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디스플레이 실현될 것”
“초대형 디스플레이 실현될 것”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7.08.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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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초대형 디스플레이 실현될 것” 

 



 

 

‘최고’라는 타이틀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누구나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30년 가까이 광소자 반도체를 연구해오며 ‘최고’라는 타이틀을 얻고 있는 고려대 성태연 교수는 본인을 겸손히 낮추지만 그는 가만히 있어도 그가 연구하는 LED처럼 빛이 나는 존재다. 성 교수는 최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일본 나고야대 히로시 아마노 교수와 글로벌연구실에 선정된 것을 기뻐하며 앞으로의 협업에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30년 가까이 연구에 매진해온 중견교수가 새로운 연구주제에 들떠하는 모습이 마치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한 청년연구자의 모습 같았다. 항시 초심을 잃지 않는 그이기에 최고라는 자리에 있는 것 아닐까?


“방황했던 사춘기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초석”

성태연 교수가 한눈에 밝게 인사하며 기자에게 먼저 악수를 건넸다. 기자가 우러러봐야할 석학이지만 그는 먼저 다가와 기자를 반겼다. 그의 이런 밝고 맑은 긍정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성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다며 한 번 대입에 실패하고 들어간 대학에서도 허무주의에 빠져 삶의 의욕이 없었다고 전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항상 ‘나는 누구인가?’ 회의를 가졌어요. 그러다 신앙을 만나며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맞았죠”라고 설명하며 그 이후부터 연구에 매진해 ‘교수’라는 직업을 꿈꿨다고 말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 젊은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교수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라며 “그때의 경험이 지금 학생들을 더 잘 보살피고 돌봐줄 수 있는 토대가 된 것 같아요. 현재도 학생들 상담을 많이 해줘요. 전국 최상위권의 학생들이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학생들 나름의 열등감이나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제가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합니다”라고 성 교수는 웃어보였다. 

 

GIST(광주과학기술원) 창립멤버로 활약

성태연 교수는 모든 산업 발전의 기초가 되는 ‘재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재료공학을 전공하며 카이스트에서 석사 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있다가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재료 중에서도 광소자가 활용되는 광소자 반도체를 연구해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내로 돌아와 GIST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약 7년간 하루 24시간을 꼬박 학교와 연구에 투자하며 초창기 학교발전의 초석을 이룬 산증인이기도 하다.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는 연구대상을 받을 정도로 GIST의 대표 연구자였던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돌연 고려대 초빙을 수락하며 2005년 9월 1일 고려대 신소재공학부로 자리를 옮겼다.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까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교수가 되려고 했던 이유인 젊은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대학원생 위주였던 GIST보다는 고려대에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라며 성 교수는 학교를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글로벌연구실로 탄생될 광소자 반도체 플랫폼 기대

고려대 부임이후에도 그의 연구는 탄력을 받으며 LED 공정기술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열처리나 원자배열에 따라 밴드 갭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업체에 이전해 실제 상품으로 생산되 나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술이전료를 받아 대학원생들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그는 “사립대와 국립대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국립대는 학비지원이 많이 되지만 사립대는 학비와 급여까지 치면 한 명의 석박사생을 가르치는데 국립대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요돼요. 더 많은 과제를 수주해야 학생들과 함께 연구실 운영이 가능합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의 연구실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연구실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일본 나고야대 히로시 아마노 교수와 글로벌연구실에 선정되며 그 기대를 더 모으고 있다. 성 교수는 아마노 교수와는 15년 지기 친구라며 이번 과제에 흔쾌히 참여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마노 교수는 나노 박막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노벨상을 받았고, 성 교수는 공정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인정받고 있어 이 두 기술이 결합되면 그 시너지가 대단하리라 예상된다. 글로벌연구실을 통해 세계 최고 소자가 탄생 되면 이것이 초대형 디스플레이 실현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 교수는 ‘전자소자와 LED의 집적화’가 메인 연구주제라며 이를 통해 초대형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Visible 커뮤니케이션, 차량조명 및 램프, 바이오, 웨어러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더했다. 이 같은 기술적 가치의 중요성 때문에 매우 이례적으로 LG 이노텍이 글로벌연구실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그는 연구의 미래가치를 평가해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학생들 또한 아마노 교수 연구실과 교류를 진행하며 노벨물리학상에 빛나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태연 교수는 끊임없는 노력과 놀라운 관찰력 그리고 끈기를 가지고 연구에 임하라고 학생들에게 늘 강조한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라고 늘 이야기해요. 자신이 귀한 존재라는 걸 깨달아야합니다”라며 자신을 사랑해야 연구에도 충실해질 수 있음을 덧붙였다.

 

 

“젊은이들에게 꿈을 가르치고 싶어요”

성 교수는 영국물리학회, 국제광전자공학회의 석학회원이며 최근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전기화학회 석학회원으로 선정돼 후배들을 위한 물꼬를 터주고 있다. “저의 역할은 그거면 충분해요. 후배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라고 겸손히 이야기하며 “노벨상은 키워 지는 게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에요. 산삼이 키워진다고 되나요? 자연 속에서 자란 것을 우리가 찾는 거잖아요”라며 우리나라 과학기술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전 공학과 이학은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산업화에 필요한 것은 그것대로 키우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원천기술들은 정부가 묵묵히 지원해주어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소신을 밝히며 연구자선배로서 자신이 이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언인가 더 고민해보겠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구는 경이롭고 환상적인 것이라며 연구를 하며 얻는 즐거움이 많다고 밝힌 성태연 교수는 마치 연구를 예술 대하 듯 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연의 섭리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알았으면 해요. 끊임없는 노력과 놀라운 관찰력 그리고 끈기를 가지고 연구에 임하기를 바랍니다”라며 “자신을 사랑하라고 늘 이야기해요. 자신이 귀한 존재라는 걸 깨달아야합니다. 그래서 제가 젊은 학생들과 함께하며 꿈을 가르치고 있는 거에요”라고 강조했다. 그에게는 젊은이들을 살리는 게 중요한 비전이자 사명 같은 것이다. 정신적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수라는 직업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에 정말 행복해 보인다. 성 교수는 자신이 신앙안에서 더 열심히 연구에 매진할 수 있음도 강조했다. 앞으로 성태연 교수와 아마노 교수와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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