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투영된 정치 예능
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투영된 정치 예능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7.05.02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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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투영된 정치 예능

대중매체 특성만으로 담아내기 어려운 정치 

 

 

최근, 예능에서 정치가 자주 언급될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적 무관심의 참혹한 결과에 대해 깨달은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신선한 소재를 찾던 예능이 맞물리며 탄생한 것이라고 전한다. 정치 예능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정치가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간 측면도 있지만, 그와 관련된 부작용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정치와 예능의 만남에 대해 취재했다.



하나의 대세로 떠오른 정치 예능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진상규명하기 위한 청문회가 열렸다. 그리고 국회방송에서 생중계한 청문회에 참석한 몇 명의 정치인과 증인은 ‘사이다’ 발언으로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용으로 장미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예능에 대선 후보자들과 청문회 스타 정치인들의 출연 빈도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치인이 예능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예능에서 정치가 새로운 소재로 떠올랐기에 때문이다.
 

  정치 예능이 대세로 떠오르기 이전부터 정치를 소재로 한 몇몇의 예능 프로그램은 종종 있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시청률이 7~8%로 급상승 한 JTBC의 예능 프로그램 ‘썰전’만 하더라도 한 주 간에 화제가 된 주제로 토론을 펼치는 시사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전부터 정치와 관련된 이슈를 여러 차례 다뤘다. 썰전보다 더 정치 토크에 집중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인 ‘강적들’은 과거 정치인으로 활동한 이들이 패널로 등장하여 정치에 대해 쉽게 풀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리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는 다른 종편방송사에서도 정치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처럼 정치 예능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과거 대중에게 정치란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였다. 실제로 정치인들이 어떤 정책을 펼치는지에 따라 개인의 일상이 크게 좌지우지됨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대해 잘 아는 이는 일부에 불과했다. 여기에는 대중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한몫했지만, 그보다 앞서 시민들에게 국내 정치 시스템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는 기관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역할을 현재 정치 예능이 대신하자 정치 예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청자나 전문가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은 무엇을 위해 예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의 대외홍보를 위해 예능에 출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다. 실제로 SBS에서 방영한 ‘대선주자 국민면접’은 이번 장미대선 후보자들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대선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공약을 피력하거나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했고, 시청자로부터 새로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는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미디어의 한계와 옳지 못한 정치인들을 구분 짓는 방법이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용진 서강대학교 교수는 “다소 무거웠던 정치가 가볍게 대중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지만, 대중매체 특성상 오락에만 치우칠 수 있고, 정치 예능에 참여하는 정치인도 일부로 국한될 수 있습니다”라며 “정치 예능으로 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치라는 무거운 주제를 하나의 오락 분야로 다루다보니 오히려 가벼운 정치 예능만 존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정치 예능의 다각화가 필요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가 선출되기 전,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세 명의 후보자가 당의 대권주자로 선출받기 위해 각축전을 벌였다. 당시 문재인보다 입지가 좁았던 안희정, 이재명 후보자가 정치 예능에 출연하여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처럼 정치 예능은 상황에 따라 프로파간다(宣傳, propaganda) 즉, 선전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프로파간다는 여러 가지 활용 목적이나 방법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데, 그중 글이나 말 또는 다른 모든 형식을 포함하여 여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행해지는 커뮤니케이션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로 허먼(Herman)과 촘스키(Chomsky)가 미국의 걸프전쟁(1990), 파나마 침공(1989), 이라크 침공(2003) 등에 대한 주류 미디어의 보도 태도를 분석하기 위해 프로파간다를 폭넓게 이용했다고 전했는데, 이들은 해당 연구를 통해 미디어가 여과장치를 통해 국민들에게 거대한 ‘망상’을 심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원 교수는 “정치 예능에 균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중매체 속성상 균형 잡힌 정치 예능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는 “정치를 다루는 과거의 제작 관행에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대중매체가 유행에 민감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균형 잡힌 정치 예능보다는 편중된 정치 예능이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이미 한 차례 정치적 무관심의 나비효과가 얼마나 큰 비극인지 깨달았다. 그 덕분에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여기에 정치 예능은 대중 계몽에 큰 몫을 해냈다. 그러나 대중매체 특성상 정치 예능만으로 정치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좀 더 다각화 된 정치적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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