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中 산둥성 작은 마을, 주방용품으로 이룬 해외 진출 성공 신화
[경제 인사이트] 中 산둥성 작은 마을, 주방용품으로 이룬 해외 진출 성공 신화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2.24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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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춘절(春節·음력설) 연휴가 막 지난 산둥(山東)성 빈저우(濱州)시 보싱(博興)현 싱푸(興福)진에서 활력이 느껴진다. 싱푸진 거리와 골목 주변으로 업소용 주방기구 판매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도로에는 주방기구와 고객을 실어 나르는 차들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싱푸진은 교통과 자원이 그리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52㎢의 면적 안에 업소용 주방기구 회사 2천800개가 밀집돼 있다. 연간 생산액은 300억 위안(약 5조5천500억원) 이상이다.

산둥(山東)성 빈저우(濱州)시 보싱(博興)현 싱푸(興福)진에 위치한 한 주방기구 업체 직원이 지난 7일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싱푸진에서 생산한 업소용 주방기구는 미국, 영국, 프랑스, 한국 등 50여 개국으로 수출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카타르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도 공급됐다. 지난해 싱푸진 업소용 주방기구 기업의 수출액은 2억6천만 위안(481억원)을 넘어서 전년 대비 18.48% 증가했다.

"산업의 발전은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리주궈(李竹國) 싱푸진 진장의 말이다. 현지인들이 갈대 줄기를 사용해 식당의 찜기를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개혁개방의 물결과 함께 싱푸진 사람들은 주방용품 제조와 가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업소용 주방기구 업체가 번성을 거듭했고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 시장을 확보한 일부 업체는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 진출에 나서기 시작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해외 주문도 밀려들고 있다.

산둥진바이터(金佰特)업소용주방기구회사는 싱푸진의 간판 기업이다. 연간 30만 세트의 주방기구를 생산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아프리카·중동·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된다. 회사 물류센터에는 5대의 지게차가 쉴 새 없이 제품을 나르고 있다. 자오페이텅(趙飛騰) 영업부 부장은 "얼마 전 독일로 컨테이너 60개를 수출했으며 올 3월까지 주문이 계속 밀려 있다"고 설명했다.

산둥의 한 테크소재회사 직원들이 지난해 11월 26일 아연도금판 어셈블리 라인에서 작업 중이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얼마 전에도 두바이와 이라크 바이어들이 업무 협의를 위해 회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회사 대외무역부 관계자는 "외국 바이어와의 협력을 중시하고 업소용 주방기구의 해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수출액이 1억3천만 위안(24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계속 되는 해외 주문으로 작업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마을에는 더욱더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해외에도 물류창고를 확대해 더 많은 해외 고객이 싱푸진의 주방기구를 사용하고 세계로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리주궈 진장은 강한 포부와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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