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구혜린 기자]
가을의 청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가을여행 코스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 나만의 ‘힐링여행’
▲경마공원의 갈대숲 |
바야흐로 가을이다. 대다수 사람은 높은 가을 하늘과 붉은 단풍을 바라보면 괜스레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다.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인 10월을 맞이하여 국내의 가을 여행지를 소개한다. 특히, 친구나 가족,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이 아닌, 홀로 훌쩍 떠나 가을의 청취 즐길 수 있는 특별 여행코스를 추천한다.
나홀로 여행족을 위한 맞춤 가을 여행 코스
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다. 붉게 물든 단풍과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기 싫어 지인들에게 가을 여행을 떠나자고 연락하지만, 시간과 일정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혼자 여행을 떠나기에는 왠지 망설여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늘 누군가와 같이 다녀야 하는 ‘여행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2인 이상 동반여행을 떠나면 일정과 동선 문제로 종종 의견 충돌이 생기곤 한다. 반면 나홀로 여행은 짜인 동선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정을 짤 수 있어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나홀로 생활하고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여행도 혼자서 자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1인 가구들을 중심으로 업무 스트레스나 일상생활에서 탈피해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위해 나홀로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홀로 여행족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나홀로 가을 여행’을 직접 가봤다.
▲장미원 |
즐거운 가족 공원 ‘렛츠런파크 서울’
가을의 청취를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여행지는 경기도 과천시의 ‘경마공원’이다. 사실 가을 여행지로 과천시를 꼽는 사람은 많지 않다. 놀이동산인 ‘서울랜드’나 그 옆에 위치한 ‘서울대공원’, ‘현대미술관’ 이외에는 관광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과천시의 경마공원은 혼자 떠나기에 최적인 가을 여행지다. 작년에 새롭게 단장된 경마공원은 ‘렛츠런파크 서울’이라는 이름 아래 말에 특화된 테마파크로 변모했다. 경마공원 하면 경마나 도박을 떠올리기에 십상이지만, 렛츠런파크 서울은 가족공원으로 더욱 유명하다.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에 내려 1,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경마장 입구가 보인다. 자동차로 간다면, 입구 옆에 위치한 주차 공간이 굉장히 넓어 주차 걱정을 덜 수 있다. 입구로 들어가 곧장 경마장으로 들어가지 말고, 오른쪽 길로 쭉 걸어가다 보면 터널이 등장한다. 터널 앞에는 매표소가 있지만, 평일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경마경기가 있는 금~일요일은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터널 안에는 다양한 말 그림과 조형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터널을 통과하면 경마공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과천 경마공원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이 왔다면, 드넓은 경마공원의 풍경에 크게 놀랄 것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경마장은 경마경기가 있는 날이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지만, 평일에는 텅 비어있어 고요하기까지 하다. 경마장을 뒤로하고 앞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귀여운 말 조각과 조형물이 보인다. 조그마한 어린아이가 조형 말에 올라타 있는 모습을 보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계속 걸어가다 보면 이번에는 진짜 말이 등장한다. 두세 개의 우리 안에 조랑말들이 느긋하게 거닐고 있다. 사람들이 바로 앞에 다가가도 놀라지 않는 걸 보니 관광객들의 손을 많이 탄 듯하다. 조랑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난 뒤,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눈앞에 장미원이 보인다. 봄에 경마공원을 방문하면 형형 색깔의 아름다운 장미들을 만나볼 수 있지만, 가을에도 충분히 멋진 풍경이다. 장미원을 지나쳐 걸어가면 붉은 갈대숲이 펼쳐진다. 풍성하게 뻗어있는 갈대에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다. 갈대숲을 지나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경마공원에서 즐기는 ‘힐링 여행’
경마공원 곳곳에는 벤치와 정자들이 많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로 모든 벤치와 정자가 꽉 차있지만, 경마경기가 없는 평일은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산하다. 수많은 정자 중, 아직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을 피하고자 그늘진 정자에 자리 잡았다. 정자에 앉아 경마공원의 넓은 들판을 바라보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노란색 원복을 입은 유치원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조랑말을 보며 신기해하는 모습이나, 정자에 누워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볼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 혹은 친구끼리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나눠 먹는 모습도 보인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광경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정자에 누워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기다 보면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보통 혼자 여행을 떠나면,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외로움이다. 주위에 둘, 셋 이상씩 짝지어 다니는 여행객들을 보며 괜히 쓸쓸해진다. 그러나 평일에 경마공원을 방문하면,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홀로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고요하고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경마공원. 나홀로 여행객들을 위한 가을 여행지로 추천한다.
▲빨강등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