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방송가가 사랑에 빠진 대세 프로그램, 왜 연애 예능일까?
[이슈메이커] 방송가가 사랑에 빠진 대세 프로그램, 왜 연애 예능일까?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4.02.2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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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방송사에서 앞다투어 선보이는 다양한 연애 예능들
일각에선 자극적인 연출 등에 대한 비판도

[이슈메이커=김민지 기자]

방송가가 사랑에 빠진 대세 프로그램, 왜 연애 예능일까?
 

최근 몇 년 동안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대중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애’라는 소재로 관련된 다양한 상황을 다루면서, 참가자들의 진솔한 감정과 현실적인 연애 모습을 보여준다. 연애 예능은 그 특성 중 하나인 ‘리얼리티’로 대중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논란의 소지가 큰 콘텐츠이기도 하다. 단순한 남녀 간의 리얼한 러브스토리를 넘어서 자극적인 연출과 출연진들의 논란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장 핫한 대세 프로그램, 연애 예능이 끊임없이 화제인 이유는 무엇일까.

 

ⓒPixabay
ⓒPixabay

 

연애 예능의 다양한 변주
시대는 변해도 연애는 계속된다. 시대상에 따라 조금씩 형태를 달리했을 뿐, 연애 예능은 사실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2011년도부터 방영한 SBS ‘짝’은 다큐멘터리로 시작해 후에는 예능에 가까운 프로그램으로 변형됐다. ‘짝’은 10명 남짓한 독신 남녀가 일정 기간동안 애정촌이라는 곳에서 함께 생활하며 서로 어울리는 짝을 찾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이후 요즘 연애 예능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하트시그널’이 2018년경 방영됐다. 일반인들이 하나의 숙소에 모여서 촬영하는 것은 ‘짝’과 같으나, 관찰 예능이라는 형식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연애 예능으로서 도약에 성공했다.

 
  ‘하트시그널’ 이후 새로운 연애 예능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2021년도에 ‘환승연애’, ‘체인지 데이즈’, ‘나는 SOLO’가 연애 예능의 계보를 이어받으면서 연애 예능의 인기는 식을 틈 없이 계속됐다. 이렇게 많은 연애 예능이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익대학교 김경미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각광받는 이유로 현대 사회에 만연한 불안감과 함께 프로그램에 대한 능동적인 참여도가 높아진 것을 꼽았다. “연애 리얼리티가 각광받는 이유는 시청자들이 매체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매체를 통해 얻고자 하는 욕구가 수동적인 경험이 아닌 보다 능동적인 방식으로 함께 공감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 속에 등장하는 연예인이나 일반인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하트시그널 시즌4’에 나온 출연진들이 화제가 되었다. ⓒ‘하트시그널 시즌4’ 방송화면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하트시그널 시즌4’에 나온 출연진들이 화제가 되었다. ⓒ‘하트시그널 시즌4’ 방송화면

 

‘리얼’한 연애 이야기에 울고 웃는 2040세대
연애 예능의 출연진들은 모두 일반인으로 구성된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에 몰입감이 더해진다는 의견이 많다. 일반인으로 구성된 연애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몰입하게 된다. 예능을 보면서 자신이 연애했던 경험을 추억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연애 예능은 20, 30대를 넘어 다양한 연령층에게 공감을 사고 팬층을 쌓고 있다. 시장조사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20대부터 40대까지의 연애 예능 시청 경험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청 경험이 가장 많은 2030세대 못지않게 40대의 절반 가량이 연애 예능 시청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젊은 층과 더불어 40대 시청자도 연애 예능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0대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환승연애’, ‘하트시그널’과 같은 프로그램도 있지만, 주로 30대와 40대가 출연하는 ‘나는 SOLO’와 같은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넷플릭스 ‘솔로지옥3’, 티빙 ‘환승연애3’ 포스터. ⓒ넷플릭스, 티빙
왼쪽부터 넷플릭스 ‘솔로지옥3’, 티빙 ‘환승연애3’ 포스터. ⓒ넷플릭스, 티빙

 

연애 예능의 이면에도 주목해야
연애 예능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일어난 부작용도 있다. 과장된 편집과 자극적인 연출 등에 대한 비판이 그중 하나다. 현실에서 벗어난 상황을 연출하거나, 출연진들의 대화를 편집해 과장된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과한 편집들이 보이기도 한다. 이에 출연진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말이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방송되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출연진에게 쏟아지는 악플이 문제되는데, 출연진 개인 사생활같은 이유로 악플이 달리기도 하지만 연출로 인해 빚어진 오해로 인해 악플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연애 예능의 특성을 이용해 몇몇 출연진들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나온다는 지적도 있다. 당초 연애 예능이 사랑받는 이유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출연해 꾸밈없이 서로 관계를 맺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주기 때문인데,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거나 SNS에서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듯 연애 예능은 명과 암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현실적인 연애의 흐름을 다루고, 다양성을 강조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과장된 편집과 스크립트 등 부정적인 측면도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연애 예능이 건강하게 소비되기 위해서는 연애 예능 제작사와 출연진, 지켜보는 시청자도 지켜야 할 윤리적인 측면이 존재한다. 차세대 연애 예능들이 이러한 문제점들에 잘 대처해 우리에게 설렘과 더불어 다양한 감정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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