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책실장, 새누리에 쓴소리
노무현 정책실장, 새누리에 쓴소리
  • 이종철 기자
  • 승인 2016.05.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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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종철 기자]

 

노무현 정책실장, 새누리에 쓴소리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김병준 교수가 9일 지난 4·13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사죄 퍼레이드를 지적하며 "저런 정치할 거면 정치를 하지 말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김병준 교수는 이날 특강 연사로 새누리당 제20대 국회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잘하겠습니다', '한번만 봐달라'는건 공적인 고뇌를 가진 사람(정치인)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4년 뒤에도 저렇게 할 것 같으면 내가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각오로 이번 20대 국회 임하라"며 "그렇게 하면 우리 국회와 당이 나아지고, 그러면 한국 정치가 나아질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병준 교수는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의 "바깥에서 보기에 우리가 무엇을 고쳐야 할지 신랄하게 쓴소리를 해달라"는 요청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김병준 교수는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정책자문단의 단장을 맡아 정책캠프를 운영했다. 이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주장했던 유승민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배신의 정치' 낙인을 찍은 것을 두고 "아무런 논박 없이 '진실한 사람' 논쟁으로 넘어갔다"며 "국민이 볼 때 기가 막힌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교수는 세계 경제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떻게 국가 재정을 확보하고 쓰는지, 이보다 중요한 주제가 없다"며 "적어도 한국 미래를 책임지는 공당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한 논의를 했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4월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비판해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정치권에서 거론됐던 '이원집정부제'에 대해선 "'친박'과 '반기문'이라는 특정인이 연합해 정권을 잡는, 집권을 위한 시나리오로 국가 체제를 끄집어냈다"며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작년 11월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 등이 권력 분점형 이원집정부제를 언급하자 당시 정치권에선 '외치를 담당하는 반기문 대통령에 내치를 담당하는 최경환 총리'라는 '분담론'이 회자된 바 있다.

 

이에 관련 김병준 교수는 "정치권이 이기고 지는, 권력정치에 함몰됐기에 나온 현상"이라며 "오로지 권력을 잡는 것만 생각하는 정치다. 권력을 잡아서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선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됐던 '연립정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책패키지도, 정체성도 없이 벌써 연합정권이란 말이 나온다"며 "이런 것 없이 또 장관과 상임위 몇 개 나누는 것이라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총회를 통해 20대 국회 원(院) 구성 전에 '탈당파 당선인'들의 복당은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현재 공석인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최고위원단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7월 안에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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