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황무지에서 와이너리로 대변신한 中 닝샤 허란산
[차이나 트렌드] 황무지에서 와이너리로 대변신한 中 닝샤 허란산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3.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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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샤(寧夏)회족자치구 허란산(賀蘭山) 기슭에 위치한 와이너리와 와인 포도 재배기지를 지난해 6월 8일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슈메이커=신화통신] 닝샤(寧夏)회족자치구 허란산(賀蘭山) 동쪽 기슭에 위치한 위안스(源石)와이너리는 고비사막의 돌로 건물과 도로를 포장하고 전선과 포도 덩굴을 건축 자재로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위안스와이너리의 설립자 위안후이(袁輝)는 "과거 와이너리가 자갈이 흩어져 있고 먼지로 뒤덮인 광산이었다는 사실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위안후이는 지난 2008년, 400㏊에 달하는 버려진 모래 광산에 투자했다.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포도 재배와 생태 복원 작업을 시작해 2014년 와이너리를 정식 오픈했다.

그는 "생태 환경이 개선되면서 와인과 관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시음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와이너리 제품도 잘 팔리고 있다"고 했다.

와인 산업을 통해 허란산 인근의 황무지가 195㎞ 길이의 포도밭으로 변화했다.

허란산 동쪽기슭 와인산업단지 관리위원회는 물 절약 관개 기술을 적용해 척박한 땅에 포도를 심어 2만㏊의 오아시스 포도원과 4천㏊에 육박하는 방풍림을 형성했다고 소개했다.

자오스화(趙世華) 허란산 동쪽기슭 와인산업기술협동혁신센터장은 이 지역의 건조한 땅, 적절한 토양 조건, 충분한 일조량 덕분에 포도나무 뿌리가 토양에서 최대한 많은 물과 미네랄을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에서 재배된 포도는 좋은 향과 색소를 가지고 있으며 당도와 산도가 적절하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6월 9일 닝샤 인촨(銀川)에서 열린 와인 박람회에서 와인을 시음하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 지역 포도밭은 스페인·이탈리아·미국의 주요 와인 산지와 같은 북위 38도에 위치해 있다. 이곳 와인은 캐나다·스위스·영국 등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 잰시스 로빈슨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기도 했다.

닝샤의 초기 와인메이커 중 한 명인 위후이밍(俞惠明)은 "1980년대에 처음 토착 품종 와인을 판매할 때만 해도 시중에서 와인 오프너조차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와인이 큰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닝샤의 와인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주민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커졌다. 와인 산업은 산지 주변 주민들에게 연간 약 13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포도원은 포도덩굴이 자라나는 봄철부터 월동 준비를 위해 포도덩굴을 땅속에 묻는 겨울철까지 약 8개월 동안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인촨시 농민 마서우젠(馬壽建)은 포도가 익는 여름철이면 특히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는 포도밭에서 일하는 것 외에도 허란산 동쪽 기슭으로 일하러 오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숙소를 마련하기도 한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주변 지역에 많은 포도밭이 조성되면서 이곳에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포도밭의 관리자로 승진했다.

마서우젠은 "한 달에 1만 위안(184만원)을 어렵지 않게 벌 수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가족을 위해 자동차도 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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