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Ⅲ] 4차 산업혁명의 그림자
[4차 산업혁명 Ⅲ] 4차 산업혁명의 그림자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6.12.05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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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노동시장 파괴로 사회적 불평등·양극화 심화 우려

변화되는 환경에 대한 이해와 지속적인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 맞아야


 

 

▲ 인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 소재 영화인 ‘아이로봇’의 한 장면

 

 


4차 산업혁명은 독일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이 처음 제안한 개념이다. 슈바프는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이 창출한 디지털 세계와 기존의 물리적·생물학적 영역 사이에 경계를 허무는 기술 융합에 의해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무조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기계가 단순 노동자의 일을 대신하기 때문에 빈부격차가 커지는 등 피해와 혼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 노동시장 전면 개편 불가피


4차 산업혁명이 글로벌 경제산업의 새로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변화의 물결에서 생존하기 위해 치열한 분석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진전되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손꼽히고 있는 자율주행차, 드론은 물론 로봇비서, 로봇약사가 등장하고 개인별 맞춤헬스가 가능해지는 등 공상영화속 장면들이 현실화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을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시스템의 파괴로 인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이에 따르는 어두운 그림자도 적잖이 드리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가장 우려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사회적 불평등의 확대이다. 이전의 산업혁명 과정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대두됐지만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불평등문제는 과거에 비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이 고도화되면 노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투입이 확대된다. 노동의 경우에도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소수의 우수한 인력은 우대를 받는 반면 단순 반복업무 종사자들은 소외를 당하게 된다. 기계가 단순 노동자의 일을 대신하게 되면서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가속화 된다는 이야기이다. 

 
앞서 언급했듯 경제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노동시장을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고소득전문직과 단순 반복적인 저소득노무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이른바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연구원이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옥스퍼드대학교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기존의 제조업 일자리는 다 없어질 수도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4차 산업혁명 하에서의 노동시장의 분화과정을 예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초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일명 다보스 포럼은 로봇과 인공지능 활용이 확산되면서 향후 5년간 세계에서 일자리 700만 개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단순 업무는 물론이고, 전문 직업으로 여겨지는 변호사와 판사, 의사, 통역사 등도 인공지능 기술로 대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기 시작하면 매우 편리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는 반면, 인공지능 발전이 정점에 달하면 인간이 인공지능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는 `바보`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을 실제로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가 최고의 지능적 게임인 바둑에서 최고수 인간인 이세돌 9단을 연달아 꺾었던 일은 이미 역사적으로 중대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은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Google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 달린 4차 산업혁명의 성패


세계 각국의 정상 40명을 비롯해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기업 및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글로벌 석학 등 2,800여 명이 모여 인공지능의 발전상과 이에 따른 인류의 대책을 논의한 세계경제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인구변화, 그리고 각종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해 향후 5년간 글로벌 고용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15개 국가, 9개 산업 섹터에서 일하는 경영진에 대한 설문을 기초로 작성됐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이 고용하고 있는 고용 인력은 총 1,300만 명에 달한다. 

 
세계경제포럼은 미래에 직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군으로 사무행정직군, 제조업생산, 건설채광업 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사무행정직에서 470만 개, 제조업생산 160만 개, 건설채광업 50만 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라지는 직업들은 주로 기계에 의해서 대체되는 것이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고성능 컴퓨터 1대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과거 수백 명의 인력이 처리했던 정보의 양을 능가한다. 고성능 컴퓨터 한 대와 이를 다룰 수 있는 인력 한 명만 있으면 수백명의 사무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조업 생산 분야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조 공정에 대한 자동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과거 수많은 인부들이 동원됐던 건설현장에서도 기계는 많아지고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반면 재무관리(50만 개), 매니지먼트(41만 개), 컴퓨터 수학(40만 개) 등의 직종에서는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단순 노동을 요구하는 일자리들은 없어지는 반면 하이테크가 요구되는 일자리는 더 만들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발생하는 실업은 단기적·마찰적 실업이 아닌 구조적·항구적인 실업이다. 일자리 자체가 없어져서 발생하는 문제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거나 경기가 살아난다고 해서 새로 고용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에서는 일자리가 사라져 발생하는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발등의 불이 됐다. 

 
4차 산업혁명을 처음 정의한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자신, 곧 정체성, 프라이버시, 소유권, 소비성향, 여가생활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환경을 혁신할 것을 제언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어 우리의 심장과 영혼을 빼앗아 갈 수도 있지만, 인간 본성의 훌륭한 덕목인 창의성·감정이입·도덕적 책임감을 고양할 수도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이제 전 세계의 운명이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의 폐해를 줄이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각국의 치열한 경쟁을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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