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세상을 꿈꾸는 방재학자
안전한 세상을 꿈꾸는 방재학자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7.08.01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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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안전한 세상을 꿈꾸는 방재학자


이동하는 차량을 이용한 도로 위 실시간 강우정보 제공 기술 개발​


 

 

 



세종 집권 23년인 1441년, 조선은 세계 최초로 비를 관측할 수 있는 우량계인 측우기를 개발했다. 강우량을 측정할 수 있는 측우기의 역사는 이탈리아보다 무려 200년이 빠르다. 이후 약 570여 년이 지난 지금, 국내 학자에 의해 도로 위 강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에서 기상과 자연재해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병식 교수를 만나보았다.


침수지역으로 인한 2차 피해 예방하는 차량용 강우센서 개발

 


국내 연구진에 의해 차량용 강우센서를 이용한 도로 강우 정보 생산 기술이 개발됐다. 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 도시환경방재전공의 김병식 교수는 기상청이 주관한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도로 위 강우량를 실시간으로 관측해 운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량용 강우센서를 개발했다. 차량용 강우센서는 차량의 유리창에서 송·수신되는 광신호 반사율의 강도를 이용하여 강우량을 관측한다. 또한, 도로별 상세한 강우 정보를 생산·수집하여 강우 정보를 운전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이 기술은 현재 부산광역시 ‘스마트시티 플랫폼 기반 빗길 안전운전 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2개 노선, 20대 시내버스에 시범 적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지상 우량계를 통해 도로상 강우정보를 얻는 것은 현재로서 불가능합니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자동차의 와이퍼가 비가 오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라며 차량용 강우센서를 개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차량용 강우센서가 개발되면서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상의 차량 침수 피해 및 빗길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실제로 그동안 비가 많이 내려 도로 침수가 발생하더라도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기상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침수 지역으로 운전자를 안내해왔다. 하지만 이번 차량용 강우센서가 개발돼 네비게이션과 응용될 경우 침수지역을 피해 길 안내가 가능해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내비게이션으로 많이 사용되는 티맵(T-map)은 생산자가 소비자가 되는 시스템입니다. 달리고 있는 차 안에서 서로가 교통량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차량용 강우센서 역시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하게 됩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전국단위 강우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 도로 강우 정보 빅데이터를 구축해 타 분야와 연계가 가능한 오픈플랫폼 및 모바일 기반 ‘실시간 도로 강우 정보 표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재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는 
여건 마련하는데 힘쓸 것

김병식 교수는 지난 4월, 국민안전처가 지원하는 재난관리지원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김 교수는 재난상황관리 표준화 기술개발을 주제로 한 신규 과제에 선정돼 앞으로 3년간 3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그는 이 과제를 바탕으로 지능형 재난상황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재난 안전 데이터 코드체계와 재난상황관리 시각화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 기술은 재난 시 골든타임 확보와 의사결정에 활용될 예정이다.
 
사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재난 관련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한국건설연구원에서 8년 동안 수석연구원으로서 대형 국가프로젝트의 책임자로 근무했던 그는 ‘기후변화 대응 미래 수자원 전략 수립’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사업을 펼쳐왔다. 또한 그는 수자원 분야에서 수문기상 및 첨단 레이더 강우 기술 개발을 하였으며, 강원대학교 교수로 부임 후 국민안전처에서 3시간 뒤에 비가 되는지에 대한 강우예측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더불어 그는 토사유출 저감 시설 개발도 적극적으로 이끌어왔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정보화에 힘을 두고 있습니다. 제가 과거에 이뤄온 연구는 모두 요소 기술입니다. 차로 치면 차체와 엔진를 개발했던 것입니다”라며 “지금은 이를 총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이번에 시작한 재난 안전 데이터 코드화 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을 이겨낼 수 있는 정보를 볼 수 있는 연구 등을 해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김 교수는 자신이 지도한 학생들이 방재 관련 전문 업체에 입사해 대학원에서 배운 점을 토대로 업무를 해나갈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모두가 어렵다고 했던 과제를 현실화시켜 상용화될 때 연구자로서 큰 성취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토목을 전공한 후 방재학자로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김병식 교수. 끝으로 그는 방재 정보화를 이뤄 무언가를 결정할 때 방재 입장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폭풍과 홍수, 지진, 화재 등에 대한 재해를 막는 일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 김병식 교수가 변화시킬 방재 산업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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