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가는 곳
‘조형’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가는 곳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4.02.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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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 전반의 분야를 학술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한국조형디자인협회
- 조형을 통해 느끼고 소통하며 역사를 만들어 가는 조혜영 이사장

[이슈메이커=김민지 기자] 

‘조형’이란 입체 미술을 뜻하고 여기에 담긴 이념, 철학, 개념 등을 포함한다. 자연을 그대로 흉내내어 빚거나 조각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내면을 자연에 투사해 형상화하는 예술이라는 의미다. 이 영역은 공예, 조각, 미디어아트, 패션 등을 수용한다. 조혜영 한국조형디자인협회 이사장은 이러한 조형 디자인의 발전을 위해 학술지 발간 및 국제학술대회 개최뿐 아니라 각종 국내외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함으로써 조형 디자인 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있다.

 

학술적 연구를 목표로 시대적 조형 디자인의 동향을 연구하다
한국조형디자인협회는 1997년 설립 후 미술 분야 전반에 걸쳐 학술 연구를 수발하고 있다. 연간 4번의 논문집을 발간하며 1회의 국제학술대회 및 회원 전시를 한다. 공예, 디자인 분야 교수 200여 명이 모여 처음 ‘한국공예학회’로 시작해 2009년, 시대의 변화를 고찰하여 예술적, 경제적, 사회적 가치 정립을 통해 한국 공예의 발전과 공예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도모하고자 ‘한국조형디자인학회’로 개칭되었다. 2011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사단법인으로 등록, ‘(사)한국조형디자인학회’가 되었으며 2014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한국조형디자인협회’로 승인되어 협회와 학회가 공존하는 융합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2006년에는 한국연구재단(구 학술진흥재단)에 등재되었으며, 2008년부터 연 4회로 발간 횟수를 늘려 조형-디자인의 실천적 측면과 학술적 가치 정립 및 확산에 전력을 다해왔다. 2013년 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전국 학술지 평가 미술 디자인 분야에서 1위, 예술 일반 분야에서 2위를 한 바가 있다.

  2017년 김정석 10대 이사장 취임으로 협회는 운영의 변화가 생긴다. 마포지역 공예 창작 및 공방 관련 실태 조사를 하는 등 국가 지원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다양성을 추구하게 된것이다. 지금의 운영은 그때 형성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오늘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협회도 모든 운영을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김지혜 11대 이사장은 언택트(untact)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을 만들었다. 

  한국조형디자인협회는 도자, 유리, 금속, 목공예, 섬유, 전통공예, 패션, 미디어아트, 조각 그리고 제품디자인, 공간디자인 등의 분과가 있다. 그중 회원의 다수가 공예 분야에 종속하고 있는 교육자, 비평가, 큐레이터, 창작자 등으로 형성되어 있다.

 

작가, 큐레이터, 교육자, 행정을 거쳐온 공예 인생
‘사실 저는 협회 이사장이 되기 전인 2018년부터 협회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습니다. 해외 사업과 대외 협력사업으로 2명의 이사장을 모셨죠, 연구가 제일 중요하고 저희 협회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공예 분야에서의 저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연구의 목적성을 띤 확장을 하고 싶었습니다“ 조혜영 이사장은 협회장으로 역임하기 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사무처장으로 있기도 했다. 또한 작가, 큐레이터, 교육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러한 활동을 거쳐 자신의 공예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회장으로 부임했다.

 

  부임 전 그는 2015년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큐레이터로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와의 인연은 2011년 시작됐다. 정준모 예술감독이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청주연초제조창으로 장소를 결정하여 비엔날레를 개최했을 때 해외 박물관, 미술관 큐레이터 20명과 함께 방문했다. 그는 공간을 보고 한눈에 반해 ’나 여기에서 꼭 전시기획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이후 2013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국제커미셔너로 역임 후 지인들의 추천으로 2014년 12월 30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정되었다.

한-불 수교 130주년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도자기를 테마로 하여 전시했다. 주제는 현대미술, 미디어아트, 설치 미술을 담는 '한국 도자' 주제의 전시였다.
한-불 수교 130주년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도자기를 테마로 하여 전시했다. 주제는 현대미술, 미디어아트, 설치 미술을 담는 '한국 도자' 주제의 전시였다. ⓒ조혜영 한국조형디자인협회 이사장
영국 런던 빅토리아 말버트 박물관 전시 풍경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전시, 프랑스 베르나도 재단(Fondation Bernardaud) ​ⓒ조혜영 한국조형디자인협회 이사장

  같은 해, 프랑스 최고의 도자기 회사인 베르나르도의 문화재단에서 연락이 왔다. 한-불 수교 130주년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도자기를 테마로 하여 전시하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주제는 현대미술, 미디어아트, 설치 미술을 담는 ’한국 도자‘였고 조혜영 회장은 14명의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꾸렸다. 성공적인 반응으로 이 전시는 2017년과 2018년, 영국 Victoria&Albert 박물관에서 연장되어 한 번 더 선보이게 됐다.

 

한국조형디자인협회가 걸어갈 앞으로의 길
“조형과 디자인이란, 인류의 변천사입니다. 수천 년 된 역사를 우리가 아직도 이어가며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명품의 도자기도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든 것처럼 따뜻하고 포근할 순 없습니다. 입에 닿는 부분, 내가 살고 있는 공간과 어울리는 디자인 등이 개성을 살리며 라이프 스타일에 기쁨을 주죠. 조형 디자인 작품을 사게 되면 창작자의 혼을 같이 사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혼이 있는 사물은 대량생산으로 혼이 없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조 이사장은 협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말했다. “등재지로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구논문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순인 부분은 대부분의 공예학과가 있는 대학에서는 글 쓰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예 외 조형 디자인 부분은 확장하여 더 많은 논문이 저희 협회로 제출되는 부분에 노력해야 하며 연구 부분에 있어서 정부와 함께 해야 하고 확장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한편, 조혜영 이사장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전국의 공예학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공예학과가 없어진 곳도 많고, 향후 수도권과 국공립대학교만 남고 모두 없어질 위기라고 합니다. 다수의 교육기관은 작가만 배출해 내고 있습니다. 분야가 풍성하고 건강해지려면 비평가, 큐레이터 등의 배출도 중요한데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또 조 이사장은 다수의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서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응해 분야에 필요한 내용을 담아 강좌를 운영했다. 서울공예박물관과 MOU를 체결한 후,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8개의 강좌를 진행했다.

  그는 눈을 감을 때까지 바쁠 것 같다고 말한다. 협회와 협회원에 대한 애정으로 공예강좌와 같은 토론의 장을 유지하고 논문 관련 지원사업도 확장하며 회원들을 위한 미술, 공예, 디자인 분야 필독 읽기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저의 운영철학은 제가 스스로 몸으로 표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능동적으로 일하고 도움이 되도록 여러 시도를 하는 것을 회원분들에게 보여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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