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건축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건축가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5.0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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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건축가

소통을 바탕으로 건축주의 삶과 니즈를 건축에 담다  

 

 

 


‘일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한 분야에 일만 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다. 일만 시간이면 하루에 한 시간씩 27년, 8시간씩 3년 반을 꼬박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다. 시스템랩그룹의 홍 택 대표는 30년 가까이 건축가로서 전문성을 키워왔다. 오랜 기간 외길을 걸어온 그는 시스템랩그룹에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냈다. 이에 시스템랩그룹을 찾아 홍 택 대표의 건축가로서의 삶에 대해 들어보았다.



건축주의 입장과 주변 환경 고려해 설계 방향 결정


무슨 일이든지 오랫동안 꾸준히 노력하면 마침내 성공하게 된다는 의미 있는 말이 있다. 시스템랩그룹의 홍 택 대표는 30년 가까이 건축설계에 매진해 온 건축가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을 유학을 떠나 보다 전문적인 건축을 연구했다. 이후 한국의 아뜰리에 우노와 공간그룹, 삼우 설계 사무소, KDA, 그리고 일본 나고야의 TAMAOKA Architectural group에서 수석 건축가로서 실무를 익혔다. 지금은 시스템랩그룹을 운영하면서 고려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 중이다.

 
홍 대표는 시스템랩그룹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연희동 갤러리, 폴스미스 플래그쉽 스토어, 홍대 베니건스 플래그쉽 스토어 등 국내 유수 건축물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홍 대표는 오랜 기간 건축가로 활동하며 얻은 것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중요성이라고 말한다. 시스템랩그룹은 매 프로젝트마다 다양한 분석과정을 통하여 설계의 방향과 전략 등을 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와 지역 그리고 사회적 환경 및 맥락에 가장 부합되는 결과물을 찾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는 “건축가 중 일정한 스타일을 가진 분도 계시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의지를 구현해내는 분도 계시지만, 저희는 건축주의 의지와 의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라며 “저희는 고객의 입장을 듣고 주변 시설과 환경, 도시 등과 소통해 디자인과 설계 방향을 결정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 시스템랩그룹은 마케팅과 부동산 개발 등 건축을 통하여 창출해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가치에 대한 구현을 위해 필요한 각 분야들에 대한 업무를 나누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직원들을 구성했다. 시스템랩그룹의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 영역에 맞추어 설계 의뢰가 들어오면 주변 환경과 건물이 들어설 대지의 잠재력 등을 분석하고 있다. 홍 대표는 “건축설계 과정에는 건축을 둘러싼 역학적 관계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현상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건축주와 소통을 하다 보면, 도시가 요구하는 사항과 상반될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무엇을 중요시하고, 어떤 점을 설득해야하는지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는 전문가이자 코디네이터로서 건축가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업무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 W-Square 호텔

 

 

건축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필요


어렸을 적부터 미술을 좋아했던 홍 택 대표는 디자인과 관련이 있는 건축분야에 매력을 느낀 후부터 건축가로서 외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학교를 마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홍 대표는 일본 건축을 통하여 효율성과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독창성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건축은 그 시대의 문화와 이슈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속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 일본 건축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일본에서 건축을 배울 때 이러한 강점의 근원이 수많은 정책적인 지원과 건축에 대한 성숙된 인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라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결과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을 받은 수많은 건축가를 배출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한국도 건축에 대한 지원과 인식이 조금이나마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희망했다.

 
홍 택 대표는 또한 설계비에 대한 인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대부분의 건축주가 초기 투자자금에 대해 부담을 느낍니다. 하지만 건물이 준공될 때까지의 투자되는 총 비용을 고려해 볼 때 설계비는 단지 초기 투자라는 이유만으로 과정상의 중요성이 상당부분 경시되고 있습니다. 좋은 설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단순히 비용으로써 대비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옵니다”라고 말했다.

▲ 지축동 빌라 프로젝트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건축작업


고려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는 홍 대표는 학생들에게 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건축과 디자인은 해당 분야뿐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우리의 생활 패턴이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스템랩그룹은 항상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다. 이 가치는 구성원과 회사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절대 다수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홍 대표는 사회적 가치, 건축주의 가치, 기업의 가치 등을 고려해서 건축가로서 건축 작업에 있어서의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창출해 낼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또한 이러한 새로운 가치는 단순히 형태나 유행을 통한 단기적인 것이 아닌 깊은 감성을 통한 지속적인 속성을 가진 가치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건물을 설계하기보다 다양한 주변의 현상과 니즈를 분석해 지속가능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정보와 제품들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떤 의미로 보면 자칫 가벼울 수 있는 우리 문화에 대한 사고를 조금이나마 되짚어 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진다.    

 
건축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 지금, 홍 택 대표의 이러한 노력이 국내 건축 문화 발전에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서교동 상업 빌딩(홍대 수노래방) ⓒ석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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