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신체적 교감, 자폐예방과 치료의 최선책
충분한 신체적 교감, 자폐예방과 치료의 최선책
  • 박지훈 기자
  • 승인 2017.04.03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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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지훈 기자]




충분한 신체적 교감, 자폐예방과 치료의 최선책

대를 이어 자폐증의 예방 및 치료를 연구



 

 

 


근대화가 추진되면서 개인은 고립되고 전통사회는 해체되었다. 정서적인 유대감이 줄어들어 과거에 흔치 않았던 문제들이 현재 급증하고 있다. 이를테면 자폐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발달장애를 겪는 영유아들이 늘어난 것이다. 오랜 기간 누적한 관찰,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자폐증은 후천적인 요인이 강하며 치료가 가능한 증상이라고 강조한 한국특수요육원의 김승언 원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체접촉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자폐증 치료

자폐증은 선진국형 발달장애로 볼 수 있다. 자폐증을 가진 아동은 전통사회가 유지되는 저개발국가에서 찾기 매우 힘들다. 반면, 자폐증의 발병률은 한국과 일본, 타이완과 같이 고속성장을 한 국가에서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아동들이 TV와 스마트 기기라는 매체를 접할 기회가 많고 책과 장난감을 가지고 보내는 시간이 많아 시청각뿐만 아니라 주요 자극이 사람 중심이 아니라 사물 또는 기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한국특수요육원의 김승언 원감은 “아이를 양육할 때 TV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면 편리하지만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은 꾸준히 성장, 발달하고 있으므로 모든 환경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기능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 원감은 만약 어떠한 환경 때문에 아이가 발달이 늦는 상황에 있을 때 강렬한 시청각 매체에 크게 영향을 받으면 중복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승언 원감은 30년이라는 세월동안 발달 장애 아이들에 관한 치료를 연구한 한국뇌발달연구소 김일권 소장의 딸이다. 김 원감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발달 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만나고 관찰했으며 자연스럽게 중앙대 아동복지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오랜 시간을 김 소장의 옆에서 함께 한 만큼 젊지만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다. 한국특수요육원은 발달 장애 아이들의 치료를 위한 다양한 치료, 교육법을 도입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핵심은 신체접촉이다. 김승언 원감은 몸놀이, 껴안기와 같은 신체접촉 요법이 자폐증 아동들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원감은 자폐아동들은 사람을 관심 1순위로 삼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체접촉을 이용해 자폐아동을 자극하면 사회적 관계와 의미를 일깨워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요법이 많이 존재하지만, 자폐증인 아이들에게 신체접촉 요법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자폐증 관련 저서 ‘오픈도어’ 출간

자폐증을 다루는 학문의 연구자들은 자폐증이 선천적인 요인이 강한 편이라고 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자폐아동들의 뇌를 찍으면 특정한 부분이 더 활성화 혹은 덜 활성화 되어 있으므로 뇌신경학적 요인의 선천적 원인을 주장한다. 김승언 원감은 작년 ‘오픈도어’라는 저서를 발간해 신체접촉 치료 등을 포함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자폐증은 후천적, 환경적인 요인이 강하므로 충분히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감은 “자폐증 아동이 태어나자마자 자폐증 검사를 받은 것이 아니므로 선천적 요인이 강하다고 주장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자폐 아동의 부모들이 가진 성격, 환경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특수요육원을 거친 자폐증 아동들은 많은 경우 완치가 되어 졸업한다고 한다. 김승언 원감은 과거 자폐증인 한 아동이 한국특수요육원에 들어온 지 2년 반 후에 졸업하고 자폐증이 치료된 후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십이 있는 친구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감은 간혹 자폐증 아동을 자식으로 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동반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볼 때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보통 이러한 경우, 부모가 극도로 우울한 상태에 빠지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국특수요육원은 축적된 경험과 치료방법이 잘 구축되어 다른 기관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용자는 한 달에 약 100만 원씩 지출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국가가 발달장애 아동을 둔 가정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은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 원감은 사람들의 관심이 적으면 그만큼 정부의 지원도 늘어나기 어려우므로 국민들이 발달장애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기대했다. 

김승언 원감은 발달장애라는 것이 환경에서 기인하는 문제임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발달장애를 겪는 아동들의 양육환경·방법을 분석하면 부모가 가진 환경적 문제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김 원감은 아이들이 어리면 어릴수록 발달속도가 빠르므로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을 늘 주의 깊게 살펴 발달장애의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폐증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밝혀야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일권 소장의 뒤를 이어 자폐아동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있는 김승원 원감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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