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or all, All for one’
‘One for all, All for one’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5.10.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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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One for all, All for one’

 


땀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타원형의 공. 푸른 잔디 위에서 공을 쫓아 뛰고, 차고, 태클하고 뒹구는 남성 운동의 상징 럭비. 언뜻 보기에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대중적인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낯설고 복잡한 경기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 맥을 짚어보면 아주 간단·명료한 경기다. 또한, 거칠게만 보이지만 생각보다 안전하고 신사적인 스포츠다. 농구, 야구, 축구 등과 같이 스포츠에 대한 사람의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럭비. 바로 이 럭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붇는 이들이 있다. 바로 14년 만에 대학 최강 럭비팀으로 부상한 경희대학교 럭비부가 그 주인공이다.


 

 

 

14년 만의 우승, 부활의 신호탄 울리다

지난 1923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울분을 표출하는 대표적 민족항쟁 스포츠로 알려진 럭비.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아시아럭비선수권대회 3연패,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및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종목 2연속 석권을 이룩하며 럭비 강국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또한, 최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92년 만에 정식 종목에 채택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다가올 2019년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럭비월드컵과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예정되어 있어 대중스포츠로의 도약할 수 있는 최적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렇듯 럭비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이 중 대학에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 리그의 활성화를 통해 훌륭한 선수가 탄생되며, 또 이를 보고 자라는 유소년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 럭비의 전통 강자로서 최근 열린 제26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선수권대회에서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경희대학교(총장 조인원) 럭비부(감독 안덕균/코치 박용돈)는 럭비의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희대학교 럭비부가 창단한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 지난 1953년 11월, 배재고, 한성고의 럭비선수들이 건물공사가 한창이던 신흥대학교(경희대학교 전신)를 찾아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던 조영식 총장을 만나 럭비부 창단을 직접 권유했다고 한다. 당시 학생들은 ‘럭비부 창단은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이듬해 3월 신흥대학교 최초로 럭비부 창단에 성공했다. 이후 대학 1학년으로만 구성된 럭비부는 그해 전국 춘계대학리그전 우승, 전국대학선수권대회와 전국체육대회를 우승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당시 김경배, 김영덕, 박세화, 조병화(시인), 석진수 등이 창단멤버로 활동한 럭비부는 이후에도 수많은 국내경기 및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과 선수를 배출해내며 대학 럭비부 최고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현재에도 국내 및 해외 팀에서 다수의 대학 출신의 선수들이 활약하며 경희대 럭비의 위상을 세계로 드높이고 있다.
 

  박용돈 코치는 “창단부터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럭비부의 모든 선수들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도맡고 견뎌주고 있습니다”라며 “현재도 주중은 물론 주말까지 훈련에 임하고 있는데, 구성원 누구 하나 힘든 내색 없이 어느 팀보다 끈끈한 팀워크과 화합으로 자신의 능력, 그 이상을 발휘해주고 있습니다. 과거 경희대학교 럭비부의 위상에 걸맞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이어나갈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26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선수권대회에서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희대학교 럭비부

 

 

‘훈련은 즐겁게, 경기장에서는 거칠게’

15명이 한팀이 되어 전후반 40분씩 쉬는 시간 10분을 포함한 90분간 격렬한 경기를 치르는 럭비는 그 어느 스포츠보다 팀워크가 우선시된다. 개인의 뛰어난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구성원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조화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때문에 ‘One for all, All for one’이라는 럭비 정신이 있을 정도로 서로의 신뢰가 바탕이 된 진정한 의미의 단체 경기이다. 또한, 경기의 공식적인 목적이 끝난 후 모두 친구가 된다는 ‘노 사이드’(No-side) 정신에 입각한 신사적인 스포츠로서 유명한데, 국가대표 유니폼에 국기가 아닌 캥거루, 벚꽃, 무궁화 등 그 나라의 상징물을 담는 이색적인 문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용돈 코치는 “희생·인내·협동·감투라는 럭비의 4대 정신을 기본으로, 거칠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서로를 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라 자부합니다”라며 “2개의 실업팀과 1부리그와 2부리그 총 8개 대학팀과 5개의 대학 동아리팀, 15개의 고교팀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럭비인들이 이 같은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럭비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의 기업이나 단체에서 럭비에 대한 관심을 보여 팀의 창단과 선수들이 운동을 통해 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으면 합니다. 선수들의 꿈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나라 럭비의 발전은 물론 엘리트 체육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훈련은 즐겁게, 경기장에서는 거칠게’. 박용돈 코치의 지도 방침이다. 무엇보다 육체적으로 부담이 많은 스포츠인 만큼 선수들의 부담은 줄이고, 그라운드에서 열정과 에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 안덕균 감독과 박용돈 코치의 최선의 선택이다. 그 결과 럭비부 전 선수가 하나로 합심하여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땀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한 사람의 럭비인으로서 럭비의 발전과 인식 개선을 위해 자신의 능력이 닿는 범주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주장하는 박용돈 코치. 이번 인터뷰를 빌어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경희대학교 손두옥 전 체육대학 학장님과 경희대학교 럭비동문회 오인근 회장님, 하태민 총무님. 그리고 항상 선수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안덕균 감독님과 뒤에서 묵묵히 힘써주신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불어 무엇보다 가족들과 선수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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