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바리톤 김동규 성악가
[단독인터뷰] 바리톤 김동규 성악가
  • 장윤재 기자
  • 승인 2017.11.2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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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장윤재 기자]

[바리톤 김동규 성악가] 


“목소리로 전달하는 감동의 메시지를 선물해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 안에서 음악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다

 

 

 

 

인성(人聲)에 의한 직접적이고 풍부한 감정표현은 성악의 커다란 특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감정표현의 그 이상의 감동에 무대로 진정성 있는 행복을 좇는 성악가가 바로 김동규이다. 무대 위에서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내면에는 천재성과 열정, 그리고 그를 더욱 드높인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 반면, 그는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있을 당시, 오롯이 음악과 그를 사랑한 어머니, 그리고 사람들의 응원이 그를 재차 일으켜 세워 준 원동력이 됐다.


바리톤 김동규는 연세대 성악과를 나와 밀라노 베르디음악원을 수석 입학·졸업했으며,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라스칼라 극장 주역 가수로 무대에 선 성악가다. 이 밖에 중앙음악콩쿨, 나폴리 살레르노 성악 콩쿨, 베르디 국제 성악콩쿨에서 우승했다. 유럽 각지에서 오페라 <크리스토버 콜롬보>, <마법사의 딸>, <오텔로>, <사랑의 묘약>, <일 트로바토레>,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 주역으로 갈채를 받았다. 이후에도 리카르도 무티와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을 한 것을 비롯, 프랑스 보르도, 독일 베를린 오페라 하우스, 영국, 스위스, 스웨덴 등 국내외 100회 이상의 오페라를 공연했다. 이런 화려한 외막 속에 진짜 바리톤 성악가 김동규를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Q. 바리톤 김동규 성악가가 음악의 길로 이름을 떨치게 된 지 30년이 됐습니다. 한국의 성악을 대표하는 김동규 성악가님께서 처음 데뷔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 성악은 제 인생에 전부입니다. 어렸을 적 배경부터 음악과 아주 밀접했죠. 아버지는 작곡을 하셨고, 어머니는 소프라노를 하셨어요. 사실 어머니 배 속에 있었을 때부터 음악을 접했었죠. 이러한 환경을 거쳐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었어요. 이후, 모든 성악가의 꿈이 같듯이 국제적인 ‘베르디콩쿨’이라는 무대에 참가하게 됐죠. 당시 1987년, 이탈리아에서 참가하게 됐는데, 다행히도 자신감이 받쳐줬어요. 그 콩쿨을 통해 나 자신이 어느 위치에 와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죠. 사람의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주는 감동은 어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이런 성악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 성악가 ‘김동규’ 하면 사랑의 세레나데 곡으로 잘 알려진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라는 곡이 떠오르는데요.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인 이 음악이 만들어진 과정이 궁금합니다.

 

-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저에게도 아주 특별한 음악이죠. 예전 아내와 이혼한 이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당시였어요. 또한, 설상가상으로 일 년 내내 극장을 돌며 똑같은 공연해야 했던 순간들이 조금 지쳤다고 할까요? 당시 저는 무언가를 돌아보고 싶었죠. 아무 생각 없이 대중적인 음악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평소 인기 있는 음악도 관심 많아 음악을 듣던 중에 기악곡인 노르웨이의 뉴에이지 뮤지션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의 ‘봄의 세레나데(Serenade To Spring)’를 접했었어요. 이를 바탕으로 곡을 만들게 됐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성악에 대한 가치관이나 철학은 무엇인가요?

 

- 성악이란 사람이 목소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하려면 영혼이 맑아야 노래도 잘되는 것 같아요. 노래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제 개인의 행복보다는 사람들이 제 노래로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다 인생살이가 힘들겠지만,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느끼고 있던 아픔과 고난이 희석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저는 음악을 도구가 아닌 예술이라 생각하고 싶은 이유는 끝이 없기 때문이에요. 어느 분야나 다 똑같지만, 끊임없이 성악을 연구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Q. 그동안 수많은 무대로 대중에게 감동을 선물했었습니다. 그 중 본인에게 가장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었나요?

 

- 30년 동안 섰던 수많은 무대를 거치며 사람들이 단지 제 음악을 들으러 오는 것이 아닌  점점 김동규인 나를 이해하러 온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더 진정성 있는 감동의 음악을 선물하고 싶어지죠. 사실상 음악은 기분에 따라 잘 되고 못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매번 저를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들로 인해 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환경과 원동력이 됐었던 것 같아요.

 

Q. 지금도 불철주야 성악가가 되기 위해 성악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음악을 함에 앞서 명심해야할 부분이 아주 많죠. 현재 상명대 석좌 교수로서 제자들에게 시대별로 음악을 접하고 역사를 공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먼저 300년 전의 음악이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해요. 한 음악의 역사와 뿌리를 알아야 지금의 예술적 음악을 파악할 수 있죠. 저는 오늘날에 휴대폰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해요. 휴대폰으로 음악공부를 하면 좋겠지만, 너무도 할 게 많은 시대에서 한곳에 머무를 수 없게 하는 환경인 거죠. 한 곳에 머무르며 깊이 있는 학문을 공부해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환경이 가장 안타까워요. 휴대폰으로는 검색하는 용도로 쓰되, 아날로그적인 마음가짐으로 신체적으로 직접 부딪쳐 봐야 해요. 자신이 일생을 바쳐 지속성을 유지해야하지만, 주위에 하고 싶은 것들에 유혹으로 한 분야에 대한 두께가 없는 거죠. 예로는 ‘모차르트’는 누구나 다 알죠. 하지만 그 단면은 필요가 없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죠. 음악적 학문에 대한 깊이를 알기 위해선 직접 책을 보고 읽어야 하며, 300년 전 그 음악을 귀로 듣고 감동을 받아야 해요. 하지만 요즘같이 쉬운 길을 찾는 시대에선 그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옛날 1800년도에는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머나먼 곳에서 마차를 타고 와야 했어요. 이처럼 속도는 느리지만, 집중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죠. 더불어 음악이 이래야 해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죠.

 

Q. 그럼 성악을 흥미 있게 접할 방법이 있나요?

 

- 당장 입문이 힘들겠지만, 음악을 듣고 집중해 봐야 해요. 음악을 들으며, 직접적으로 몸소 느끼며 감동을 느껴봐야 해요. 이에 저는 대중성을 생각하는 음악이 아닌 오롯이 인간을 위한 음악을 추구해요.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흥미와 감동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서 음악계의 후학양성에도 이바지하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행복을 꿈꾸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돌아와 그간 재기를 위해 노력한 결과,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성악을 준비하는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후, 아픔을 겪었었던 김동규가 아닌 목소리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행복을 전하는 김동규로 주목받기를 기대해본다.  

 

Q. 꾸준히 발전해온 한국 성악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성악과 해외 성악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며, 한국이 본받아야 할 점이 있을까요?

 

- 그런 건 없어요. 이젠 동등하게 다 똑같아졌어요. 그만큼 한국이 실력을 갖췄다는 증거죠.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음악 자체가 서양에서 들어온 음악이기에 ‘저 사람은 동양사람’이라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그 나라의 문화와 음악을 이해해야 해요. 정말 성악인으로서 세계적인 무대로 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자신이 나아갈 곳에 대한 믿음과 자신으로 그들에게 꿇리지 않아야 해요. 음악적으로나 지식으로 그 사람보다 많이 알고 있어야 하죠. 말 그대로 서양음악은 그들의 것이죠. 우리가 ‘아리랑’이라는 민요를 어렸을 적부터 들어봤던 것처럼 그들도 똑같아요.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죠. 이에 많은 것을 준비해 그들과 동등한 지식을 갖추어야 해요. 정말 이 분야로 가성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등감을 느끼지 말고, 그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Q. 성악에 몸담으신 지 3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성악발전에 이바지하신 김동규 성악가님에게 ‘성악’이란 무엇입니까?

 

- 성악이란 성악은 제 인생 자체이며, ‘인간’이라는 악기로 인간에게 전하는 ‘감동’이라고 생각해요. 이에 저는 계속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한 곳에 안주하기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도전하려고 노력하죠. 이것이 저의 ‘Secret of my success’입니다. 끊임없는 업데이트로 계속 지식을 주입하고 있어요. 한 분야를 위해 성공하고자 한다면 열정을 가져야해요. 후배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얘기죠. 궁금하면 잠을 자지 마세요. ‘정말 궁금하면 잠을 자면 안 돼요’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죠. 정작 이런 성향을 가진 저는 가족이 없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제 머리속에는 아이들을 과외 시키고, 사회적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너무 많은 것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앞으로 힘이 닿을 때까지 음악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위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Q. 성악가님의 향후 계획과 2017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대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 요즘 사람들은 너무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너무 정치에 치중해 마음 쓰지 마시고, 본인의 인생 속에 행복을 여유롭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뉴스에서는 매일 그런 얘기만 하는 것 같아요. 정말 너무 ‘지긋지긋’ 해요. 가장 세상에서 태평한 나라는 왕이 바뀌었나 안 바뀌었나 하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정치에 너무 치중하지 말고 정작 국민들이 편할 수 있는 환경인 문화, 예술의 입지를 넓혀 많은 사람이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예술, 문화 속에 숨어 있는 전문가들과 감동 있는 무대를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본인은 대중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의 대한 질문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 보지 않고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오롯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그는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성악가다.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발맞추되 여전히 아날로그식의 대한민국 성악을 고수하고 감동을 전달하는 그가 있기에 ‘진정한 행복’이라는 가치의 존재가 뚜렷해지는 듯하다.​
 

취재/사진 장윤재 기자, 김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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