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애니메이션 하나, 열 영화 안 부럽다
잘 만든 애니메이션 하나, 열 영화 안 부럽다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7.05.02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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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잘 만든 애니메이션 하나, 열 영화 안 부럽다

다분야로 뻗어나가기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사업

 



과거, 애니메이션 영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 장르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박스오피스 내 상위권에 머무는 경우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을 정도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해 조명했다.
 




 

믿고 보는 영화가 된 애니메이션 영화

최근 극장가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소식을 종종 접할 수 있다. 올해 1월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이하 너의 이름, 364만 명)’이나 ‘모아나(230만 명)’만 하더라도 한동안 상위권을 유지했었다. 특히, 너의 이름은 국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보유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사실 이러한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너의 이름과 모아나 이전에 이미 극장가에는 동물세계를 배경으로 한 ‘주토피아(470만 명)’와 인간의 내면을 알기 쉽게 풀어낸 ‘인사이드 아웃(496만 명)’ 등이 흥행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주토피아는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스토리나 영상기술의 발전으로 해당 영화를 찾는 성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실제로 모아나를 제작한 디즈니는 모아나를 제작할 때 최첨단 3D기술을 영상에 도입했고, 너의 이름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 속 도쿄 배경을 매우 현실감이 있게 표현해 영화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영상제작 만큼이나 스토리도 과거에 비해 크게 변화했는데, 주토피아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주디와 닉의 모습을 그렸고, 모아나에서 모아나는 남성에 의지하지 않는 능동적인 여자아이로 묘사했다. 
 

  영화 관계자에 의하면 국내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영화는 가족 관람객이 주류인 편인데,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는 자녀들을 위해 영화관 나들이에 나선 부모 중 일부가 자신도 모르게 애니메이션 영화에 몰입하여 관람한 뒤 좋은 후기를 남긴다고 한다. 실제로 두 남매의 부모라고 밝힌 P씨는 “과거 영화관에서 아이들과 주토피아를 같이 관람한 적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라기에 유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어른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을 유쾌하게 잘 풀어내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라고 CGV에 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자녀와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를 관람하러 오는 성인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해 관람하러 오는 성인들도 증가했다.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키덜트 족으로, 키덜트 족이 증가함에 따라 애니메이션 영화를 관람하는 성인 관객도 증가한 것이다. 성인 관객이 점차 증가하자 CGV는 성인에게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에 한해서 영화 상영시간을 오전뿐만 아니라 늦은 오후로도 조정하여 상영하고 있다.

 

 

 

친숙한 애니메이션 영화 속 캐릭터 이용한 사업 확대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애니메이션 영화도 일반 영화처럼 전체관람부터 19세 미만 청소년 관람불가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유독 국내에서만 애니메이션 영화를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인식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 관객에 대한 구분이 없는데, 1950년대 개봉한 ‘백설공주’만 하더라도 성인 관객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반면 국내는 최근 ‘성인이 꼭 봐야 할 애니메이션 영화’이라는 개념이 정립되면서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인식이 재고(再考)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애니메이션 영화가 흥행하면 단순히 영화의 성공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와 관련된 캐릭터를 제품화하여 판매하는 사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일본에서 최근 인기 있는 관광 상품 중 하나가 너의 이름에 등장했던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친숙한 캐릭터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OSMU(One Source Multi Use)’라고 하는데, 국내에 유입되기 전부터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은 포켓몬고 게임 사업도 여기에서 속한다. 이 같은 사업전략은 국내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잘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하나가 열일을 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여전히 청소년이나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지 않는 편이다. 이는 이제까지 상업적으로 성공한 성인 애니메이션 영화가 많지 않거니와 정부 차원의 지원 역시 저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뽀로로가 해외에서 크게 성공하자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가 어린이 애니메이션에만 몰입하기 시작한 것도 한 몫 했다. 
 

  미디어피쉬 전혜정 대표는 “과거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 업계와 정부에서는 아동물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닌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을 시도했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영화들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정부는 이에 대한 지원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그러나 ‘마당에서 나온 암탉’이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처럼 아직 가능성을 무궁무진하다고 사료됩니다”라고 피력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여러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애니메이션 영화 캐릭터들이 여러 산업에 큰 보탬이 됐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일부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에만 몰두하는 편이다. 국내에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해 이를 잘 활용하다면 이보다 더 좋은 천군만마는 없지 않을까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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