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中 저장, '과학기술∙스마트화∙클러스터' 앞세워 새로운 질적 생산력 육성에 박차
[경제 인사이트] 中 저장, '과학기술∙스마트화∙클러스터' 앞세워 새로운 질적 생산력 육성에 박차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3.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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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저장(浙江)성의 기업 작업장, 과학연구 기관, 산업 단지를 걷다 보면 고급화∙스마트화∙녹색화의 특색산업이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새로운 질적 생산력은 고품질 발전의 강력한 동력을 끌어내 현대화 산업 시스템의 토대를 다질 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발전 잠재력을 쌓아가고 있다.

◇신기술로 전통 산업 개조 및 업그레이드 '가속페달' 밟아

저장성 주지(諸暨)시의 화웨이(華緯)테크회사(이하 화웨이테크)에서는 장비의 90%에 센서가 설치돼 있어 스프링 한 개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재료, 작업 시간 등 핵심 정보가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정확하게 기록된다.

진레이(金雷) 화웨이테크 회장은 "전통 제조기업에 데이터 수집은 줄곧 생산 공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모바일 오피스 플랫폼에 작업 시간 정산 프로세스를 구축해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재고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로 회사가 연구개발(R&D)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고 신기술로 전통 제조업도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화웨이테크처럼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점점 더 많은 저장성 내 기업이 생산∙제조에 탄력을 받고 있다.

저장 잉펑(迎豐)테크회사의 날염 작업장에는 깔끔한 생산 환경이 갖춰져 있다. 악취와 오수가 사라진 배경에는 스마트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스마트화 개조가 전통 날염 업계에 대한 이미지를 바꿨습니다." 쉬예건(徐葉根) 잉펑테크 부사장은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배색 작업을 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염료가 넘쳐 오염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작업자가 작업실에서 명령어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염료를 정확하게 추출하고 자동으로 해당 염료 탱크로 운반돼 염료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오싱(紹興)시 커차오(柯橋)구의 날염 생산은 중국에서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지역 기업의 약 80%가 반자동∙자동 염색 보조제 계량∙운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술력이 계속 높아짐에 따라 전통 업계인 방직 날염 산업은 스마트화와 녹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시 커차오(柯橋)구에 있는 날염 산업 클러스터 단지를 지난 2022년 11월 3일 드론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새로운 분야로 과학기술 혁신 응용 '시험장' 개척

올 2월 초, 즈장(之江)실험실이 자체 연구개발한 '오로라 1000-후이옌(慧眼)' 위성 탑재 스마트 컴퓨터가 위성과 함께 발사됐다. 기존에는 원격탐사 위성이 영상을 촬영한 후 지상으로 전송해 처리했지만, 위성의 똑똑한 브레인으로 불리는 '오로라 1000-후이옌'을 탑재하면 상공에서 직접 목표물을 식별할 수 있다.

저장성에는 즈장실험실로 대표되는 과학연구 기관이 기술 혁신을 앞세워 산업 혁신을 주도하며 새로운 발전 우위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공정원 원사인 왕젠(王堅) 즈장실험실 주임은 "즈장실험실이 향후 스마트 컴퓨팅을 주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혁신 기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용량의 초중력 원심분리 시뮬레이션 실험 장치를 갖춘 실험실 건물이 상량 작업을 마치는 등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육성하는 데 있어 저장성은 '국가 핵심 역량'의 구현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중국 양회 기간 발표된 정부업무보고는 ▷바이오 제조 ▷상업 항공우주 ▷저고도 경제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저장성 각 지역은 올해 초부터 ▷뇌 과학과 브레인 모사 인공지능 ▷스마트 생체 모방 ▷양자정보 등 미래 산업 배치에 적극 나서며 산업에 '새로운 역량'을 더하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전기차 모터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지난달 2일 지커(極氪·Zeekr)의 전기차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클러스터를 새로운 산업 시스템 구축의 '촉매제'로 

6만5천㎡의 용접 조립 작업장에서 800여 대의 로봇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자동화 납땜∙조립 공정을 완료했다. 스탬핑 작업장에서는 전체 밀폐식 압축기 5대로 구성된 어셈블리 라인에서 자동차 다이캐스트 모형을 계속 생산해 낸다. 이는 닝보(寧波)시 첸완(前灣)신구에 있는 지리(吉利)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 내 스마트 공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면이다.

첸완신구에는 자동차 제조 산업사슬의 업∙다운스트림 기업 100여 곳이 운집해 있다. 지난해 첸완신구 스마트 자동차 산업 플랫폼에서는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공업의 산업 가치가 무려 1천241억 위안(약 22조7천100억원)에 달했다.

지커의 한 책임자는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테스트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산업의 집결과 산업 생태사슬의 고효율 운영은 기업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저장성은 선진 제조업 클러스터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선진 제조업 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 산업 발전을 분산에서 클러스터화로 이끌었으며 현대화 산업 시스템을 계속 개선해 나갔다.

저장성 경제정보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8개의 1차 성급 미래산업 선도구 육성 대상이 실시한 기술 연구 프로젝트는 200건에 육박하고 발명 특허는 누적 1천800여 건에 달한다. 250여 개 핵심 기업이 저장성에 둥지를 틀었으며 140개 이상의 산업화 프로젝트가 실시됐다.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120억 위안(2조1천960억원) 이상의 생산 가치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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