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바쁘다 바빠~" 찻잎으로 농촌 진흥 이루는 中 후베이성 언스
[차이나 트렌드] "바쁘다 바빠~" 찻잎으로 농촌 진흥 이루는 中 후베이성 언스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3.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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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투자(土家)족먀오(苗)족자치주의 저해발 지역에 위치한 차밭이 명전차(明前茶) 수확∙가공 시즌에 들어갔다. 차 재배 농민들은 날씨가 좋은 시기를 이용해 '황금잎'을 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명전차는 생산량이 적고 수확 시기가 짧아 가격이 비싸다. "매일 가격이 달라요. 요 며칠 시세가 꽤 괜찮네요." 언스시 바자오(芭蕉)둥(侗)족향 미톈(米田)촌 주민 저우차오슈(周朝秀∙59)는 차밭을 누비며 순식간에 여린 찻잎을 바구니 한가득 담았다.

20여 년간 차 재배를 해온 저우차오슈 가족이 소유한 차밭 면적은 약 3천333㎡다. 그는 요즘 매일 오전 7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차밭으로 향한다. 점심에도 간식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운 후 오후 5~6시쯤 찻잎을 팔고 나서야 집에 돌아온다.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투자(土家)족먀오(苗)족자치주 미톈(米田)촌의 차 재배 농민이 지난 19일 찻잎을 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그는 아들과 함께 이날 차 7.5㎏을 수확해 1천여 위안(약 18만5천원)에 팔았다. 그는 올해 명전차를 팔아 2만 위안(370만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또 다른 미톈촌 주민 야오창잉(姚昌英)은 5천333여㎡의 차밭을 일구며 연로한 아버지와 초등학교 5학년생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최근 기온이 크게 올라 찻잎 생장 속도가 빨라져 부녀 둘 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도와줄 사람 1명을 고용해 3명이 하루에 10㎏에 가까운 생잎을 따고 있다.

야오창잉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차밭 옆 빈터에 차광막을 세우고 가스, 냄비 등을 옮겨 임시 주방을 만들었다. 쌀과 반찬을 들고 와 점심을 그 자리에서 해결하고 계속해서 찻잎을 따기 위해서다. 그는 "시간 싸움"이라면서 "하루에 조금이라도 더 따야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날 딴 찻잎은 그날 팔아야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오후 6시가 되면 바자오향에 위치한 찻잎∙생잎 임시거래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수백 명의 주민이 생잎을 짊어지고 이곳에 와 여기저기 다니며 가격을 물어본다. 40여 개 차 거래상의 판매대 앞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가격 흥정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차 거래상에게 '붙들려' 물건을 보여주고 가격 흥정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 차 재배 농민 퉁스궈(童世國)는 "생잎이 팔리지 않을까 봐 걱정할 일은 없다"면서 "가격을 높이 부르는 사람에게 팔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바자오(芭蕉)둥(侗)족향 찻잎∙생잎 임시거래시장. (사진=신화통신 제공)

찻잎 재배∙수확뿐만 아니라 제다(製茶)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다. 언스시의 한 차 생산기업 관계자는 지난달 21일부터 찻잎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매일 찻잎 1천여㎏을 가공해 200여㎏의 건차(干茶)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 공장은 과거 1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연간 10만㎏의 건차를 생산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기화된 설비 덕분에 평소 직원은 2명만 두고 가공으로 바쁜 시기엔 4명으로 늘려 연간 15만㎏의 건차를 생산하고 있다.

언스자치주에는 약 12만1천333㏊의 차밭이 있고 찻잎 산업은 이곳의 명실상부한 농촌 진흥의 기간 산업이 됐다. 전기화된 제다 설비의 보급으로 현지의 찻잎 가공 효율도 크게 향상됐다.

황커후(黃可乎)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언스전력공급회사 마케팅부 부주임은 자치주 소재 총 2천400여 개 찻잎 가공 기업이 다양한 생산 단계에서 전기화된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완전한 전기화를 이룬 제다 기업은 158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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