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그 신드롬(Swag Syndrome)이 다가온다
스웨그 신드롬(Swag Syndrome)이 다가온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4.04.02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2014 Hot Trend] Swag Syndrome

 

 

스웨그 신드롬(Swag Syndrome)이 다가온다

 

무거움 대신 가벼움 추구하는 표현 문화 ‘스웨그’

 

 

2014년 핫 트랜드 키워드 중 하나인 스웨그 신드롬. 이는 대중문화, 특히 힙합에서 시작되었지만 2014년 문화, 사회, 정치, 경제 등 각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화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계층을 ‘스웨거’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스웨거는 20대지만, 30대는 자유분방한 사고방식, 40대는 젊은 감각과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자 하기에 경제적으로 무시하지 못할 소비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소비계층으로 지목된다. 이들은 가까운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젊은 층의 문화 현상인 ‘스웨그’가 2014년 대한민국 사회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johancutych.com

 

 

참기 어렵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새로운 문화

최근 젊은 층에서 ‘스웨그(swag)하다’라는 표현은 어색하지 않다. 이 단어는 본래 힙합 뮤지션이 으스대는 기분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단어로 ‘건들거리다’, ‘잘난 척 하다’, ‘멋지다’, ‘뻐기다’ 등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자기만족성이 강하고 본능적 자유로움을 찾고 기성의 것과 선을 긋는 행위를 뜻한다. 이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저서로 잘 알려진 김난도 교수(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가 지난 ‘2013 뉴웨이브포럼’에서 2014년 사회 트랜드 중 첫 번째 키워드로 ‘스웨그(Swag)ㆍDear, got swag’를 꼽을 정도로 ‘스웨그(Swag)’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일은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세대 간, 계층 간의 소통이 우리 사회의 핵심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에서, 특정 세대가 추구하는 문화와 가치관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예의보다는 경박한 말과 행동이 넘쳐나고, 진정성보다는 말장난과 희화화가 만연하고, 섹스 코미디가 인기를 얻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대중들이 받아들이고 익숙해질 준비가 되어있을지 의문이다. 이 같은 작금의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주소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인 ‘스웨그’가 세대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문화평론가는 “가벼움, 여유와 멋, 약간의 허세와 치기까지 겸비한 스웨그는 SNS를 통한 자유분방한 소통이 넘치는 시대에, 참기 어렵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회의 한 흐름이다”라고 말한다. 권위는 점차 사라지고, 자유롭고 가볍고 허세와 같은 멋이 유머와 함께 등장하며, 재미있으면 되고, 보기 좋으면 되고, 듣기 좋으면 그저 좋다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는 “글로벌 경제뉴스와 연예인의 누드사진이 나란히 중요한 기사로 취급되고, 수위가 높은 이야기도 ‘돌직구’라며 쉽게 받아들이는 등 가볍고 발랄한 문화가 2014년엔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스웨그의 자기만족, 자유로움, 개성표현이 가장 잘 드러나는 패션에선 상품도 ‘스웨그한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 좋은 명품을 사서 꾸준히 입기보다 가벼운 제품을 사서 한 시즌을 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 진품의 이미지를 프린트해 디자인으로 응용한 ‘페이크 제품’, 심지어는 아예 로고가 없는 제품도 등장했다”라고 말했다.

 

 

▲ⓒ TVN SNL코리아 홈페이지

 

 

문화를 넘어 패션 트랜드로 부상

국내 패션업계는 자유분방한 길거리감성을 표방한 ‘스웨그(swag)’ 문화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사회 전반에 돌풍을 일으킬 키워드로 떠올랐다. ‘스웨그’의 사전적 의미는 훔친 물건, 부정이득, 장식용 천, 짐 보따리 등을 의미하지만, 일상에서는 자신만의 매력을 표현하는 방법 또는 스타일과 같이, 자기모순이 있을지언정 스스로 만족하고 본능적으로 자유로움을 찾는 행위를 뜻한다. 이러한 ‘스웨그’ 열풍이 패션계까지 움직이고 있다. 명품을 비꼬고 패러디한 ‘페이크(fake)’ 상품, 브랜드의 거품이 빠진 로고리스 백, 저렴하면서도 빠른 전환이 특징인 SPA 브랜드의 인기는 자신의 스타일과 개성을 표출하는 ‘스웨그’의 연장선으로 보여 진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김난도 교수가 트랜드 코리아 2014에서 ‘스웨그’를 올해 주요 패션 키워드로 뽑았던 것처럼 국내외에서 90년대의 다양한 문화 컨텐츠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하이패션 디자이너들도 90년대 힙합 뮤지션들의 스웨그 문화를 재해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르메스(HERMES)가 호미스(HOMIS), 셀린(CELINE)이 펠린(FELINE), 샤넬(CHANEL)이 채널(CHANNEL), 발망(BALMAIN)이 발린(BALLIN), 프라다(PRADA)가 프라우드(PROUD)로 패러디 되는 ‘페이크(fake)’ 상품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폐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크’ 상품은 무리해서라도 명품을 탐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수단이자, 더불어 불황의 장기화로 인해 가격대비 상품성이 높은 제품을 찾게 되는 소비 현상으로 ‘스웨그’ 현상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며 “‘명품’을 대놓고 비꼬고 있지만, ‘페이크’ 패션은 의도된 모방이라는 점에서 명품을 사칭하는 개념인 ‘짝퉁’과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패션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브라이언 리히텐버그(Brian Lichtenberg), 스테레오 바이널즈 콜렉션(Stereo Vinyls Collection), 에스에스유아르(SSUR), 파이브 프리뷰(5 preview) 등의 명품 패러디 브랜드가 이 같은 문화를 대변해주고 있다.

또한, SPA브랜드의 인기로 국내 패션 트랜드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SPA 브랜드의 인기는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상품 전환으로 항상 새로움과 다양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값비싼 상품이 아닌 합리적인 상품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SPA 브랜드가 지향하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 역시 ‘스웨그’의 흐름을 이어가는데 한 축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SPA브랜드를 대표하는 유니클로(UNIQLO)에서는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더욱 다양한 종류의 ‘후리스’와 ‘히트텍’ 등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패션계의 한 매체 관계자는 “유니클로와 빅3 글로벌 SPA브랜드로 알려진 ‘자라’와 ‘H&M’이 올 매출 1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SPA브랜드가 국내 패션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올해 SPA브랜드의 약진에 힘입어 내년, 새로운 SPA브랜드들의 국내 진출 소식이 들리고 있어 2014년 그 인기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H&M의 세컨드 브랜드인 ‘코스(COS)’와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GU)’가 내년 SPA브랜드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토종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역시 눈에 띄는 매출 성장으로 2014년 국내 SPA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세대 간 벽을 넘어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 

힙합 뮤지션들이 한껏 들뜬 기분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단어인 스웨그(Swag)는, 지드래곤의 ‘크레용’, 저스틴 비버의 ‘보이프랜드’에 등장하며 20대 층의 지지 받기 시작했고 점차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스웨그 이전에 ‘쿨(Cool)’이 세련된 이들의 모습을 대변했었지만, ‘쿨한’ 태도야말로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한 한국인에게 적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스웨그한 태도는 한층 자유롭다. 허세와 겉멋을 감추지 않으며 남이 뭐라 하던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신경 쓰지 않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핵심이다. 혹자는 “다층적 뜻을 갖는 스웨그는 발랄하고 창의적이면서 ‘사회의 거친 가벼움’을 드러내는 부정적 어감도 있다”며 “자기모순이 있을지언정 스스로 만족하면 되는 멋, 본능적인 자유로움, 기성의 선 긋기로 요약되며, 일각에서는 젊은 계층의 문화 현상인 스웨그가 한국 사회 전반에 깊숙하게 펴져나갈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대부분의 ‘스웨거’는 20대지만, 30대는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40대도 젊은 감각과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는 “스웨그란 말을 알면 신세대라고 할 수 있다. 건들거리면서 뻐긴다는 느낌을 가진 말인데, 지드래곤이 ‘스웨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다”라고 말하며, “가수 지드래곤이 유행시킨 ‘스웨그(swag)’는 무거움 대신 가벼움을 추구하는 현 세태와 딱 들어맞습니다. 2014년에는 스웨그가 세대 간 벽을 넘어 널리 퍼져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봅니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문화 받아들이는 현명하고 성숙한 자세 필요 

스웨그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사람의 특징은 자신감을 담보로 한 자기 만족감이 강한 사람이다. 자신감과 자기 과시는 자신의 스타일을 부각시키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멋을 부리며 다른 사람과 차별성을 두려는 것으로 ‘스웨그(swag) 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자신감, 즉 자신만의 멋에 푹 빠져 있듯이, 돋보이고 싶은 자율 개성적 측면에서 젊은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다. 만화에서 주인공들의 이러한 자신감과 여유로운 스타일이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듯이, 자신감이 존재할 때 그들의 일상에 활력소, 삶의 추동력이 생길 수 있다.

스웨그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시각도 존재한다. 진지한 문제나 화두에 대해서 애써 가벼운 태도로 일관하는 행동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가수 조PD는 “스웨거들이 마치 자신이 그것을 다 아는 듯이, 그래서 별것이 아니라고 대하는 태도는 냉소적일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이들의 취향이나 기호 그리고 작품에 대해서 저평가하는 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라며 “기존의 것을 강하게 거부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기를 원하는 스웨거들의 이러한 성향 때문에, 기성세대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스웨그 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듯 스웨그의 특징인 ‘자유로움’이라는 코드는, 이 문화에 적응하기 힘든 기성세대와 스웨거들의 갈등의 골을 더욱더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한 문화평론가는 “자신감과 개성이 넘치는 모습과 같이 남들과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은 언제나 신선함을 가져오지만, 반대로 단점도 존재한다”며 “스웨거는 자신의 자유로움을 꿈꾸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감성이 다소 부족하다. 즉, 다른 사람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과 스웨그와의 합일점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개성을 중요시하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무엇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새로운 트랜드에 분명 명과 암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현명하게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개선하여 새롭게 접목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이들의 가장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