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제 인사이트] 불도장과 궈바오러우, 지역 요리 '맛' 교환...풍성해진 춘절 식탁
[기획·경제 인사이트] 불도장과 궈바오러우, 지역 요리 '맛' 교환...풍성해진 춘절 식탁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2.15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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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광활한 영토를 자랑하는 중국은 춘절(春節·음력설) 풍습도 각 지역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물류가 원활해지자 광둥(廣東)성에서 일하는 동북 출신 노동자는 광둥성 특색의 떡과 불도장을 갖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반대로 남방 지역 사람은 동북 지역의 궈바오러우(鍋包肉·중국식 탕수육)를 온라인으로 구매해 춘절 식사를 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지역 간 풍습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에 비해 올해 춘절 맞이 용품 소비의 두드러진 특징은 유동성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이다. 남방과 북방 지역의 특색 있는 춘절 맞이 용품은 지역을 넘어 융합되고 있으며 각종 특산품도 각 대도시 가정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7일 후베이(湖北)성 쉬안언(宣恩)현의 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춘절(春節·음력설) 맞이 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이 내놓은 몇 가지 흥미로운 통계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헤이룽장(黑龍江)성은 중국 동북쪽 끝자락에 있는 성(省)이다. 이곳 소비자는 광시(廣西)좡족자치구 특산품인 '사탕(砂糖)귤'을 특히 많이 구매했으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광시와 헤이룽장은 약 3천600㎞나 떨어져 있다.

쓰촨(四川)성 소비자는 매운맛을 즐기기로 유명하다. 올해 쓰촨성 소비자가 가장 좋아한 춘절 맞이 용품 중 하나는 산시(山西)성의 라오천추(老陳醋·중국의 흑식초)로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878% 급증했다. 이어 산시성 소비자는 광둥식 소시지를 대거 구매해 거래액이 537%나 확대됐다.

섣달그믐날 함께 모여 먹는 식사인 녠예판(年夜飯)은 중국 가정의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식사 자리다. 베이징에서 일하던 한쉐(韓雪)는 자신의 고향인 네이멍구(內蒙古)로 돌아가 춘절을 보냈다.

지난 9일 윈난(雲南)성 다리(大理)바이(白)족자치주의 한 마을 가정에서 가족들이 모여 녠예판(年夜飯)을 먹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한쉐는 가족끼리 먹을 녠예판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밀키트 형식으로 제조된 만찬은 광둥성의 불도장, 동북의 궈바오러우, 상하이의 바바오판(八寶飯·찹쌀, 대추, 팥 등 여덟 종류 이상의 재료로 만든 음식) 등 다양했다. 한쉐가 준비한 '밀키트 녠예판'은 가족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끝났다.

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따르면 춘절 전 '녠예판'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동북 지역 요리는 검색 순위에서 상위 5위권 내에 진입했다. 징둥 관계자는 광시, 후난(湖南) 등 남부 지역에서 동북 '특색 요리'인 궈바오러우의 거래액 증가폭이 전년 동기 대비 11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동북 빙설 관광의 인기는 동북 요소가 짙은 춘절 맞이 용품 및 요리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직결됩니다." 톈위치(田玉麒) 지린(吉林)대학 행정학원 부교수의 말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창춘(長春) 빙설신천지(新天地)는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이 45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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