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BTS,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
[이슈메이커_ Cover Story] BTS,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9.21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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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BTS,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2018년 5월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뒤 2년 만에 새로운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마침내 싱글 차트인 ‘핫 100’마저 정복하며 양대 메인 차트를 석권한 것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한국 가수 최초의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 등극
빌보드는 지난 8월31일(현지시간) “‘다이너마이트’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3,390만회 스트리밍이 되고 30만 건의 디지털 및 실물 판매고를 올렸다”고 공개했다. 첫 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는 26만5,000건을 기록해 2017년 9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Look What You Made Me Do’ 이래 3년 만에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핫 100’ 차트에서는 데뷔하자마자 곧바로 1위를 차지하더니 9월12일자 순위에서도 정상을 수성했다. 역대 핫 100 차트에 신규 진입하며 1위에 오른 43곡 중 2주 연속 정상을 지킨 곡은 ‘다이너마이트’가 20번째다. 그만큼 달성하기 힘든 성과인 셈이다. 상승세는 여전해 9월19일자 차트에서는 2위에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굳건한 ‘팬덤’을 바탕으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4회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대중성의 지표인 싱글 차트 정복은 방탄소년단의 숙원이기도 했다.
 
아시아 가수가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한 것은 1963년 일본 가수 사가모토 규의 ‘스키야키’가 3주간 1위를 기록한 이후 무려 57년 만이다. 2010년 한국계 미국인인 프로그레스(Prohgress)가 멤버로 활동 중인 일렉트로닉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가 ‘Like A G6’로 1위에 오른 적도 있지만 엄밀히 보면 아시아 가수라고 볼 수 없다. 한국 가수의 이전 최고 기록은 2012년 7주간 2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방탄소년단의 싱글 차트 석권은 그간 ‘원 히트 원더’에 머무른 비영어권 히트곡과는 달리 2017년 ‘DNA’의 67부터 시작해, 28위를 차지한 ‘MIC Drop’, 2018년 ‘FAKE LOVE’의 10위,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8위, 올해 ‘ON’ 4위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저변을 넓히며 에너지를 쌓아왔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룹’으로 꼽히고 있고 해외에서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다이너마이트’ 열풍 속에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어쿠스틱, EDM, 트로피컬, 풀사이드 리믹스에 이어 슬로 잼, 미드나잇, 레트로, 베드룸까지 새로운 리믹스 버전을 공개했다. 핫 100 차트 1위 소식이 전해진 뒤 멤버들은 팬 커뮤니티인 ‘위버스’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미(ARMY)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새로운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마침내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마저 정복하는데 성공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새로운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마침내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마저 정복하는데 성공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기존 곡과 차별화 된 색깔로 과감한 도전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동안 미국 래퍼 디자이너가 참여한 ‘MIC Drop’이나 라우브(Lauv)가 피처링에 참여한 ‘Make It Right’, 호주 출신 가수 시아(Sia)와 협업한 ‘ON’ 등 기존 발표된 곡을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리믹스 버전으로 발표한 적은 있지만 100% 영어로 된 곡은 처음이었기 때문. 멤버들은 온라인 기자간담회 당시 “우리에게 굉장히 모험인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 곡이 가지고 있는 첫 상태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영어 가사를 선택했다”고 영어 곡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는 앨범 판매량이나 스트리밍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라디오 방송 횟수를 만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라디오와 같은 전통 매체에서는 비영어권 국가 출신 아티스트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앨범 간 서사를 중요하게 여겼던 이들이 디지털 싱글 형태로 신곡을 발표해 무게감도 뺐고, 작사, 작곡 역시 기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나 멤버들이 아닌 영국 뮤지션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제시카 아곰바르에게 맡겼다. 전반적으로 무겁거나 사회적 메시지가 강했던 기존 곡들과는 달리 흥겹게 들을 수 있는 디스코 팝이다. RM은 “하반기 앨범 작업 과정에서 만나게 된 곡인데 살짝 무게가 없고 생각 없이 신나는 곡이라 예정에 없던 싱글로 발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Dynamite(다이너마이트)’는 경쾌한 분위기의 팝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활력을 전파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Dynamite(다이너마이트)’는 경쾌한 분위기의 팝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활력을 전파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노래 분위기가 신나고 경쾌하다보니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활력을 전파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지민은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에 무력감을 느껴 이를 헤쳐 나갈 돌파구가 필요했다”고 전했고, RM 역시 “상황이 상황인 만큼 빨리 팬들께 에너지를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예정된 월드투어가 취소된 상황에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언론 인터뷰에서 “비단 아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보내는 밝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영어로 부르는 것 역시 매끄럽게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다이너마이트’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에서도 8월21일자 ‘글로벌 톱 50 차트’ 1위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이다. 영국 오피셜 차트의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도 1주차 3위로 진입했고,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공개 24시간 만에 1억 뷰를 넘어 4일 12시간 만에 2억 뷰, 15일 4시간 만에 3억 뷰까지 돌파했다. 통산 13번째 3억 뷰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게 되며 한국 가수 최다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해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세계적인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고,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은 사실상 대중가수로서 ‘슈퍼스타’의 마지막 경계를 넘었고, 2주째 정상을 지키며 자신들의 생명력과 지속 확대되는 팬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치켜세웠다.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된 열성적인 ‘아미(ARMY)’의 존재는 세계 최고 그룹으로서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LG전자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된 열성적인 ‘아미(ARMY)’의 존재는 세계 최고 그룹으로서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LG전자

 

그래미 어워드 수상으로 ‘대관식’ 노려
방탄소년단은 현재 새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콘서트도 열 계획이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오프라인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미 지난 4월부터 서울에서 시작해 미국, 유럽, 아시아를 도는 새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전면 취소된 상태다. 6월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개최하긴 했으나 오프라인 콘서트에 대한 갈증을 전부 해소하진 못했다. RM은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늘 해왔던 콘서트가 꿈이 됐다. 언제가 될지 모르기에 하나의 꿈이 된 것“이라며 “야외에서 많은 분을 모시고 축제와 같은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요즘 그것보다 비현실처럼 느껴지는 게 없다”고 말했다.
 
빌보드 싱글 차트 석권은 마침내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완전히 공인됐다는 일종의 징표다. 그동안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이 1964년 영국 밴드 비틀즈의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을 연상시킨다고 했는데,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된 열성적인 팬들을 보면 그런 평가를 수긍할 만하지만 싱글 1위에 다다르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셈이다.
 
 
방탄소년단의 남은 목표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중 최고 권위로 여겨지는 ‘그래미 어워드’ 수상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남은 목표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중 최고 권위로 여겨지는 ‘그래미 어워드’ 수상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제 방탄소년단의 남은 목표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중 최고 권위로 여겨지는 ‘그래미 어워드’다. 멤버들은 핫 100 차트 1위를 달성한 기념으로 진행한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 데이에서 다음 목표로 그래미 어워드를 꼽았다. 슈가는 “저희가 연초에 그래미 어워드를 가지 않았나”라며 “그래미 어워드에서 합동 무대를 했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민도 “그래미 어워드에 가서 다른 나라에 이런 가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거들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RM은 수상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래미 어워드는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이다”라며 “그곳에서 단독으로 무대도 해보고 싶고 나아가 상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은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하고 싶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아왔다. 전미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그래미 어워드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지난해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시상자로 참석했고, 올해는 퍼포머 자격으로 참가해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펼쳐 새로운 역사를 쓴 바 있다. 단독 무대가 아닌 타 뮤지션들과의 합동 무대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선 단독 무대를 하고 트로피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3대 시상식 중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그래미에서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다수의 현지 언론들은 방탄소년단이 이번 그래미 어워드에는 ‘노미네이트’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빌보드도 최근 차기 그래미 어워즈 후보 가능성이 있는 아티스트 18팀을 뽑으며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팝의 본고장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음악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써내려갈 K팝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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