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사진/김남근 기자 글/손보승 기자]
세상 한구석에 따스함 전해주는 연탄
연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제 몸에 불이 붙으면 연탄은 하염없이 뜨거워진다. 그렇게 달구어진 몸으로 매일 따스한 밥을 짓고 국을 끓인다. 방구들을 데워 노동에 지친 사람들의 몸을 덥히기도 한다. 그렇게 온몸으로 사랑을 한 연탄 한 장은 재가 되어 한 겨울에 빙판이 된 거리에 뿌려진다.
이처럼 연탄 한 장이 피워내는 삶은 따뜻함으로 넘쳐난다. 몸을 움츠리게 하는 계절이 오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연탄 한 장이 피우는 아늑한 세계로 기꺼이 들어간다. 그렇게 연탄 한 장으로 우리들은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시인 안도현은 ‘연탄 한 장’이라는 시에서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해년(己亥年) 새해에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한번쯤 살펴보며 온기를 전파하는 연탄 한 장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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