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푸젠고속도로 휴게소의 '변신'...임시 쉼터에서 특색소비 공간으로
[차이나 트렌드] 中 푸젠고속도로 휴게소의 '변신'...임시 쉼터에서 특색소비 공간으로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3.10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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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푸젠(福建)고속도로 휴게소가 이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선양(瀋陽)~하이커우(海口)고속도로는 푸젠성에서 가장 붐비는 간선도로다. 그중 이반(驛坂)휴게소는 취안저우(泉州)시로 진입하는 첫 지점으로, 유입 차량은 하루 평균 6~7천 대에 이른다.

휴게소 이용 목적이 주유, 화장실 사용에 국한됐던 과거와 다르게 요즘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이 이곳 이반휴게소에 머무는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말 휴게소 개조가 완료됐으며 취안저우 해상 실크로드 문화의 특색을 결합해 패션 할인매장, 디지털 오락관, 궈차오(國潮·자국 상품 애용) 체험구역, 화훼 전시 등 다양한 업종을 새로 도입해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류리링(劉麗玲) 이반휴게소 주임의 설명이다.

이반(驛坂)휴게소 전경. (사진=신화통신 제공)

광둥(廣東)성에서 온 운전기사 왕융푸(王勇福)는 "예전에는 생수 가격이 보통 매장보다 1~2위안(1위안=185원) 비쌌는데, 지금은 똑같아요. 레드불 음료도 8위안(약 1천480원)에서 6위안(1천110원)까지 떨어졌어요."

물, 라면, 음료와 같은 일용소비재는 휴게소 최고 인기 상품으로 푸젠고속도로 휴게소 일평균 판매량의 36.1%를 차지한다. 이외 식음료, 지역 특산품, 의류 등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뤄궈창(羅國強) 다왕(大往)휴게소 주임은 휴게소 상품 가격이 보통 매장에 비해 비쌌던 이유에 대해 "휴게소는 보통 아웃소싱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인들이 매장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고 매장 내 상품 역시 고속도로를 통과해야 하므로 통행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장 직원들도 외딴 곳에 있는 휴게소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든다"고 부연했다.

이반휴게소 내부. (사진=신화통신 제공)

변화는 운전기사에게 제공한 한 끼 식사에서 시작됐다. 지난 2022년 푸젠성은 성(省) 전체 고속도로 휴게소를 대상으로 운전기사에게 10위안(1천850원)의 식사 세트를 제공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푸젠고속도로그룹은 성 전체 고속도로 휴게소 소유의 편의점 내 모든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류 주임은 "처음에는 임차 매장과 협의해 매장 내 30~50% 품목에 대해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으며 이를 계속 확대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임대료 면제 + 일부 공제' 모델을 통해 판매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푸젠고속도로는 생산 업체로부터 상품을 일괄 구매해 원가를 절감했으며 이에 따라 보통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상품도 생겼다. 뤄 주임은 "취안저우시에는 섬유기업이 많기 때문에 현지 공장에서 의류 상품을 직접 가져와 판매하고 있다"며 "덕분에 중간 유통업자가 차익을 남길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격 인하와 혜택 제공에도 불구하고 휴게소 매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푸젠고속도로 휴게소의 자체 브랜드 '이자거우(驛佳購)'는 올해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기간 소매 수입으로 5천629만5천200위안(104억1천461만원)을 벌어들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82% 늘었다.

현재 푸젠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상품 종류는 총 1만 종에 육박한다. 각 휴게소 소재지의 공급·판매사도 농민과 적극 협력해 우수한 특색 농산품을 휴게소에서 전시 판매하며 주변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춘절 기간 '이자거우' 매장에 진열된 푸젠 우수 농산품, 농민 돕기 상품, 특산품의 판매액은 758만200위안(14억233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3.5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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