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지속된 보험 생태계, 새로운 피 수혈 받다
100년간 지속된 보험 생태계, 새로운 피 수혈 받다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7.06.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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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100년간 지속된 보험 생태계, 새로운 피 수혈 받다


인슈테크와 기존 보험 산업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

 

최근, 핀테크(Fintech)나 에듀테크(Edutech)처럼 기존 산업과 기술 융합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보험과 기술이 결합한 인슈테크가 등장했다. 지난해 S&P Global Rating은 2015년 전 세계 인슈테크의 투자 규모가 약 25억이라고 추정했다. 해외만큼이나 국내에서도 인슈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해외 대비 국내 인슈테크 투자 규모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국내외 인슈테크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더불어 국내 인슈테크 업계가 떠안은 과제에 대해 알아봤다.

 




미래 보험업계의 대안, 인슈테크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인슈테크(Insutech)는 보험 산업에 IT를 접목하여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기존 금융 산업과 기술이 결합하여 일부 성과를 낸 핀테크(Fintech)와 같은 맥락이다. 인슈테크가 미래 주요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기에 관련 전문가들은 고객과 보험회사 양측에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리라 예측했다. 우선, 인슈테크는 기존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 맞춤형 보험상품을 개발한다. 물론, 이를 통해 고객이 떠안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인슈테크 기술 중 하나인 AI는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해준다. 그리고 보험회사에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토대로 기존보다 더 많이 신규고객 확보가 용이한 동시에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활용해 보험사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더불어 이들은 보험 산업에 불어 닥친 인슈테크 바람이 보험 산업의 대대적인 체질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융합연구정책센터에 따르면, 보험 산업은 18세기 이후 영국에서 생명보험과 화재보험 등 다양한 보험 상품 개발과 확률통계를 통해 리스크를 예측하는 등 여러 시도를 보였지만, 근래 보험업계에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한다. 즉, 100년간 보험 산업에 큰 지각변동이 전무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5년 사이 보험상품 개발부터 유통 채널, 보험금 지급관리 등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기존 보험 산업 근간에 새로운 바람이 태동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오랫동안 보험 산업에 종사한 보험회사가 인슈테크 열풍을 주도하기보다는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 알리바바 등 막대한 고객정보와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업이 인슈테크를 주도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S&P Global Rating은 2015년 전 세계 인슈테크 투자 규모가 약 25억이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미국 오스카는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관리서비스와 헬스케어서비스를, 콜렉티브 헬스는 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기업에 맞춤형 단체건강보험을 제공하는 등 전 세계 여러 기업들이 인슈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중에서 중국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슈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보험 생태계 고려한 정책이 시급 

지난해 이소양 보험연구원(KIRI)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보험회사들이 보험상품 개발에 인슈테크를 적극 활용하는데, 2015년 8월 중안보험이 샤오미와 함께 출시한 웨어러블 미밴드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한다. 이들이 출시한 건강보험은 이용자가 목표한 걸음 수를 달성한 횟수만큼 보험기간으로 환산해주며, 그밖에도 칼로리 소모, 이동거리, 수면시간 등 건강과 직결된 다양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해준다. 이에 중안 보험은 글로벌 핀테크 톱 100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시계 핀테크 기업 톱 100에서 5위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보험 부문에서는 미국 오스카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인슈테크에 대한 높은 관심은 국내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16년 국내 보험시장 규모’에 대해 조사한 보험연구원은 올해 생명보험은 128조 7,077억 원, 손해보험은 87조 4,329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융합연구정책센터에 따르면, 기존 국내 보험 산업은 다른 금융 산업 대비 보험설계사 의존도가 가장 높아 IT기술의 활용도가 낮았다고 전한다. 현재 한국은 전 세계 인슈테크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하는 셈이다. 다행히 최근 국내 보험사들이 기존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인슈테크를 활용하고 있다. 그중 AI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챗봇(Chatting Robot) 서비스를 진행하는 편이다. 실제로 라이나 생명과 동부화재보험은 카카오톡을 통해 보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고, ING생명은 지난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출시했다.


  국내 인슈테크 도입에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 산업에 종사하는 일부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과도기를 통해 제대로 된 전문가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노기영 키움에셋 다행본부 대구지사상은 “인슈테크 도입으로 미래 보험 산업 종사자는 석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전문인만 할 수 있는 전문 분야로 거듭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실제 일부 인슈테크 선진 기업들은 인슈테크를 기존 인력 대체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한국이 다른 국가 대비 보험설계사 의존도가 높았기에 앞으로 정부는 굴러온 돌로 박힌 돌을 빼기보다는 기존 보험설계사와 인슈테크가 상생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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