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이어온 오트쿠튀르 패션 세계
‘진심’으로 이어온 오트쿠튀르 패션 세계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4.02.2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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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디자이너로서의 40년 세월, 정성이라는 패션 철학
- 디자인과 함께 봉사에 앞장서는 설영희 디자이너

[이슈메이커=김민지 기자] 

오트쿠튀르 디자이너는 오늘날 패션을 넘어 예술 산업의 핵심을 이루는 인물이다. 이들의 창의력과 영감은 미래의 패션 트렌드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설영희부띠끄의 설영희 디자이너는 ‘한국형 오트쿠튀르’를 선도하고 있다. 설 디자이너의 작품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 빛나는 세계는 패션을 통해 우리에게 무한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진심’으로 옷을 짓는다는 설 디자이너를 만나 그의 패션 세계와 디자인 철학, 그리고 한국의 패션 디자인이 나아가야할 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 김민지 기자

 

패션산업의 꽃, 오트쿠튀르 디자인
옷 한 벌과 포장까지 완벽한 라인 시스템으로 모든게 30여 분만에 완성되는 간편한 현대의 패션. 그 속에서 오트쿠튀르 디자인은 개개인의 손님들을 위해 개별적으로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고유성과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처음에는 제가 기성복을 했어요. 근데 손님이 오니까 손님을 못 받겠는 거야, 나는 내가 작품의 하나하나를 다 만져서 손님에게 내보내야 해요” 설영희 디자이너는 의상학과를 졸업한 후 논노, 제일모직 등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면서 기성복을 디자인했다. 그러다가 1986년, 압구정동에 ‘설영희부띠끄’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오트쿠튀르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오트쿠튀르의 핵심은 수공예의 정교함에 있어, 단순한 옷이 아니라 예술작품으로써의 가치를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고객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맞춤형으로 디자인한다. 설영희 디자이너의 고객들은 그의 의상을 보고 하나같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렇게 자신만의 브랜드를 설립한 그는 한국패션협회 패션쇼와 프랑스 파리 프레타 포르테 등에 참가하며 이름을 알렸다. 브랜드 론칭 초기에는 파르코와 쁘렝땅 백화점에도 입점했다. 

 

일상의 모든 것이 디자인의 형태로
삶 자체가 패션인 그. 여성 의류를 넘어서 아동복, 남성복, 웨딩드레스, 가방까지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디자인을 도전하는 설 디자이너는 모든 디자인을 일상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있었다. 아들의 그림부터 일상 속 고객과의 대화에서, 계절에 흩날리는 꽃잎과 나뭇잎으로까지 모든 것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그렇게 탄생한 디자인을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그는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발품을 팔고 몇 번이고 수정을 거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으로 완성한다. 

 

설영희 디자이너는 ‘옷에 대한 열정으로 365일 내내 얘기할 수 있다’며 패션 디자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설영희부띠끄
설영희 디자이너는 ‘옷에 대한 열정으로 365일 내내 얘기할 수 있다’며 패션 디자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설영희부띠끄

 

 

무한한 꿈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옷에는 이야기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옷을 입어서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그로인해 제 진심이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밥을 짓는다’는 표현처럼 옷을 짓는다고 말하는 설 디자이너는 그만큼 옷에는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긴 세월 동안 옷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그는 앞으로 남은 현업 생활동안 이루고 싶은 꿈으로 외국 진출을 말했다. “다시 외국에 진출을 하는 것이 꿈이에요. 어릴 때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었어요. 아직도 유효합니다” 

  또 설 디자이너는 지속적인 봉사활동에 대해서도 목표로 언급했다. 그는 2008년부터 17년째 한국해비타트 ‘사랑의집짓기’ 자선 바자 패션쇼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적십자 바자도 10년 넘게 하고 있으며, 자립 준비 청년 지원 단체 ‘들꽃청소년’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다. 지난해와 올해 폴크스바겐 공식딜러 마이스터모터스와 협업해 개최한 패션쇼 수익 일부는 들꽃청소년에 전달됐다. 또한 시니어 모델을 무대 위에 세우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시니어 모델 8명을 1년 동안 모델 수업을 받게 해 프로 모델과 함께 워킹하는 패션쇼를 연다. 한국 해비타트 패션쇼와 지난 설영희 디자이너의 개인 패션쇼에도 시니어 모델들이 활약했다.

  이렇듯 패션 디자인과 함께 봉사에도 진심인 그는 청소년들이 안전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중요시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삶을 누리며 살고 있는 만큼, 힘든 환경의 사람들에게 미안함이 있어요.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또 설 디자이너는 미래의 패션계를 이끌 후배들에게 패션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패션 디자이너는 직접 다니며 많은 패션 정보를 알고 있어야해요, 직접 발품을 파는 것이 패션을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는 현재 3월에 열릴 S/S컬렉션에 집중하며 디자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제는 미국 SVA(School of VIsual Arts)에 재학중인 아들의 12간지 별자리 그림이다. 제작한 별자리 그림의 티셔츠를 통해 미리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아직도 패션쇼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는 설영희 디자이너는 지금도 밤낮으로 디자인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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