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미래 산업의 원유’ 확보 위한 각국 잰걸음
[이슈메이커] ‘미래 산업의 원유’ 확보 위한 각국 잰걸음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12.20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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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미래 산업의 원유’ 확보 위한 각국 잰걸음
민관 협력을 통해 풍부한 산업 생태계 구축 요구
 
ⓒPixabay
ⓒPixabay

 

‘데이터’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미래 산업의 원유’라 말한다. 왜 그럴까? 인공지능(AI)과 관련 기술이 산업 발전의 핵심이 되는 미래사회에서 데이터가 AI를 성장시키는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계 각 국가들은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데이터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에 우리 정부 역시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 육성 계획을 밝히는 등 점차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데이터 산업 육성에 속도 높이는 선진국
 
데이터는 최첨단 스마트공장과 맞춤형 정밀진단, 자율주행자동차나 스마트팜 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혁신은 이루고 건강과 범죄예방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세계 시가총액 최상위에 위치한 기업들은 이미 ‘FAANG(페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불리는 데이터를 생산하거나 플랫폼을 제작하는 기업의 차지가 되었다. 과거의 석유 자원 기반 경제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화한 것이다. 각종 스마트기기가 확산되고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데이터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데이터가 과거의 석유나 석탄과 같은 자원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데이터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면서 관련 산업 규모도 2017년 6조 2,973억 원에서 2022년에는 18조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데이터 산업 육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2016년 각각 ‘빅데이터 연구개발 전략’과 ‘빅데이터산업 발전계획’을 마련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미국은 범부처 차원에서 7대 R&D 전략과 18개 세부과제를 제시하며 인프라 강화와 산업 활성화에를 위한 인력 확충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중국 역시 빅데이터를 산업 발전 기회의 원천으로 여기고 10개 이상의 글로벌 빅데이터 선도기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허고 있다. 일례로 알리바바는 지난해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 당시 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28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 인해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빅데이터는 기술에 영혼을 불어 넣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U와 일본 역시 지난해 데이터산업 관련 정책을 발표한 상태다. 데이터 분석 인재 양성은 물론 합법적 데이터 유통과 같은 윤리적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 역시 데이터를 활용해 각 분야에서 혁신을 꾀하고 있다. 유통업체는 알리바바와 같이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의학 데이터를 이용한 질병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거나 자동차 업체는 운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결함을 예측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 산업에 1조 투자 예정인 정부
 
우리 정부 역시 데이터 산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데이터 경제 활성화 규제혁신 현장’을 찾아 데이터 개방과 공유 확대를 위한 규제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는 석유가 성장의 기반이었듯,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산업의 원유는 바로 데이터다”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데이터를 가장 잘 다루는 나라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전폭적인 지원 계획도 내놨다. 보건·의료, 교통·물류, 에너지·환경, 통신·미디어, 금융, 제조·유통, 농수산, 도시, 교육·과학, 상식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10대 분야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센터 100곳을 육성하고, 각종 데이터를 축척·가공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10곳을 구축하면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규제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익명화된 정보는 신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서 가명정보 데이터는 앞으로 개인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기업들이 서비스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서 하나의 관건으로 ‘가명정보’가 꼽힌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가명정보를 계속 결합했을 때 개인이 식별될 수 있고, 이를 기업이 악용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닌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기업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미 EU는 GDPR을 통해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근거와 함께 정보주체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미국이나 일본 역시 빅데이터 처리 목적의 비식별 정보를 활용하는 근거나 가이드라인을 제공 중이다.
 
또 하나의 과제로 실무형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단순 데이터 인재 양성 교육 대신 기업이 원하는 데이터 인재 맞춤형 교육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코딩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시간 동안 전문화 된 실무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교육 인프라를 개선해 제대로 된 인력 수급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중심의 컨트롤타워를 바탕으로 이뤄지지만 결국 정책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한다. 민간에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고 교육과정 개발, 공유 인프라 구축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풍부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어 데이터 활성화와 활용도가 커져 진정 한국 사회에서도 원유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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