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t History] 인류 최초 음식을 탐구하다
[Diet History] 인류 최초 음식을 탐구하다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6.05.0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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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인류 최초 음식을 탐구하다


음식 기원에 대한 다양한 주장



 

 

▲ⓒ pexels

 

 


먹거나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리켜 음식이라고 말한다. 음식은 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의 영양소와 물로 구성돼 있다. 많은 사람은 다양한 레시피로 만들어진 많은 종류의 음식을 통해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지금, 최초의 음식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화식, 최초의 음식으로 소개되다
 

문화와 종교, 사회적 관념에 따라 나라마다 제한하거나 권장하는 식품과 음식이 있다. 또한, 문화 등에 따라 국가마다 선호하는 음식과 조리법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거부감 없이 다른 나라의 음식을 즐겨 먹는 추세이다.
 

많은 사람은 인류 최초의 음식을 화식이라고 말한다. 화식이란 불로 음식을 익힌 것을 뜻한다.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작은 입과 빈약한 턱, 왜소한 이빨을 가지고 있어 날고기를 씹기 어려워했고, 음식물을 섭취하기 위해 사냥한 고기를 불에 구워 먹었다는 것이 인류 최초의 음식으로 화식이 꼽히는 이유이다. 고기를 익히게 되면 녹말이 젤라틴화 되어 음식이 부드러워진다. 화식으로 음식 섭취가 편해지자 사람의 구강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구강구조 변화는 인간의 뇌 용량과 크기가 커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은 원숭이나 침팬지와 달리 말을 하는 등의 발전을 이루게 됐다.

화식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인간의 에너지 효율도 높인다. 사람이 화식을 섭취하면 소화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늘어난다. 또한, 내장이 작아져 대형 유인원과 비교했을 때, 하루 동안 소비하는 총 에너지양에서 1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요리 본능의 저자 리처드 랭엄은 인간 진화 요인으로 화식을 꼽았다. 사회를 이루어 협동하고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존재는 인간 외에도 동물이 있다. 하지만 불로 요리를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인간뿐이기 때문에 리처드 랭엄은 인간의 진화가 화식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리처드 랭엄은 “인간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의 뇌는 약 160만~180만 년 전에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고기와 덩이뿌리 채소를 불에 구어 먹는 법을 터득하면서 이룰 수 있었던 결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하버드대 진화인류학과 대니얼 리버만 박사는 리처드 랭엄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에 말에 따르면, 인류 조상 거주지 분석결과 화식이 널리 분포된 시기는 50만 년 전이다. 이는 호모 에렉투스 뇌가 커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약 100만년 이상의 차이가 있어 인간은 화식 외에 다른 방법으로 음식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pexels

 

 

최초의 음식으로 주장되고 있는 석기
 

미국 하버드대 진화인류학과 대니얼 리버만 박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인간의 최초 음식이 화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니얼 리버만 박사에 따르면 인류는 석기를 이용해 고기나 채소 등을 썰고 두들겨 먹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섭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날고기와 저미거나 두드린 음식 두 가지를 섭취할 때 걸리는 씹는 횟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날고기에 비해 저미거나 두들긴 고기의 씹는 횟수는 17% 이상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횟수로 나누면 1년에 250만 번은 덜 씹을 수 있는 수치로,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바탕이 돼 인류 조상의 이와 턱의 크기가 줄어들었고 뇌가 자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고기를 저미거나 두들기는 행위를 석기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석기가 광범위하게 이용된 시기와 호모 에렉투스 뇌가 커지기 시작한 시점이 일치하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리버만 박사는 “화식이 인류를 진화하도록 했다는 이론보다 두드린 고기를 먹으면서 인류가 진화했고, 이후 더 발전한 사람들이 화식을 섭취하게 됐다는 이론이 맞는 걸로 추정됩니다”라고 언급했다.
 

화식과 석기 등 인류 최초의 음식과 인류가 발전하게 된 음식 섭취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양한 주장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인류가 음식 조리법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인간이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하지 못했을 거라는 이론에 대해서는 다수의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 또한, 인간이 육류를 섭취하면서 뇌가 커지고 지능이 발달하게 됐다는 사실도 이미 많은 사람이 인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처럼 다양한 음식 조리법이 존재했던 시절은 아니지만, 인류 조상들이 발견한 음식 섭취방법은 그 어떤 레시피보다 값진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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