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디자이너, 문성규의 새로운 도전
유쾌한 디자이너, 문성규의 새로운 도전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07.01 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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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유쾌한 디자이너, 문성규의 새로운 도전

 

히든 카드! ‘아스트란저(ASTRANZER)’

 

 

동사로 ‘놀다’라는 뜻을 지닌 영어 단어 ‘PLAY’. 이를 자신의 회사명으로 삼고 있는 이가 있다. 그렇다고 그가 정말 노느냐, 그렇지 않다. 숱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만의 역량을 발휘하더니 어느덧 자체 브랜드까지 내놓았다. 인천 영종도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탁 트인 바다 풍경만큼이나 호방하고 먼 산을 볼 줄 아는 인물이다. 요즘 말로 하면 ‘상남자’인 것이다. 기개도 상당하고 포부와 도전정신이 가득하다. 그 주인공인 ‘캡틴’ 문성규 대표의 인생항로를 취재해 봤다. 


인생 1막 1장을 열다

문성규 대표는 MSK PLAY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경영자이다. 학창시절 자신의 재능이 ‘그림’이라는 것을 발견한 뒤, 계원조형예술대학교에 입학해 전문성을 키우기 시작했다. 25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디자인 스튜디오에 입사한 그는 사내에서 청일점이라는 이유로 디자인 작업보다 외부에서 인쇄·제작 감리 업무에 치중해야 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홀로서기를 하고 뒤돌아봤을 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공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다며 웃는 문 대표는 이처럼 ‘긍정의 힘’을 믿는 사나이다.
 

  이후 회사를 나와 불타오르는 학구열에 편입 시험을 준비했지만, 어마어마한 경쟁률 속에 낙방이라는 아픔을 겪은 문 대표는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디자인 회사 ‘도프 앤 컴퍼니’에 합류해 1세대 패션 포토그래퍼로 꼽히는 김용호 대표 밑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당시 구성원들과 교류하며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한 문성규 대표는 ‘추진력’과 ‘인간관계’라는 키워드로 2번의 취업과 3년간의 직장생활이 남긴 것에 대해 정리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성공가도를 달리다

공자는 ‘논어’에서 나이 서른을 이립(而立) 즉, ‘학문의 기초를 닦고 스스로 자립하는 나이’라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을 선언한 문성규 대표는 ‘Moonroom Graphics’라는 이름을 내걸고 본격적인 프리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의 나이 채 서른이 되지 않은 28살이던 때다.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문 대표는 그동안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일궈내기 시작했다. 가수들의 앨범 자켓 디자인을 주로 수행했던 그의 첫 결과물은 ‘총 맞은 것처럼’이 수록된 백지영의 7집 ‘Sensibility’. 모두가 잘 알다시피 노래는 대박이 났고 그도 일복 많은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이후, 아이유, 체리필터 등 다양한 가수들의 앨범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며 그들의 성공에 보이지 않는 힘을 보탰다.
 

  프리랜서 전향 후 8년간 쉼 없이 달리던 문 대표는 불현듯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그는 “대기업이나 국책 기관과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그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디자이너로서의 감각이 점점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며 “디자이너는 창의성이 중시되는 직업이라 할 수 있는데, 백지에 조각을 맞춰 정답을 제시해도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습니다”고 토로했다. 이에 문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길을 모색한다.

 

인재 양성 통한 사회적 가치 추구에도 힘쓸 것

차를 애인 다루듯 아끼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제 세차장은 단순히 닦고 털어내는 영역에서 벗어나 고성능 장비와 편리한 부대시설 등이 눈에 띄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평소 자동차에 애정이 많던 문성규 대표 역시 국내에 프리미엄 셀프 세차장이 도입되자 ‘디테일링(차량의 내·외부를 닦고 관리하는 작업) 세차’와 같이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된다. 시장의 급격한 성장 흐름을 간파한 그는 이에 착안해 고급 디자인이 가미된 차량용 탈취제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철저한 시장 조사 후, 직접 발로 뛰며 유통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아스트란저(ASTRANZER)’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현재 아스트란저의 제품은 세차 전문기업 골든크로스의 ‘워시존’과 공급 계약을 맺고 전국 50여 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문성규 대표는 “향후 차량용 디퓨저와 방향제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온·오프라인 시장을 개척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그는 PLAY MSK를 통해 ‘문성규’라는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모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제품의 개발자로서, 또 다른 무언가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그가 진정한 ‘히든 챔피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스트란저를 통해 국산 제품의 세계화라는 문성규 대표의 새로운 목표가 머지않아 이뤄질 거라는 생각을 하며, 기자는 그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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