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ford 출신 20대 투자자문사에 도전 기
Stanford 출신 20대 투자자문사에 도전 기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6.08.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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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Stanford 출신 20대 투자자문사에 도전


수학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가치투자와 계량투자 간극 메우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진 워렌 버핏(Warren Buffett). 그는 싸고 우량한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토대로 버크셔 해서웨이를 성장시켰다. 반면, 르네상스 테크놀리지의 제임스 헤리스 사이먼(James Harris Simons)은 수학적 알고리즘을 통한 시장 패턴 인식으로 연 30~40%의 수익률을 올렸는데, 이러한 투자방식을 계량투자라고 한다. 국내외 금융사 대부분은 가치투자나 계량투자 중 한 방식에 집중하고 있지만, 스노우볼투자자문은 양 분야의 장점을 접목하려는 참신한 시도로 금융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가치투자와 계량투자 접목해 위험 대비 수익 극대화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주간보고서에 의하면 투자자문 시장은 2010년 3월 말 14조 8,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26조 7,000억 원으로 80%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160개의 전업 투자자문사 중 76개만이 흑자를 낼만큼 녹록지 않은 사업 분야가 바로 투자자문업이기도 하다. 스탠포드 출신의 두 사람이 창업한 스노우볼투자자문(이하 스노우볼)은 사업 첫해부터 1억 이상의 흑자를 내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 세계 대부분의 금융사는 가치투자나 계량투자, 둘 중 한쪽에 주력하는 편이다. 두 투자방식 모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골드만이나 모건 스탠리에서조차 부서를 따로 두고 운영하기 때문에 가치투자와 계량투자 간의 상호교류가 긴밀하지는 못한 편이다. 스노우볼은 우량한 주식을 싼 가격에 매수하여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 원칙을 통해 주식을 선별하는데, 여기서 가치투자는 워렌 버핏이 집필한 <주식 말고 기업을 사라>라는 책 제목처럼 기업의 철학이나 이익가치, 성장성 등을 고려해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스노우볼은 여기에 계량투자 방식을 더했다. 계량투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학적으로 분석하여 자산가격의 방향을 통계적으로 예측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미세한 차이가 쌓여 고객의 추가수익으로 직결된다. 2015년 6월부터 1년간 스노우볼 고객들이 95% 이상의 국내주식형 펀드가 손실을 보는 가운데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린 데에는 이런 작은 차이가 큰 힘이 되었다.
 

  고태현 대표는 “스노우볼은 이전 가치투자와 계량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두 투자의 장점을 활용한 수익 창출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치투자 주식을 차트분석으로 좀 더 나은 가격에 매입하거나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를 계량투자전략을 짜는 데 활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가치투자는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이 올라야 큰 수익을 내는데, 계량투자 전략은 주식시장이 하락하여 변동성이 커질 때 알파가 커지기 때문에 전략 블렌딩을 통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두 투자방식을 접목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2015년 6월 금융감독원 인가 후 1년간 자사의 운용자산은 46.8억 원에서 77억 원으로 65% 성장했고, 일임계약도 8건에서 20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고객들의 소개로 오신 신규 고객이 부쩍 증가했는데, 고객분들이 스노우볼의 스마트함보다는 고객에게 충실하려는 노력을 더 높이 평가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피력했다.


 

▲고태현 대표와 조세익 이사

 

글로벌 금융시장 경험을 통한 준비된 투자자문 

지난해 4월 창업한 스노우볼이 짧은 시간에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에는 고태현 대표와 조세익 이사의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 Stanford 대학 수학과 동문인 고 대표와 조 이사는 2004 및 2006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각자 미국 대표와 한국 대표로 출전한 바 있는 엘리트 중 엘리트인데, 제대 후 2학년 때부터 대학 기숙사에서 함께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수업 과제보다 시장 분석에 더 열정적으로 매달렸고, 이후 각자 시카고에 있는 GETCO와 국내 한화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에서 근무하며 실전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계량투자를 통한 고빈도매매로 유명한 GETCO에 다녔던 고 대표는 투자전략을 짠 이후 자동화하는 업무를 담당했는데, 현재 스노우볼의 투자전략에 밑거름이 되었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동안 미국시장의 특성을 자세히 파악했고, 이어 싱가포르 지사로 옮겨 창업에 앞서 아시아 시장을 직접 체험했다.
 

  고 대표는 “미국 GETCO에서 연 25만 불이 넘는 큰돈을 받으면서 근무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고객과 회사의 이익이 상충될 때 고객의 이익이 훼손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고 그때마다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회사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신뢰를 주신 고객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불행합니다. 스노우볼은 고객 이익과 임직원의 행복을 위해 고객과 회사의 이익이 한 방향을 보도록 구조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주식투자를 한 지 올해로 벌써 8년째 접어든 고 대표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땐 조 이사와 충분한 의논 끝에 결정하고 있다. 거래 결단력이 뛰어난 고 대표와 데이터 분석에 강한 조 이사이기 때문에 대표가 모든 것을 주도하기보다는 투톱체제로 상호 보완해가며 나가는 운영방식을 택한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경영체제는 고객들이 가질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스노우볼은 국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도 유치해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실물투자에 익숙한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가치투자 중심의 주식투자전략을, 데이터 분석에 능한 해외 전문투자자에게는 계량투자 중심의 파생상품 투자전략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고 대표는 “이전에는 미국 투자자가 국내에 투자할 때 많은 제약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올해 6월부터 한국거래소가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거래 규제를 완화하면서 평소 국내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일임도 가능해졌습니다. 현재 뉴욕의 중형 펀드와 자체 개발한 계량투자전략 일임계약을 추진 중인데, 현재 가계약 서명까지 마친 상태입니다”라며 “향후 2년간 일임계약 30건, 운용자산 100억 원, 그리고 일임업뿐만 아니라 자문업도 함께 영위할 수 있는 자사 자본금 20억을 단기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피력했다.
 

  전 세계 경제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기에 미국 경제시장을 몸소 체험했다는 것만으로도 해당 기업의 전도유망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가치투자와 계량투자를 동시에 갖춘 기업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가치투자와 계량투자의 장점을 접목하여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극대화해주는 것만으로 스노우볼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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