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광주서 바짝 자세 낮추며 ‘수권정당 거듭나기’ 시동
더불어민주당이 12일 20대 총선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광주에서 자세를 바짝 낮추며 ‘호남 민심 회복’과 ‘수권정당 거듭나기’에 시동을 걸었다.
더민주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하고 “무능하고 오만했다”는 호된 질책을 직접 경청하는 한편, 호남 민심을 회복하고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시작은 국립 5.18민주묘지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당선인들은 국립 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한 후 윤상원 열사의 묘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우 원내대표는 광주의 관심사인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문제에 관해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정부는 시종일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생운동 시절 끊임없이 같이 부른 노래고 5월 영령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노래, 추모 영령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불러드리는 게 도리”라며 “내일(13일) 청와대 회동에서도 이 말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광주에서 당선인 워크숍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호된 채찍질을 한 호남 민심 앞에서 잘못했다 빌고 경청하고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하기 위해 왔다”며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승리에 도취할 것이 아니라 패배 앞에 겸허해야 한다”며 바짝 낮은 자세를 취했다.
당초 목 수술을 받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일정에 합류했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치의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일정에 함께한 김 대표는 “20대 국회 당선된 분들이 처음 하는 워크숍인데 무리가 되더라도 갔다 와야겠다고 생각해 아침에 병원에 들러 의사에게 허락받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경제 특강에 나선 김 대표는 ‘문제는 경제다’라는 총선 슬로건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에게 약속한 (선거) 구호가 실종되면 국민은 절대 그 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 이 선거가 그것을 입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초심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금부터 집권을 위한 경제플랜을 제대로 짜서 집권할 때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경각심을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