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신화통신] 전시홀에 전시된 부서진 도자기 인형이 디지털 가상 기술을 통해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음악에 맞춰 제례무(祭禮舞)를 춘다. 가상현실(VR) 안경을 쓰면 불을 피워 밥을 짓고 도자기를 굽는 고대인들의 생활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에서 한 기술팀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난쭤(南佐) 유적을 '복원'했다. 왕위어우(王昱鷗) 실크로드정보항회사 스마트디지털 복원프로젝트부 매니저는 고고학 발굴 보고서와 전문가의 관점을 기반으로 기술팀이 도자기 인형의 원형을 추정한 후 인물 특징에 따라 복원했다고 말했다.
간쑤성 칭양(慶陽)시 시펑(西峰)구에 위치한 난쭤 유적은 지난 1950년대 말 발견됐다. 약 5천 년 전 양사오(仰韶)문화 말기부터 먀오디거우(廟底溝) 2기 사이에 존재했던 고도로 발달한 대형 촌락 유적지다.
왕 매니저는 "이처럼 큰 고대 유적지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수차례에 걸친 현장 조사와 세밀한 고증이 필요하다"면서 기술팀은 역사 문헌 고증과 전문가와의 소통 후 난쭤 유적지 발굴 현장으로 달려가 기후 환경, 지리 환경 등 중요한 현장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가상 영상은 2개의 도자기 인형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면서 고대인의 생산∙생활∙제사 활동을 차례대로 보여준다. 또 약 5천 년 전 황토 고원의 모습뿐만 아니라 이곳에 세워진 궁전식 건물 내부 구조를 생동감 있게 복원했다.
지난 2년간 디지털 기술이 역사 문화 유적 복원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왕 매니저는 이제 디지털 문물의 전 생명 주기를 중심으로 역사의 공간적∙시간적 정보를 비롯한 다차원 정보 매개변수를 입력해 스마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특정 시기 역사 유적의 원래 모습을 진짜처럼 복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