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 도시, 환경 도시로 거듭나다
공업 도시, 환경 도시로 거듭나다
  • 박진명 기자
  • 승인 2017.06.0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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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보다는 환경수도 건설에 집중해야 할 때
[이슈메이커=박진명 기자]

 


공업 도시, 환경 도시로 거듭나다 

행정수도 보다는 환경수도 건설에 집중해야 할 때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적 환경회의인 유엔인간환경회의는 지구환경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에 각 나라에서는 오염된 도시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미국의 데이비스, 독일의 베를린, 일본의 고베 등은 그 중에서도 국제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로 알려진 도시들이다. 국내에서는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서 처음으로 제안된 후 ‘환경비전21’과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서도 제기되었다. 


공해도시는 어떻게 무공해도시로 탈바꿈 했나 

쿠리치바(Curitiba)는 브라질 나부 파라나 주의 주도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800km 떨어진 대서양 연안에 있다. 이 도시는 생태환경 도시의 본보기로 주목받고 있으며,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쿠리치바는 16세기 중엽 포르투갈에서 온 이주민들이 모여 살며 세운 도시로, 제2차 세계대전 후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그러나 쿠리치바도 역시 급속한 인구 증가와 무질서한 개발로 환경오염이 심한 도시였다. 심각한 공업 도시가 오늘 날의 생태도시로 변모할 수 있게 된 계기는 1971년부터 1992년까지 이 도시의 시장이었던 자이메 레르네르의 정책 덕분이었다. 건축가였던 레르네르 시장은 독창적인 교통 체계를 개혁했다. 쿠리치바에는 지하철이 없는데, 버스를 지하철처럼 입체적으로 노선을 개발해 교통난을 해소했다. 급행버스, 지역버스, 직통버스 등을 색깔로 구분해 버스 간 완벽한 환승 시스템을 마련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버스체계이다. 뿐만 아니라, 레르네르는 도심지가 아닌 곳에서 건물을 지을 때 간선도로로부터 5m의 공간을 확보하고 나무를 심었다. 이에 심은 나무가 약 100만 그루 달하며, 시민 1인당 공원 면적도 약 100배나 증가했다. 

1930년대 슈투트가르트 역시 독일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였다. 슈투트가르트는 삼면이 구릉으로 둘러싸인 분지인데다 바람도 세지 않아, 오염된 공기가 제대로 빠져나갈 수 없었다. 시 당국은 ‘바람 계획’을 수립하고 바람의 흐름을 막는 지형과 건물을 제한하는 동시에 키 큰 나무를 촘촘히 심어 ‘바람 길’과 ‘공기 댐’을 조성했다. 바람을 도시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시의 노력에 힘입어 슈투트가르트는 환경도시로 거듭났다. ‘바람 길’은 시간당 1억3천㎥의 새로운 공기를 도심으로 흘려보내고, 바람을 생산하는 숲은 시민들에게 멋진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정책의 단초는 관료가 아닌 공해도시에 살고 있는 한 학생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시민들의 참여가 도시를 살리는 데 한몫했다는 단적인 예로, 환경을 지키는 일은 거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1950년대 미나마타시는 수은중독으로 인한 미나마타병의 고향이었다. 지역의 수질오염이 알려지자 어업 뿐 아니라 특산물 및 농작물의 판매가 큰 타격을 입었다. 시의 이미지는 날로 추락했고 주민들 간의 반목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1994년 요시이 마사즈미 시장의 취임 후 사정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시장으로선 처음으로 행정당국의 미온적 대처를 사과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나섰다. 미나마타시는 ‘제3차 미나마타시 종합계획’에 따라 전통상품 기능보유자를 인증하고 특산품을 홍보하는 ‘마이스터 제도’를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다. 시는 이어 친 환경기업의 유치를 위한 ‘에코 타운’을 조성하는 등 도심 북부에는 종합 재활용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 시민, NGO, 그리고 기업의 협력에서 돌파구 마련

앞서 살펴본 공해도시들이 친환경도시로 변모한 데에는 도시 복원을 주도한 관의 지도자들이 있었고, 그들의 대책과 행정이 시스템화 되어 장기적으로 실천해온 시민들의 참여 덕분이었다. 또한, 독일 슈트르가르트의 바람길에서 볼 수 있듯이 환경을 다시 복구하는 노력은 단순히 캠페인을 벌인다거나, 규제의 기준을 올린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도시주위의 바람흐름을 막지 않음으로서 도시의 대기오염물질을 외부로 유출하도록 하는 노력에는 정밀한 분석과 과학이 동반된다. 친환경화는 자연을 훼손할 때 사용됐던 인간의 과학, 기술을 다시 활용함으로서 단순한 운동(movement)가 아니라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단언한다. 몇 몇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친환경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한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감축 응급대책으로 6월 한 달간 가동한 지 30년이 지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에 대해 일시적인 ‘셧다운(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임기 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는 모두 폐쇄하고 현재 짓고 있는 화력발전소의 건설은 원점에서 재검초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는 전부 임기 중 앞당겨 폐쇄하고 핀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환경대책 첫 지시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환경재단은 한국·중국 정부를 상대로 미세먼지 피해 소송을 냈다. 시민과 전문가 등 3000명이 참여하는 미세먼지 시민대토론회도 개최하며 정부와 시민사회가 환경대책에 발 벗고 나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의 주도 역시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실을 보기 어렵다. 자연은 조물주가 인류에게 준 선물이며 그 선물을 잘 지키는 것은 인류의 몫이다. 환경을 지키는 것이 인류의 생명을 존속하게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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