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예능 ‘힐링’을 말하다
2017년 예능 ‘힐링’을 말하다
  • 김윤주 기자
  • 승인 2017.07.2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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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윤주 기자]

 

2017년 예능 ‘힐링’을 말하다

일상적 소재가 예능으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지금, TV 프로그램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대중들의 외면을 받는 반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은 프로그램들은 예능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한다. 최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관찰형 예능 MBC ‘나 혼자 산다’, tvN ‘삼시세끼’, ‘윤식당’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공감 모두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이 성장할 수 있었던 단초인 힐링 예능을 통해 이들의 성공요인을 알아봤다.​


나랑 똑같은 연예인 일상에 환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tvN ‘윤식당’은 현재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관찰형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모두 금요일 저녁에 방영이 되는데, 이 시간에 TV를 보면서 위안과 휴식을 갖는 사람들에게 기존의 불금과는 또 다른 ‘금요일’을 제공해주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tvN의 ‘삼시세끼’, ‘윤식당’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출연진들이 스스로나 찾아온 손님을 위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따뜻함과 위안을 받는다.

 

  그렇다면 대중들이 이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실제 관찰형 프로그램은 소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킨포크 트렌드(Kinfolk Trend)’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힐링 예능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힐링 예능처럼 일상을 소재한 문화의 인기에 대해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오세일 교수는 “민족, 국가, 사회라는 거대담론 시대에서 신자유주의 사회 시대로 움직이면서 개인 그 자체가 중요해졌다. 더불어 시민적 자각이 높아진 이유도 한몫을 한다”며 “문화사회 관점으로 영웅적 담론은 끝났다.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는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삶의 가치를 다시 체험하고 있다. 이는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예능은 우리 사회의 자화상


네덜란드의 역사가인 요한 호이징가는 자신의 저서 ‘호모 루덴스(Homo Ludens)’를 통해 ‘놀이하는 인간’을 말했다. 그는 놀이란 인간의 원초적 속성이며 인간의 문명을 발전시켰다고 주장했다. 일도 경쟁도 놀이처럼 즐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가 도래했고, 이 흐름을 반영한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MBC의 ‘무한도전’, SBS의 ‘런닝맨’이 인기를 얻었다. 해당 프로그램 모두 현재까지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최근 유행하는 관찰형 예능과는 다른 성격을 가졌다. 예능 프로그램 속 출연자들은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경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 이때, 제작자는 게임 형식을 통해 출연자가 유쾌한 경쟁과 도전하도록 유도한다. 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청자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이들의 인기가 2000년대에 높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당시 사회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2000년대 미국발 금융위기를 비교적 잘 넘긴 우리나라의 경우 적어도 도전과 경쟁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TV 속 도전과 경쟁을 오락으로써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2017년 현재 이러한 프로그램보다 역동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관찰형 예능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는 “현대인의 피로와 불안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설명하며 “가상 속 놀이같은 경쟁마저도 오락으로 받아들일 여유가 없어진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힐링 예능 현시대의 행복조건 알려줘


힐링 예능프로그램 시청자들은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는다는 의견을 전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힐링 프로그램으로 인식이 되는 배경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있다. 국민 대다수는 우리 사회가 일중독 사회라는 것에 동의한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근로시간은 2015년 기준 2,113시간으로 OECD 평균근로 시간보다 347시간이 많은 수치다. 또한, 계층 간 이동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고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인 실정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현실에서 도전과 경쟁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은 현실에 피로감만 더하는 것에 그친다고 전했다. 

 

  2017년을 살아가는 현재 우리는 그저 소박한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자신만을 위한 자유시간에 열광한다. 이에 따라 힐링 예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의 이면에는 씁쓸한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담겨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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