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의 영어교육은 점점 시험 위주로 회귀하고 있지만, 영어 유창성의 중요함과 경쟁력은 달라지지 않는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한 국내 실정에서 유·초등 시기에 흥미를 끌 수 있는 콘텐츠가 정비된 영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어떤 프로그램이 영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에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스피커스’는 영어유치원과 일반유치원의 장점을 결합한 영어 교육기관으로써 지역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포스피커스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예체능 수업 준비로 분주했다. 화사한 분위기의 학원 내부와 아이들이 교육받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리 인테리어는 여타 영어학원의 모습들과는 사뭇 다르다.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위해 꾸며놓은 1층의 공간은 아이들이 학원 내 활동수업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기 위한 반포스피커스의 대표적인 장소이다. 수업을 받던 아이들이 송윤숙 원장의 모습을 보고 연신 ‘원장선생님 안녕하세요’라며 미소 짓는다. 이곳에서 송 원장은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4년 전 잠원동에서 소규모로 시작된 반포스피커스는 지난해 반포동으로 확장이전을 했다. 현재는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즐거운 영어교육을 받고 있다. 이곳을 이끄는 송윤숙 원장은 조선업 단지에 거주하던 어린 시절 외국선주 자녀들과 놀이터에서 함께 뛰어놀면서 자연스레 영어를 접했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송 원장은 아이들을 주입식 교육시스템의 틀에 가두는 것을 멀리한다. 그는 “유년시절의 추억은 평생 동안 기억될 만큼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좋은 추억과 즐거움으로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조기 영어교육의 중요성으로 유학이나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영어유치원에 보내면 인성교육이 걱정되고, 일반유치원에 보내면 영어 실력이 걱정되기 마련이다. 반포스피커스 유치부는 일반유치원생들이 영어유치원을 다니지 않고도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과 후 After Class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 클래스의 정원은 5명 이내로 운영되고 철저한 담임제를 실시해, 인성교육은 물론이고 영어교육도 놓치지 않는다. 송윤숙 원장은 “유치원은 인성교육과 창의력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영어교육을 위해 부담스러운 원비를 지출하며 영어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영어유치원 축소 프로그램을 고안했습니다. 유치원 방과 후 일주일에 3번씩만 수업을 받아도 졸업할 때는 영어능력이 충분히 향상됩니다”라고 전했다.
반포스피커스 유치부는 한 시간은 책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다양한 영어 활동을 한다. 주입식으로 이뤄지는 교육은 아이들이 영어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생들은 영어발레, 영어체육, 영어미술, 영어뮤지컬 등의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게 된다. 아이들은 이곳을 즐거운 놀이터라고 생각하며 마음껏 뛰논다. 물론 해당 수업들도 전문 강사들이 직접 강의해 교육적인 부분 역시 병행된다.
“영어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학원들이 레벨 테스트를 거쳐 아이들의 반 편성을 하는 것과 달리 반포스피커스는 일주일 이상 모니터링을 통한 성향 파악을 거쳐 개인에 알맞은 수업을 진행한다. 학원은 모르는 것을 배우는 장소이지 처음부터 선입견을 가지고 아이들을 테스트하는 공간이 아니란 것이 송윤숙 원장의 설명이다. 송 원장은 “영어 레벨 파악도 중요하지만, 자칫하면 배움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영어에 노출되는 양에 비해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기도 전에 엄마들이 숙제를 대신해주거나 미리 답을 알려주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아이들이 겪는 결정 장애, 완벽주의도 모두 자녀의 성향을 파악하지 않고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부모님의 잘못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칭찬과 격려 속에서 스스로 정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송윤숙 원장은 강사들의 근무환경 개선에도 관심이 많다. 많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인만큼 강사들의 에너지가 교육의 질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곳의 대부분 강사들은 1시에 출근해 6시면 퇴근을 한다. 송 원장은 “선생님들의 에너지와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합니다. 특히 티칭법은 각자의 스타일 있기 때문에 틀에 가두기보단 선생님들의 자유에 맡깁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송윤숙 원장은 뜻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 반포스피커스의 교육 방식을 더 많은 지역에 확장해, 누구나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100명이 넘는 아이 모두의 성향을 전부 알고 있는 것이 원장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송윤숙 원장. 그의 확고한 커리큘럼과 교육 철학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글로벌 시대를 이끄는 주인공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