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소셜다이닝… 같이 밥 먹을래요?
[Inside] 소셜다이닝… 같이 밥 먹을래요?
  • 이경진 기자
  • 승인 2015.01.29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식사 하는 ‘소셜다이닝’ 문화 확산
[이슈메이커=이경진 기자]

[Inside] 소셜다이닝



같이 밥 먹을래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식사 하는 ‘소셜다이닝’ 문화 확산






영화 ‘어바웃타임’에서 ‘소셜다이닝’ 중의 한 종류인 블라인드 레스토랑을 통해 만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통계청 인구 추계에서 조사한 결과 올해 기준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488만 가구라고 한다. 전체 가구의 네 가구 중 하나가 1인 가구인 것이다. 1인 가구를 칭하는 ‘나홀로족’과 ‘싱글족’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고 맛있는 식사를 즐기는 문화인 ‘소셜다이닝’이 활성화되고 있다. ‘소셜(Social)+다이닝(Dining)’, 즉 ‘사회적인 식사’라는 뜻이다. 





혼자 밥 먹기 싫은 사람 모여라


  평균 수명의 증가와 황혼 이혼, 아이를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 등으로 중·장년 나홀로족이 많이 증가했고, 개인주의가 확산되어 결혼이 ‘필수요소’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20, 30대가 늘면서 자발적인 나홀로족도 증가했다. 이렇듯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모르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는 ‘소셜다이닝’이 유행하고 있다. 소셜다이닝(Social Dining)은 고대 그리스의 식사 문화인 ‘심포지온’에서 비롯된 것으로 식사를 매개로 모르는 사람과도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 식사를 하는 젊은 층이 늘면서 SNS와 전문 업체 등을 통해 이 같은 소셜다이닝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송길영 교수는 이를 정서적 요인과 기능적 요인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했다. 송 교수는 “최근 단독 가구주가 늘어나면서 정서적으로 외로움을 해결하는 작업이 필요해진 가운데 소셜다이닝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능적 요인에 대해서는 “문화적 변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개인의 생활이 분화돼 생긴 갭을 줄이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도 한식집에서 찜 요리를 시키면 3~4인분이 기본으로 나오는 등 외식 문화의 변화가 크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가 분화되다 보니 소셜다이닝이 트렌드가 됐다고 본다”고도 언급했다. 





‘나 혼자’가 아니다, ‘소셜다이닝’이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설된 소셜다이닝 플랫폼 ‘집밥’에서는 누구나 모임 페이지를 열고 모임 주제와 날짜·장소를 공지할 수 있다. 한 번에 모이는 인원은 주로 5~6명 정도며 모임 주최자가 5,000원 이상의 참가비를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다. 공지를 접한 회원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모임 주제를 정하고 참가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스스로 판단하여 스스로 참여한다. 처음에는 정말 ‘밥만 먹는 모임’으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함께 식사를 함과 동시에 익스트림 스포츠 같은 취미활동을 즐기는 등의 방식으로 진화됐다. 주변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점심 모임, 함께 밥을 먹으면서 공부하는 ‘밥터디’(밥+스터디)에서 헌책방에서 함께 책을 읽는 독서모임, 빼빼로를 함께 만들어 먹는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이 있다. 박인 집밥 대표는 “1인 가구와 프리랜서들이 많아지다 보니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정기적으로 회비를 내거나 강제적·지속적으로 참여해야하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적은 부담감을 갖고 편안하게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이러한 모임들이 특이한 것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새로운 문화로 소통하자


  일본에서는 도쿄가스가 정보기술(IT)을 통해 혼자 사는 노인의 가스 사용량과 사용 시간을 자녀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독거노인과 청년이 함께 사는 ‘콜로카시옹’ 제도가 있다. 스웨덴에서는 국가에서 수입이 적은 청년층과 노년층을 위한 주택보조금을 지원하고, 개인 침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을 공유하는 공동주택이 보편적인 주거 형태가 됐다. 싱가포르의 경우 최근 모든 연령 집단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경제력 있는 30대 이상 1인 가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동향을 감안해 공공주택 공급기관인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은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이렇듯 1인 가구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혼자 식사를 해야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마산합포구는 소셜다이닝 개최 의사가 있는 자원봉사단체 등에 소외계층을 연결해주는 매칭 형태로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다이닝 운동을 통해 소외계층에게 사회와 소통할 기회를 주고 갈수록 해체되는 공동체를 복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조광일 마산합포구청장은 “소셜 다이닝은 원래 ‘모르는 사람끼리 SNS 등을 통해 만나 식사하며 친분을 나누는 모임’을 의미하지만 우리 구에서는 복지정책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계층의 소통을 돕고 공동체를 복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