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의 K-뷰티로서 멀리 나아가야 할 조향 산업
[이슈메이커=김민지 기자]
향은 우리의 기억과 감정이나 깊은 연관이 있다. 어떤 특정한 향이나 냄새는 과거의 경험과 연결돼 우리를 특정한 순간이나 장소로 데려가곤 한다. 향은 삶의 다양한 순간들과 강한 연관성을 가지며,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기에 향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해 있으며, ‘조향’이라는 수공예는 이러한 향기의 세계를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 간다. 국제디자인수공예협회(ISDH) 서지우 회장은 향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수공예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일상의 모든 것은 ‘향’과 관련이 깊다
“좋은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즐겁게 해줍니다. 어떤 향은 심신 안정에도 굉장히 좋고, 또 어떤 독특하고 특별한 향기는 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서지우 회장은 협회에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향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향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감각적인 경험과 기억, 감정에 큰 역할을 한다. 이렇듯, 향은 우리의 삶에서 무의식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를 인식하고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국제디자인수공예협회(ISDH)는 우리 일상과 관련 깊은 향에 대해 조명한다. 향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데, 국제디자인수공예협회에선 모든 향기 제품을 다루고 제작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그 중요성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제작할 때는 가능한 한 자연에서 얻은 원료를 활용한다.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생산 방법을 사용하려는 노력이다. 대표 사업인 조향을 비롯해 천연 화장품, 천연 비누, 입욕제 등의 수공예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전문인을 양성한다.
나만의 향을 찾는 과정을 함께하는 곳
국제디자인수공예협회(ISDH)는 전문적인 조향을 위한 전문가 과정이 있다. 거기에 향수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추어 조향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수준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향수 외에도 천연 화장품, 비누, 입욕제 등 향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제품들을 제작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전문가 과정으로 조향사 1급과 2급으로 나눠져 있는데 2급은 50~80가지 향, 예를 들어 로즈, 쟈스민과 같은 조합 베이스를 블렌딩하는 수업을 배우고, 1급의 경우 각 향마다 포함되어 있는 수십 가지의 케미컬들을 배운다. “하나의 로즈향이라고 해도, 그 안에도 30가지의 케미컬로 이루어져 있어요, 단순한 하나의 향이 아니라 여러 향료로 만들어지는 겁니다” 1급은 조향 마스터 수준의 수업이기 때문에 엄청난 공부가 필요한 과정이다.
취미 클래스로 나에게 맞는 향, ‘명리 조향’ 같은 운명의 향을 찾는 과정도 있다. 또, 아이들이 들을 수 있는 수업도 존재한다. 바스 입욕제나 주물럭 비누와 같은 아이들의 손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이 수업을 수강함으로서 창의력 성장에 도움을 받는 후각 훈련도 함께 할 수 있다. 전문가 과정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파팡 프로덕트’ 과정과, 에탄올을 뺀 향수를 제조하는 ‘논알코올 퍼퓸’ 과정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또한 국제디자인수공예협회는 수강생의 졸업 후 활동까지 신경쓰고 있다. 일회성으로 배운 후 그냥 끝나는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세미나를 열어서 새로운 향과 첨가물이 나왔을 때 알려주기도 한다. 세미나를 통해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을뿐더러, 졸업생들끼리의 교류의 장도 될 수 있다. 거기다 국제디자인수공예협회와 협업한 업체들의 조향 의뢰가 들어왔을 때 졸업생에게 샘플을 만들어서 보낼 기회를 제공한다. 조향사로서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서지우 회장이 협업한 업체로는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위스키 브랜드 ‘잭다니엘’, ‘클라우디 베이’ 외에 호텔과 여러 신규 브랜드들이 있다. 교육 사업 및 클렌저의 모든 부분을 담은 책 ‘올 어바웃 클렌저’ 출간도 진행했다. 교육 사업으로는 ‘스타벅스’, ‘카카오톡’, ‘네이버’, ‘삼성’ 등 다수의 기업에 출강했다.
더 많은 이들이 향기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조향이라는 산업이 발전했지만, 막상 조향사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많지 않다. 서지우 회장은 국내외 많은 조향사들과 힘을 합쳐 조향 산업이 함께 클 수 있는 기반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 있는 조향사를 한국으로 초빙해서 K-뷰티를 접할 기회를 준다거나 우리 협회를 졸업한 조향사들, 숨은 인재들이 또 그 나라의 조향 문화를 알 수 있는 세미나를 많이 열고 싶습니다. 혹은 우리 조향사들의 특별한 향이 여러 기업의 시그니처 향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 서지우 회장은 올해 하반기에 ISDH의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조향사를 꿈꾸는 이들이 직접 부딪혀보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향을 좋아하신다면, 많은 기관들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직접 조향에 대해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향을 맡아보고 많이 만들어보고 또 여러 브랜드를 공부하는 충분한 경험을 쌓은 후에 조향 사업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향수 산업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요구한다. 소비자의 취향은 변하기 마련이며, 조향사들은 이에 발맞춰 새로운 향기를 창조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서지우 회장은 자연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제조 과정에 대한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서 회장이 만들 환경과 어우러질 작품들이 우리의 삶에 특별한 순간들을 선사하고, 향기의 세계를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주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