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전기이륜차 산업, 세분시장에 맞춰 기술혁신∙현지화 경영 강화해야
[차이나 트렌드] 中 전기이륜차 산업, 세분시장에 맞춰 기술혁신∙현지화 경영 강화해야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3.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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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중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전기이륜차가 흔치 않은 국가들이 많다. 중국 전기이륜차 산업 집적지인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서는 이 틈새시장을 노리고 해외 진출 기회를 찾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중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브랜드 건설, 해외 공장 건설, 제품 혁신 등 방향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기업도 적지 않다.

여러 업계 전문가는 해외 시장의 잠재력이 크긴 하지만 대부분 전기이륜차 제조 기업의 해외 진출이 걸음마 단계에 있고 시장마다 차이가 커 한 기업이 모든 시장을 '석권'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내 기업은 시장에 순응하고 현지화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저가 경쟁에 빠지지 않도록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BC 바이크 쇼 2024'를 방문한 관람객이 지난 2일 전기자전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세분화된 시장, 혁신이 필수

얼마 전 중국산 삼륜차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거두면서 해외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발견한 기업이 늘었다.

"중국의 이륜차 산업은 기술∙규모∙공급사슬 실력에 있어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선위(沈瑜) 우시시 시산(錫山)구 전동차대외무역협회 비서장이자 야디(雅迪)홀딩스 집행이사는 "중국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 가까이가 우시시에서 생산된다"면서 "시산구 소재 전동차 대외무역 기업만 해도 지난해 말 기준 191개로 지난 2022년보다 25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시산구 전동차 수출액은 4억2천만 달러에 달하고 완성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면서 "그중 전기오토바이(전기삼륜차 포함) 완성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17.5%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 간 차이도 극명해지고 있다. 선 집행이사는 유럽 시장은 전기자전거, 미국은 대형 전기오토바이를 선호하는 반면 동남아는 기존의 페달 자전거가 더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스페인∙프랑스 등 국가는 최근 수년간 신에너지 오토바이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했지만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 수요가 하락하면서 올해도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국가의 시장은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다. 현지인들은 사람과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고 휘발유 오토바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향후 일정 기간 수출 성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등 지역은 경제 침체와 재고 압력의 영향으로 수요가 다소 감소해 올 하반기가 되어서야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세분화된 해외 시장은 기업의 제품 혁신 능력 제고라는 과제를 던져준다. 캉딩우(康定武) 장쑤(江蘇) 언와(嗯哇)과학기술회사 회장은 "유럽∙미국의 경우 현지인들의 키가 대체로 크기 때문에 사이즈가 큰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며 "동남아 등 국가는 고온 다우한 기후 때문에 회로 설계∙배터리 위치 등에 대한 요구치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이가 큰 세분시장으로 인해 국내에서처럼 단일 모델만으로는 먹히지 않는다면서 이는 기업의 연구개발∙설계∙비용∙관리 등에 거대한 도전을 안겨준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현지화 경영

중국 전기이륜차의 해외 진출이 전반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지만 10여 년의 발전을 겪으며 경험을 쌓은 많은 기업은 현지화 경영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창야오(常耀) 타이링(台鈴)그룹 고급부총재 겸 국내사업부 총재는 "과거에는 수출 제품이 대부분 OEM 방식이었지만 이는 소비자와 동떨어진 모델이었다"면서 "지난해부터 브랜드를 출시하고 협력 파트너와 함께 판매 루트와 매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링 제품은 이제 세계 90여 개 국가로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타이링(台鈴)그룹 우시(無錫)제조기지에서 생산에 몰두하는 작업자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야디 역시 OEM 방식에서 브랜드화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선 집행이사는 "교통수단으로서 전기이륜차는 애프터서비스(A/S)가 중요하다"면서 "서비스 품질을 무시하고 가격 경쟁만 한다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영 모델 혁신 외에 해외 공장 건설을 가속화하는 전기이륜차 기업도 늘고 있다. 선 집행이사는 야디 베트남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약 20만 대라면서 내년에는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올해 인도네시아에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해외 공장 건설, 판매망 구축보다 국내외 팀 통합과 현지화 개발을 강화하는 것이 더 큰 도전이라고 느끼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루진룽(陸金龍) 중국자전거협회 부이사장이자 장쑤성 자전거전동차협회 명예이사장은 "단순히 국내 모델을 해외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법률과 사용 습관을 연구하고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해외 수출 제품의 기술과 안전 보장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소모전' 없도록 협력 강화해야

중국 전기이륜차 기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국가(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로엔드 모델 간 동질화 경쟁이 발생해 향후 발전 상황을 걱정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선 집행이사는 "단일 기업이 고도로 세분화된 해외 시장을 전부 커버하기는 어렵다"면서 "규모가 크지 않아 보이는 시장도 수많은 소기업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을 끊임없이 향상시키고 제품을 혁신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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