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톈수이 마라탕' '쯔보 바비큐'...中 입맛 정조준한 '미식 여행' 인기
[차이나 트렌드] '톈수이 마라탕' '쯔보 바비큐'...中 입맛 정조준한 '미식 여행' 인기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3.25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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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톈수이(天水) 고추는 맵다기보다는 향긋합니다. 자신만의 특색이 있죠." 톈수이 마라탕을 맛보기 위해 쓰촨(四川)에서 9시간 차를 타고 천리길도 마다 않고 간쑤(甘肅)성 이 먼 곳까지 찾아온 한 관광객의 말이다.

톈수이 마라탕은 사실 현지에서 시작된 음식이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쓰촨에서 시작된 마라탕 열풍이 이 작은 도시까지 불어와 마라탕 장사에 뛰어든 현지 주민이 점차 늘어났다.

하지만 쓰촨과 달리 톈수이 마라탕은 간구(甘谷) 고추, 마이지(麥積) 화초(花椒·산초) 등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각 전문점마다 조리법을 달리해 저만의 맛을 만들어낸다.

지난 16일 조리가 한창인 간쑤(甘肅)성 톈수이(天水)시 친저우(秦州)구의 한 마라탕 전문점. (사진=신화통신 제공)

중국인은 예로부터 미식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여기에 중국 네티즌 규모가 10억9천200만 명에 달하는 등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도구가 더해지면서 중국인의 미식 열정은 더욱 활활 타오르고 있다.

숏폼 플랫폼 더우인(抖音)에 따르면 '톈수이 마라탕' '간쑤 마라탕' 관련 영상 조회수는 누적 15억 회를 돌파했다.

이뿐 아니라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톈수이 외에 맛집 블로거의 체험 영상, 일반인들의 '내돈내산' 맛집 후기 등 맛집 관련 다양한 콘텐츠가 봇물처럼 쏟아진다.

심지어 '맛집 지도' '윈난(雲南) 두부 지도' '다리(大理) 카페 지도'...골목골목 숨어 있는 맛집까지 탐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같은 네티즌의 노력에 지방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12월 후난(湖南) 미식 여행 지도가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10개 테마의 후난 미식 여행 노선도 함께 발표됐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맛있는 음식이 중국 지방 관광 발전의 전략적 요소가 됐다고 분석했다. '2023 중국 미식 여행 발전 보고서'에서도 요식업은 관광 목적지 건설과 발전에서 갈수록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를 찾은 관광객들이 바비큐를 즐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미식 여행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자 현지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인터넷 맛집으로 이름을 올린 톈수이의 한 마라탕 전문점은 영업 종료 무렵이면 꼬챙이가 산처럼 쌓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톈수이 마라탕 열풍은 현지 농·특산품 판매로 이어졌다. 최근 2주 동안 톈수이 고춧가루, 딩시(定西) 감자 등 현지 농·특산품 거래액이 모두 직전 2주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3월 들어 톈수이 관광지 입장료 주문량도 전년 동기 대비 216.8% 늘었다.

1월 22일 하얼빈(哈爾濱)의 아침 시장을 찾은 관광객이 녠더우바오(黏豆包·앙금 찐빵)를 맛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바비큐'로 입소문을 탄 산둥(山東)성 쯔보(淄博) 역시 지난해 노동절 연휴 기간 뜨거운 관광 열기를 보였다. 쯔보 숙박업소 예약률은 2019년 대비 865% 폭증했다. 관광 주문량은 무려 2000% 성장세를 기록했다.

빙설 도시 하얼빈(哈爾濱)은 올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1천9만3천 명(연인원)의 관광객을 맞이했다. 관광 수입은 지난해 춘절보다 235.4% 증가한 164억2천만 위안(약 3조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미식 여행이 인기를 얻자 중국 문화여유부는 ▷관광지 요식업 품질 향상 ▷요식업+문화 관광 추진 ▷미식 여행 발전 등 관광 서비스 품질 제고를 주문했다.

지난해 바비큐 인기가 뜨거웠던 쯔보는 올해에도 민속 문화에서 새로운 성장점을 찾았다. 지난 7일 '제1회 무 탕후루 민속문화축제'를 개최해 현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체험의 시간을 제공했다.

저장(浙江)성도 39개 팀이 출전한 미식 강연 대회를 무대에 올렸다. 각 팀은 역사와 문화, 인문 스토리가 담긴 미식 강연을 통해 저장성 음식에 담긴 문화적 깊이를 관중들에게 흥미진진하게 전했다.

톈수이 친저우구를 찾은 관광객이 20일 톈수이고성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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