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영웅을 탄생시킨 ‘축구 수도’ 수원
한국축구의 영웅을 탄생시킨 ‘축구 수도’ 수원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10.02 0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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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한국축구의 영웅을 탄생시킨 ‘축구 수도’ 수원

 


현역 은퇴 이후에도 끈끈한 인연 이어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조2위로 천신만고 끝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여야했을 만큼 힘겨운 순간들이 이어졌다. 세계 6번째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금자탑은 조롱과 비난에 묻혀 빛을 잃었다. 이로 인해 다시금 ‘캡틴’ 박지성의 이름이 재조명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 대표팀에 박지성과 같은 투지를 보여주는 선수가 없다며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수원에서 비상(飛上)한 박지성

박지성에게 수원은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축구 고향’이라 할 수 있다. 1981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출생한 그는 수원 세류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떡잎부터 달랐던 박지성은 6학년 때 팀을 전국대회 준우승으로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고, 그해 축구 새싹들의 꿈인 ‘차범근 축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지성이 본격적으로 대중의 눈에 들기 시작한 것은 수원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올림픽 대표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다. 이후 일본 J-리그의 교토퍼플상가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프로 선수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전후해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도 최종 엔트리 합류를 장담할 수 없었던 박지성은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일약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서전에서 이날을 ‘자신의 생애 최고의 경기’로 꼽기도 했다. 이후에도 그는 ‘빅버드’라 불리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간혹 경기를 치르면서 유난히 맹활약했다. 고향에만 오면 펄펄 난 셈이다.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유럽에 진출한 박지성은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등을 거쳐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국가대표로 A매치에 100경기를 출전하며 ‘센츄리 클럽’에도 가입했다. 그리고 2014년 정들었던 선수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수원 곳곳에 박지성 발자취 묻어나

박지성은 2014년 5월 14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제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것을 전하게 됐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에인트호벤의 친선경기를 통해 고별전을 가졌다. 하프타임 때 수원 구단은 그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증정하면서 ‘수원삼성블루윙즈 명예선수’로 위촉했다. 박지성은 현역시절부터 종종 “내가 수원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K리그 팀도 ‘수원 블루윙즈’이다”며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원은 그에게는 감회가 남다른 곳이다. 이 때문에 박지성은 2010년 수원 영통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축구센터를 만들었고, 수원시는 그 진입로를 ‘박지성길(현 동탄지성로)’이라 명명했다. 2007년에는 ‘박지성 공원’이 조성되어 인근에 그의 활약상을 담은 대형 사진이 전시되었다. 지금도 박지성 공원과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축구센터는 수원시가 자랑하는 축구 테마공간이자 관광명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축구 진흥 이끌어가는 수원시 

수원은 대한민국 축구의 수도라고 부를 정도로 ‘축구 사랑’이 넘치는 곳이다. 축구 열기도 뜨겁고 인프라도 잘 구축되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존 수원 블루윙즈에 더해 수원 FC가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하면서, 수원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프로축구 1부 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복수의 프로축구단을 보유하게 된 지방자치단체가 되기도 했다. 이는 수원의 축구팬들이 축구 선진국에서만 볼 수 있는 ‘더비 매치(같은 도시나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끼리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올해 열렸던 FIFA U-20 월드컵에서도 수원은 개최중심도시로 선정돼 결승전을 유치하기도 했다. 박지성 역시 수원유치를 위한 ‘수원시 홍보대사’로 활동한 바 있다. 
 

  박지성은 자신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JS 파운데이션’을 통해 ‘수원 JS컵’ 등 다양한 축구 대회를 개최하며 수원과의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축구센터를 설립하던 당시 “유소년 시절 축구를 배우며 느꼈던 환경적인 아쉬움들을 개선하고, 유럽에서 활동하는 동안 느낀 선진 축구 프로그램의 장점을 전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는데, 이처럼 어려운 아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고,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수원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인생의 다음 장을 써내려가고 있는 박지성, 그리고 ‘축구 수도’ 수원시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보일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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