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서비스로 콘텐츠 시장 혁명 예고
맞춤형 서비스로 콘텐츠 시장 혁명 예고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02.03 0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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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맞춤형 서비스로 콘텐츠 시장 혁명 예고

 

글로벌 기업 주도권 다툼 속 국내 기업 약진 주목​

 

▲ⓒKontakt 홈페이지

 

PC와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다양한 기기와 통신의 발전은 미디어 소비 형태를 변화를 불러왔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면서 콘텐츠를 시청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특히, 정액제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인터넷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의미하는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는 시간에 관계없이 원하는 동영상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이처럼 SVOD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편의성 갖춘 장점으로 이용자 수 급증

대전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출·퇴근길 버스에서 그동안 즐겨보지 않던 다큐멘터리와 독립 영화를 시청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는 정액제 VOD 서비스를 가입하며 생긴 일이었다.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콘텐츠를 더욱 효과적으로 즐기기 위해 평소라면 찾을 생각조차 못하던 다양한 영상을 재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이를 위해 휴대폰 요금제를 변경하고, 좀 더 생생한 음질로 시청하기 위해 고가의 이어폰도 구입했다. 이는 SVOD 시장의 성장이 불러온 현상이다.     

  이처럼 SVOD 시장의 핵심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6년 한국 미디어 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TV 방송 프로그램 VOD 이용자 비율은 24.97%로 한 해 전에 비해 2.87% 증가했다. 18세에서 34세까지의 젊은 연령대의 이용자 비율(9.51%)이 가장 높고, 35세부터 54세까지의 연령에서는 월평균 지출 비용(8,780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용자수 대비 연령대별 차이가 계속 줄어든 다는 점은 이미 관련 시장이 전 국민적으로 대중화되었다는 점을 뜻한다. 시장조사업체 디지털 TV 리서치는 글로벌 SVOD 가입자 수는 2020년까지 3억 600만 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SVOD 시장의 성장은 콘텐츠의 수요자와 공급자에게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스트리밍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외면받던 독립영화가 재조명받거나 실험적인 방송 프로그램이 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 주도권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

글로벌 SVOD 시장을 견인하는 곳은 ‘넷플릭스’다. 비디오와 DVD 대여 회사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발빠르게 SVOD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더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제작사로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190여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은 양적, 질적으로 부족한 국내 콘텐츠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한국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프로그램스의 ‘왓챠플레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왓챠플레이의 설치자는 18만 명 가량으로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개인화 된 추천 서비스를 앞세워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보다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가 주도하는 SVOD 시장의 판도를 위협하는 존재는 ‘아마존 비디오’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00여 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17년 50개가 넘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전망이다. 한편, 유튜브 역시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공개하며 OTT(Over The Top) 시장의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더해, 통신사 기반 OTT 서비스들도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를 내세워 점차 세력을 확장하는 등 경쟁 구도가 한층 점화되는 분위기다.  

 

차별화 전략이 이용자 유입의 관건

전문가들은 SVOD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되려면 제공하는 콘텐츠나 서비스가 차별화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김성철 교수는 “국내에는 매월 돈을 내는 SVOD나 OTT를 쓰려고 하는 시청자들이 별로 많지 않다”며 결국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방법은 차별화 된 콘텐츠임을 강조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 전용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국내 이용자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오리지널 영화 ‘옥자’ 제작에도 한창이다. 유튜브 역시 아이돌 그룹 빅뱅과 함께 한국판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진행하며 추격에 나설 계획이다. 왓챠플레이는 넷플릭스에 없는 한국 이용자들의 방대한 취향 데이터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서비스가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더불어 한국 시청자만을 위한 콘텐츠 제공의 폭이 다변화되면 유료 결제에 인색했던 소비자들의 유입도 늘어날 것이다”며 “2017년은 국내 기업의 왓챠플레이와 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거대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의 각축전이 팽팽하게 전개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SVOD 시장의 확장은 또 하나의 한류 열풍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드라마나 어린이용 콘텐츠, 예능 프로그램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SVOD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국내 SVOD 시장의 헤게모니를 차지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 해외 SVOD 서비스로 진출을 도모하는 한국의 콘텐츠 제작자의 노력들이 더해져 올 한해도 OTT 시장은 영상 콘텐츠 업계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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