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물-체육의 날]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사격부 동문회 최병우 회장
[한국의 인물-체육의 날]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사격부 동문회 최병우 회장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4.09.29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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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똘똘 뭉치는 동문들, 쑥쑥 자라는 사격부


“후배들아, 금빛 총성을 쏴라!”



▲인터뷰 내내 모교와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최병우 회장은 앞으로 동문회가 조직적,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사격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에도 언제나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국민들에게 금메달을 안겨주며 선전하고 있다. 그렇기에 올림픽 효자종목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주목받지만 여전히 얇은 선수층과 지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2014년 3월 7일 사격계는 물론 체육계에서도 이례적인 동문들의 발전기금 기탁이 이루어지며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사격부 동문들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동문의 힘’을 보여주는 이들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30주년 기념으로 사격부 발전기금 조성


  동국대 경주캠퍼스 사격부는 2015년이면 3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85년 3월, 4명의 선수로 창단해 현재까지 5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사격부문 대학팀 최초 아시아 경기대회 금메달 획득, 유니버시아드대회 은메달 획득, 런던올림픽 은메달 등 다양한 국제대회 수상성적을 가지고 있으며 김태호 사격부 감독은 지난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 졸업생 중 지도자가 15명, 선수가 7명이 활동할 정도로 현재 대한민국 사격발전을 위해 곳곳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다. 


  이번 발전기금 기탁은 동문들이 모교에 대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김태호 감독과 상의 후 내린 결정이라고 최병우 회장은 전했다. 기탁당시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최 회장은 “제가 7기 출신이라 선배들님들도 계신데 어떻게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선배님들께서 적극 추천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회장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5년 동안 6천만 원이라는 지속적인 기금 조성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그 이후에도 장학회 등의 활동을 통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5년 3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전체동문들이 같이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기탁이 동문들의 힘을 끌어 모으는 중요한 계기가 됐음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동국대 경주캠퍼스 사격부 선수들은 총 4명(소총 2명, 권총 2명)으로 선수전원이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선배들이 후배들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만큼 앞으로 2015년도 단체가 구성되면 사격부 선수들의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후배들의 지원사격을 위해 똘똘 뭉친 동국대 경주캠퍼스 사격부 동문회원들은 십시일반 모은 발전기금이 후배들의 금빛총성에 도움을 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사격, 인기종목 됐으면”  


  최고의 집중력을 요하는 사격. 과녁에 집중하고 있는 선수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면 그 선수의 심장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리듯 시청자들 또한 고도의 긴장감에 빠져든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강한 멘탈의 소유자만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사격의 매력이다. 최병우 회장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대학팀 최초 금메달을 수상하며 사격부의 명성을 드높인 인물 중 하나다. 중학교 때 감독님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했다는 그는 엘리트 체육은 1인자만이 살아남는 냉정한 곳이라며 국가대표로 성장하기까지 본인의 과정이 평탄치 않았음을 소개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격을 스포츠로 즐길 줄 아는 문화가 부족함을 아쉬워하며 “사격도 많은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인기스포츠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한국인은 사격을 잘하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영광을 계속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화성시청 사격부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후학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최 회장은 화성시청 소속의 정미라 선수가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50m 소총 3자세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는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바라는 바는 제가 못 이룬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후배들이 이뤄주는 것이죠”라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사격계는 물론 체육계에서도 이례적인 동문들의 발전기금 기탁이 이루어지며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사격부 동문들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동문회 발전 기반 마련하는 것이 나의 사명


  모교 고등학교 사격부가 해체되는 걸 바라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는 최병우 회장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동문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동문회의 발전기금 기탁은 앞으로 동문회가 조직적,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부터의 동문회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초대회장으로서의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사격부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주신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계영 총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라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 사격부가 발전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최병우 회장을 통해 느낀 것은 바로 모교에 대한, 그리고 후배들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 사랑의 마음은 동문들 또한 같으리라. 그는 “동국대 사격부 동문들이 일심으로 합쳐서 후배들을 지원해주고,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라고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남기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든든한 동문들의 후원을 힘입어 동국대 경주캠퍼스 사격부가 앞으로 보여줄 금빛 총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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