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디저트 시대를 열다
한국 전통 디저트 시대를 열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4.02.0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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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디저트를 알리며 지속 성장
K-디저트의 대표 제품이 되는 날까지 노력 이어나갈 터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한국 전통 디저트 시대를 열다

요즘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치 프랑스나 미국과 같은 디저트의 나라에 온 것처럼 마카롱이나 빵 등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것, 한국 전통 디저트를 경험하고 맛볼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래서 외국인조차 한국을 방문하면 다른 나라 디저트 맛집을 찾게 된다. 과연 그게 옳은 길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한국 전통 디저트를 외국에 알리는 것에 ‘진심’인 CEO를 찾아보았다.

 

ⓒ디저트부티크엠
ⓒ디저트부티크엠

 

한국 전통 디저트 브랜드, ‘디저트부티크엠’
국내 디저트 시장은 연 10조 원 규모로 전체 외식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며 이제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유통·식품업계의 주력 분야로 부상했다. 이에 발맞춰 디저트의 종류도 다채로워졌는데, 최근 들어 옛날 음식이나 전통에 관심이 높아져 한국 전통 디저트가 답례품이나 선물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이러한 한국 전통 디저트의 세계화가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공항 면세점을 찾아 각국의 디저트를 구매해 주변인에게 선물하는 것처럼, 여행이나 출장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역시 쿠키를 가져가면서 ‘아! 한국을 다녀왔구나’라는 생각을 안겨줄 대표 상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디저트부티크엠은 이러한 ‘K-디저트’의 성장을 위한 첨병이 되고자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오란다·쌀강정과 같은 전통 과자를 손수 만들어 판매 중으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이름을 알려 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며, 낱개 포장으로 제작되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디저트부티크엠 권민서 대표만의 세심한 패키지는 요즘 세대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편하고 귀여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아, 한결 한국 전통에 대한 느낌을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다가오는 명절 선물로도 제격으로 여겨진다. 권민서 대표와 만나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

 

디저트부티크엠은 오란다·쌀강정과 같은 전통 과자를 비롯해 정직하고 깔끔한 오미자 원액을 제품화해서 판매 중으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이름을 알려 왔다. ⓒ디저트부티크엠
디저트부티크엠은 오란다·쌀강정과 같은 전통 과자를 비롯해 정직하고 깔끔한 오미자 원액을 제품화해서 판매 중으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이름을 알려 왔다. ⓒ디저트부티크엠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해준다면?
  “제가 만든 음식들을 궁금해하시고 배우고자 하시거나 또 구매하고 싶으신 분들이 전국에서 SNS로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주시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소량이라도 판매하는 것은 법적으로 큰 문제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본격적으로 식품제조가공업을 조사하고 공부하면서 빠르게 창업 준비를 끝냈다. 저는 하고자 하면 추진력으로 밀어붙이는 성향이라 더욱더 빠르고 실수 없이 창업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 추진력이 너무 빠르다는 거다. 내가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싶어서 요리하듯이, 제 마음처럼 건강한 식품을 먹이고 싶은 건 그 누구에게나 똑같다는 걸 더욱 잘 알게 되었다”

‘엄마의 마음’이 느껴진다.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엄마의 마음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없으나 제가 가진 신념은 국내산과 최상의 식재료를 쓴다면 그건 맛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상의 재료를 찾아다니는 일 또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2017년 디저트부티크엠을 설립하면서 지금까지도 신제품을 생각할 때 재료를 공수하는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소비자에게는 그저 하나의 과자이지만, 이 과자를 만들어나가는데 들어간 디저트부티크엠의 정성과 시간, 노력이 모두 함축되어 있기에 자신감이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성장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성장 과정이 쉽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사업, 장사라는 일에 뛰어들면서 영업이나 광고는 어떻게 하는지, CS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니 많이 울기도 했는데 그런 시간 덕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빼빼로 데이에는 너무 주문이 많이 들어와 물량 제한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더니, 시간이 촉박해 주문을 다 쳐내지 못해 고객분들의 컴플레인과 실망으로 저도 한때 무너졌고 공황이 와서 사실 아직도 힘들 때가 많다. 그래도 그 모든 경험이 저에게 큰 깨달음을 줬다. 그러면서 일본의 과자 패키징 연구에 몰두했다.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일본 과자에는 어떤 가치가 담겨있는지, 얼마만큼 자기 나라를 표현할 수 있는지. ‘도쿄***, 병아리**=일본’이라고 상징될 만큼 많은 것들이 디스플레이나 지원을 받고,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이러한 역사를 쌓을 수 있을지 공부하고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한국 전통 디저트’를 ‘내가 상징적으로 만들어보겠다’였다”

 

권민서 대표만의 세심한 패키지는 요즘 세대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편하고 귀여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아, 한결 한국 전통에 대한 느낌을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디저트부티크엠
권민서 대표만의 세심한 패키지는 요즘 세대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편하고 귀여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아, 한결 한국 전통에 대한 느낌을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디저트부티크엠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오란다·쌀강정과 같은 전통 과자를 수제로 만들어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말뿐이 아닌, 정말 제 아이들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디저트였기에 ‘최고의 재료가 최고의 맛을 좌우한다’는 신념으로 국내산 쌀눈유, 쌀조청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해 공정부터 포장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 온 가족이 먹는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고자 한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쫀득하고 달달한 맛을 자부하며, 언제나 그 전통과 맛을 이어나가려 노력한다. 한국 전통은 인심이 좋고 여럿 나누어 먹는 문화가 익숙해 포장단위가 사실 크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19에 이어 세계적으로 바이러스나 위생에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기에 개별포장으로 위생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또한 식음료 중에 오미자 원액이 있는데 ‘다섯 가지 맛’이라는 오미자는 정말 접하기 어려운 음료 중 하나이다. 상주에서 오미자 농사를 직접 지으시는 할아버지의 농장에서 수확한 정직하고 깔끔한 오미자 원액을 제품화해서 젊은 친구들과 외국인 친구들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판매 중이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소주에 오미자 원액을 섞어 마시는 게 제일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싶은가
  “첫째는 앞서 언급했듯 한국 전통 디저트를 알리고 외국인들이 한국 전통 쿠키라고 우리의 전통 먹거리를 인지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 또 하나는 저와 같은 여성 기업인들의 영역이 확장되는데 제가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분들과 상생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고, 또 한편으로는 무언가 도전하고 싶고 자신만의 꿈은 있지만 주저하고 있는 분에게 제가 멘토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전해드리고 싶다. 여성분들이 어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던 제게 오신다면 멘탈 코치라도 해드릴 수 있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 자기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일하는 여성’의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도 현실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가 있는지?
  “여러 제약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주변 분들을 사회로 끌어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분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 ‘어떻게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할 수 있냐’인데, 저는 ‘일단 하면 된다’고 답한다. 실패가 두려워, 돈이 없어서, 혹은 시간이 부족해서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본다. 그러지 않기 위해 저는 그간 24시간을 분 단위로 나누어 쓰며 일과 육아를 병행해왔다. 물론 제 이야기가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사업이라는 험난한 도전을 위해서는 절실함은 필수다. 현실과 타협하고 안주하면 결국 여성들은 ‘경력단절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는 것을 위안 삼지만 늘 마음속에는 멋진 커리어 우먼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경단녀’를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여성 경영인들이 저와 함께하기를 바란다” 

 

권민서 대표는 무언가 도전하고 싶고 자신만의 꿈은 있지만 주저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멘토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디저트부티크엠
권민서 대표는 무언가 도전하고 싶고 자신만의 꿈은 있지만 주저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멘토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디저트부티크엠

 

앞으로의 계획, 혹은 꿈이 있다면
  “궁극적으로 디저트부티크엠의 제품을 공항 면세점에 입점시키는 꿈을 갖고 있다. 최근 한국적인 것이 주목받으며 한글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지 않나. 그래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선물용으로 K-디저트를 찾을 때 언제든지 우리 제품이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이에 발맞춰 패키지 디자인도 수정 중이다. 또한 지금은 주문이 들어오면 제조되는 과정으로 진행 중인 유통라인을 가지고 있는데, 대량생산을 하게 되면 언젠가 디저트부티크엠의 오란다, 쌀강정, 오미자 원액 등의 한국 전통 디저트가 코너에 자리 잡아 면세점 어디서든 판매되고 외국인 친구들의 손에 저의 제품이 들려있을 때까지 달리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감사한 분이 있다면 전해달라
  “저는 어린 시절부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저희 엄마는 매일 눈을 뜨고 거울을 보며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실패해도 잘 일어날 수 있어. 나는 멋있다’라고 혼자 거울로 자기최면을 하셔서 저 또한 매일매일 그렇게 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말하는 대로 그대로 이뤄진다. 그래서 제가 아이들을 교육할 때도 실패에 대한 불평과 실망감 대신 그저 ‘잘했어, 실패했고 잘 일어난 것 같아? 그럼 이젠 성공하기 위한 과정이 남아있어’라고 말한다. 그런데 세상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이 실패는 곧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패는 누구나 당연히 겪는 일이고 실패 뒤에는 성공이 따라오기 마련이며 그랬을 때의 성취감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요즘이 사업하기 어려운 시기이지 않나.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일이 잘되지 않더라도 그걸 ‘실패’가 아닌 성공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이러한 제 삶의 철학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늘 저에게 큰 지지를 하고 보듬어주는 남편과 첫째 아들, 둘째 아들까지 우리 집의 세 남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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