은 질환은 우울증과 치매입니다. 그리고 바람이지만, 3차원 가상현실의 제작에도 참여하는 기회를 꼭 갖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강조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라고 했고 멀리 가려면 여럿이 가라고 했다. 조성진 교수이하 연구원들은 더 먼 미래와 비전을 위해 함께 가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갈 미래에 국민들의 정신건강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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