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건축의 의미를 전하는 선도적 건축가
진정한 건축의 의미를 전하는 선도적 건축가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2.0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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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진정한 건축의 의미를 전하는 선도적 건축가

창조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기존 건축의 틀을 뛰어넘다 

 

 

 


대한민국은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해 ‘삶의 질’ 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가 형성되어왔다. 그 과정에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의식주’에 해당하는 건축 또한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된 채 단순한 시설물이나 부동산 자산으로 치부되기 마련이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을 깨뜨리고 건축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건축가들의 노력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간의 삶을 건축에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건축연구소.유토의 박태홍 대표를 만나봤다.




‘주거’가 가진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는 건축작업


대한민국 국민들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도 ‘살고자 하는 집’이 아니라 ‘팔아야 하는 집’을 ‘구매’했다. 삶의 중요한 영역으로서 기능하는 건축은 국내의 특수한 주거정책과 문화 때문에 언제나 부동산 논리에 압도당하거나 시설물의 건설로 인식돼 왔다. 따라서 건축물에 있어 건축가 보다는 시공과 건설사가 더욱 강조되어 온 한국에서는 세계적인 건축물과 건축가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축을 단순한 부동산이나 시설물이 아닌 시대적 문화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때라고 할 수 있다.

 
건축연구소.유토의 박태홍 대표는 이러한 국내 건축시장의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건축가로서의 역할과 건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는 건축가이다. 박태홍 대표는 “저는 단순히 집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삶을 디자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건축이 가진 본질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건축이 부동산 가치와 기능적인 역할을 넘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건축을 꿈꾼다는 그는, 다수의 특색 있는 건축 프로젝트들로 주목받아 왔다. 박태홍 대표는 상업건축은 물론 리첸시아 방배, 원주혁신도시 B-2,3블럭, 판교 단독주택 소소헌 등의 주거건축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건축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1년 ‘리첸시아 방배’로 제29회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리첸시아 방배’는 기존의 주상복합건축에서 당연시됐던 획일적인 외관을 탈피하고자 모든 세대에서 서로 다르게 창호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시 소방행정타운 현상설계와 올림픽공원 내의 올림픽 스포츠 콤플렉스 현상설계에 당선돼 현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경기도 판교의 단독주택인 소소헌은 박 대표의 건축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프로젝트이다. 그에 따르면 이 주택의 건축주 내외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줄곧 아파트에 거주했었고, 개인주택이 짓고 싶어 박 대표에게 건축을 의뢰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주택에 대한 취향이나 세부사항을 건축주가 요구하기보다는 건축가가 제안하는 계획안에 대해 동의를 해나가는 설계과정을 거쳤다. 건축주는 건축가를 신뢰하며 제안들에 따랐고, 그 결과 박 대표는 건축주가 원하는 건축이 아닌 건축주를 위해서 어떤 집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됐다. 건축주에게 ‘주거’란 어떤 존재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박태홍 대표는 건축주들이 완공된 주택에 입주한 이후 전해온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소소헌에 입주한 건축주들은 이 주택을 통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즐기게 되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해주었는데, 건축가로서 대단히 의미 있는 메시지였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박태홍 대표는 세계적 IT기업인 애플 사(社)가 그러했듯이 사람들이 원하는 니즈(needs)만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건축디자인을 먼저 제안하며 시대정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건축가라면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위해 어떠한 방식을 담아내는 공간이 이상적일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줄 알아야한다는 이야기다.       

 

국내의 아쉬운 건축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설 것


박태홍 대표는 지난 1984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이후 3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건축가로서 한 길만을 걸어왔다. (주)장건축 대표와 (주)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의 부사장을 거쳐 현재 건축연구소.유토(UTOlabs)의 대표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10년부터 한국건축가협회 국제협력위원회 상임위원과 서울시 공공건축가를 역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경기대학교 건축학과의 겸임교수로도 재직 중인 박 대표는 대학의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건축가로서 창조적인 생각을 언제나 갖고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고 한다. 박 대표는 “건축가라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상식이나 통념들을 무너뜨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축가는 건축을 통해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건축은 국가와 그 시대의 문화를 반영한다는 말이 있듯, 건축가로서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 대표는 기존에 정해진 건축 프레임을 뛰어넘어야 진정한 건축의 의미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형적인 주택구조에서 벗어나 건축주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가장 맞는 생활공간을 건축적 언어로 풀어내야한다는 것이다. 건축주는 ‘주택’이라는 시설물이 아닌 ‘삶의 터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영국 AA스쿨 유학생활과 세계적 명성의 건축사무소 OMA에 재직할 당시 깨우친 것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한편 박태홍 대표는 건축설계 작업 이외에도 활동 스펙트럼이 비교적 넓은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999년 ‘한국건축 100년전’을 시작으로 ‘criss-CROSS’전, ‘국제건축가 드로잉전’ 등의 전시활동을 통해 건축과 다른 예술장르 및 대중과의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 대표는 전국의 고건축을 답사하며 사진으로 남기고 있기도 하다. 고건축학자가 아닌 건축가의 시각으로 우리 고건축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힌 그는, 전국의 150여 개의 고건축을 촬영해 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도 건축가로서 건축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며, 국내의 건축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한 박태홍 대표. 그가 성숙한 국내 건축문화를 이끌어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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