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역사, 재건축과 함께 지워지다
독립의 역사, 재건축과 함께 지워지다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6.08.0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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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독립의 역사, 재건축과 함께 지워지다

옥바라지 골목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주민들의 아픔

 

 

 

서울특별시 종로구 무악동 45번지, 일명 ‘옥바라지 골목’은 역사적 가치를 주장하는 지역 주민들과 재개발조합 사이의 갈등이 일어난 장소다. 가까이는 독립문, 그리고 저 멀리 서대문형무소와 마주 본 이곳 옥바라지 골목은 일제 강점기에 투옥되어 고문당한 독립투사들의 옥바라지를 하던 가족들이 머물던 장소로 유명하다. 

 

 

옥바라지 골목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찾아갔다. 김구 선생의 어머니가 ‘옥바라지’ 했다고 전해져 통한의 역사 현장으로 기억되는 이곳 옥바라지 골목은, 지난 5월 강제 철거가 진행되며 폐허로 변했다. 박원순 시장이 철거 중단 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철거가 대부분 진행된 이곳에서 기자가 가림막 사이로 본 것은 건축 폐기물 잔해와 폐허뿐이었다. 굳게 닫힌 철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가림막 너머의 역사는 얼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종로구청은 과거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이곳 옥바라지 골목을 관광명소로 지정했지만, 재개발이 구체화되자 안내판을 철거하고 침묵을 고수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 건축 양식이 남아 있던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은 갈 곳을 잊고 쫓겨났다. 우리 민족의 상처가 기록된 역사 현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마음에 답답한 감정이 앞섰다. 

 

역사와 개발의 공존은 세계적인 추세다. 하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과거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지나친 개발에 역사가 사라져서는 안 될 일이다.​ 


 

 *기사 원문은 이슈메이커 매거진 119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사진/글 이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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