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청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가을여행 코스
가을의 청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가을여행 코스
  • 구혜린 기자
  • 승인 2016.10.04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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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구혜린 기자]




가을의 청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가을여행 코스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 나만의 ‘힐링여행’



 

 

 

▲경마공원의 갈대숲

 

 


바야흐로 가을이다. 대다수 사람은 높은 가을 하늘과 붉은 단풍을 바라보면 괜스레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다.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인 10월을 맞이하여 국내의 가을 여행지를 소개한다. 특히, 친구나 가족,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이 아닌, 홀로 훌쩍 떠나 가을의 청취 즐길 수 있는 특별 여행코스를 추천한다.



나홀로 여행족을 위한 맞춤 가을 여행 코스


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다. 붉게 물든 단풍과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기 싫어 지인들에게 가을 여행을 떠나자고 연락하지만, 시간과 일정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혼자 여행을 떠나기에는 왠지 망설여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늘 누군가와 같이 다녀야 하는 ‘여행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2인 이상 동반여행을 떠나면 일정과 동선 문제로 종종 의견 충돌이 생기곤 한다. 반면 나홀로 여행은 짜인 동선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정을 짤 수 있어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나홀로 생활하고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여행도 혼자서 자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1인 가구들을 중심으로 업무 스트레스나 일상생활에서 탈피해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위해 나홀로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홀로 여행족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나홀로 가을 여행’을 직접 가봤다.


 

 

 

 

▲장미원

 

 

 

즐거운 가족 공원 ‘렛츠런파크 서울’

가을의 청취를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여행지는 경기도 과천시의 ‘경마공원’이다. 사실 가을 여행지로 과천시를 꼽는 사람은 많지 않다. 놀이동산인 ‘서울랜드’나 그 옆에 위치한 ‘서울대공원’, ‘현대미술관’ 이외에는 관광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과천시의 경마공원은 혼자 떠나기에 최적인 가을 여행지다. 작년에 새롭게 단장된 경마공원은 ‘렛츠런파크 서울’이라는 이름 아래 말에 특화된 테마파크로 변모했다. 경마공원 하면 경마나 도박을 떠올리기에 십상이지만, 렛츠런파크 서울은 가족공원으로 더욱 유명하다.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에 내려 1,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경마장 입구가 보인다. 자동차로 간다면, 입구 옆에 위치한 주차 공간이 굉장히 넓어 주차 걱정을 덜 수 있다. 입구로 들어가 곧장 경마장으로 들어가지 말고, 오른쪽 길로 쭉 걸어가다 보면 터널이 등장한다. 터널 앞에는 매표소가 있지만, 평일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경마경기가 있는 금~일요일은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터널 안에는 다양한 말 그림과 조형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터널을 통과하면 경마공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과천 경마공원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이 왔다면, 드넓은 경마공원의 풍경에 크게 놀랄 것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경마장은 경마경기가 있는 날이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지만, 평일에는 텅 비어있어 고요하기까지 하다. 경마장을 뒤로하고 앞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귀여운 말 조각과 조형물이 보인다. 조그마한 어린아이가 조형 말에 올라타 있는 모습을 보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계속 걸어가다 보면 이번에는 진짜 말이 등장한다. 두세 개의 우리 안에 조랑말들이 느긋하게 거닐고 있다. 사람들이 바로 앞에 다가가도 놀라지 않는 걸 보니 관광객들의 손을 많이 탄 듯하다. 조랑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난 뒤,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눈앞에 장미원이 보인다. 봄에 경마공원을 방문하면 형형 색깔의 아름다운 장미들을 만나볼 수 있지만, 가을에도 충분히 멋진 풍경이다. 장미원을 지나쳐 걸어가면 붉은 갈대숲이 펼쳐진다. 풍성하게 뻗어있는 갈대에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다. 갈대숲을 지나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경마공원에서 즐기는 ‘힐링 여행’

경마공원 곳곳에는 벤치와 정자들이 많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로 모든 벤치와 정자가 꽉 차있지만, 경마경기가 없는 평일은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산하다. 수많은 정자 중, 아직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을 피하고자 그늘진 정자에 자리 잡았다. 정자에 앉아 경마공원의 넓은 들판을 바라보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노란색 원복을 입은 유치원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조랑말을 보며 신기해하는 모습이나, 정자에 누워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볼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 혹은 친구끼리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나눠 먹는 모습도 보인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광경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정자에 누워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기다 보면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보통 혼자 여행을 떠나면,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외로움이다. 주위에 둘, 셋 이상씩 짝지어 다니는 여행객들을 보며 괜히 쓸쓸해진다. 그러나 평일에 경마공원을 방문하면,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홀로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고요하고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경마공원. 나홀로 여행객들을 위한 가을 여행지로 추천한다.


 

 

 

 

▲빨강등대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오이도 여행

한적하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실컷 구경했다면, 이제는 탁 트인 바다를 볼 차례다. 다음 여행지는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오이도다. 시흥의 서쪽 해변에 위치한 오이도는 섬 전체에 걸쳐 패총이 분포되어 있으며, 해양 생태의 풍부한 조건이 갖춰있다. 바닷물이 썰물일 때는 갯벌체험을, 밀물일 때는 바다낚시를 할 수 있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관광지다.

경마공원역에서 오이도역까지 지하철로 약 5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같은 4호선이기 때문에 환승의 번거로움이 없다. 자동차로 이동하면 약 45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해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인천시에 거주한다면, 최근 신설된 수인선을 타고 바로 오이도역까지 도착할 수 있다. 창밖의 풍경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50분이 훌쩍 지나있다. 오이도역 2번 출구로 나가 5분 정도 걸어가면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그곳에서 30-2번 버스를 타고 15~20분 정도 이동하면 오이도 해양단지에 도착한다. 오이도 해양단지 정류장에서 앞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웅장한 조형물을 발견할 수 있다. ‘생명의 나무’라고 불리는 이 조형물은 밤이 되면 알록달록 색이 변해 더 아름답다. 생명의 나무는 오이도의 사진촬영 명소 중 한 곳으로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생명의 나무를 지나쳐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오이도의 넓고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닷물의 짠 내음이 풍기는 걸 보니, 바다에 온 실감이 난다. 넘실거리는 바닷물결 위로 노란 다리가 놓여있다. ‘황새바위길’로 불리는 이 다리를 걸으며 마치 바다 위에 서 있는 묘한 기분이 든다. 다리를 쭉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바다 한복판에 서 있다. 다리 끝에 가만히 서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하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물결의 반짝거림을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저절로 숭고해진다. 다리 위를 거닐며 오이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사진에 담다 보면 서서히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하늘에 붉은 노을이 질 무렵 오이도의 모습은 장관이다. 바다에 붉은 낙조가 물드는 오이도의 일몰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절경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했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듯하다.

오이도의 ‘빨강등대’는 일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황새바위길을 다시 건너와 오이도의 상징인 빨강등대에 도착했다. 주말에는 사람으로 발 디딜 틈 없지만, 평일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빨강등대 안에 들어가 계단을 오르다 보면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오이도의 일몰은 황새바위길에서의 풍경과 또 다른 느낌이다. 한층 가까워진 붉은 하늘과 광활한 바다, 그 옆에 항구가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풍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인천시 송도의 도시풍경 또한 장관이다.


 

  

혼자 먹기에 안성맞춤인 해물칼국수

어둑해진 바다를 뒤로하고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갔다. 오이도 주변에는 조개구이집이 즐비하다. 그러나 혼자 조개를 구워 먹기에는 왠지 멋쩍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조개구이집은 2인분 이상 주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해물칼국수는 다르다. 해물칼국수는 1인분도 주문 가능해 혼자 먹기에도 부담 없다. 해물칼국수의 가격은 보통 만원 안팎이다. 바닷가 주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납득할 만하다. 해물칼국수 1인분을 시키면 나오는 시간까지 약 10분이 걸린다. 해물칼국수의 양은 제법 많아 건장한 성인 남성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해물칼국수의 맛은 기존의 해물칼국수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름다운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뜨거운 면발을 훌훌 불어 먹다 보면, 금세 배가 불러온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어느새 캄캄해져 있다.

오이도 밤바다의 잔잔하고 고요한 풍경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가을 여행을 마친다. 오이도 해양단지에서 오이도역까지 가는 30-2번 버스의 막차시간은 22:40분이다. 오이도에서 하룻밤 묵을 계획이 없다면, 막차시간을 기억해야 한다. 30-2번 버스를 타고 오이도역에 도착했다. 이제는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몸이 녹초가 됐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간 쌓인 고민을 털어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혼자 떠나는 여행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과 여행을 떠나 서로 고민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홀로 여행을 떠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 바쁜 일상은 잠시 뒤로하고,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나홀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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