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잭팟’ 터뜨린 타격 천재, 메이저리그 입성
[이슈메이커] ‘잭팟’ 터뜨린 타격 천재, 메이저리그 입성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4.01.3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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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 계약
콘택트와 선구안 능력 통한 기량 입증 기대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잭팟’ 터뜨린 타격 천재, 메이저리그 입성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입단식을 마쳤다. 평균 연봉이 1,883억 원에 이르는 ‘잭팟’을 터뜨린 것이다. 4년 뒤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다시 얻는 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된 파격적인 조건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위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위터

 

“난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미국 스포츠 매체들이 전망했던 금액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스토브리그 개막 전후로 다수 매체가 이정후의 계약 규모로 5,000만~6,000만 달러 수준을 예상했으나 보란 듯이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포스팅으로 진출한 한국 선수 역대 최고액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012년 11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남긴 3,600만 달러였다. 김하성이 2021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계약하며 기록한 종전 야수 최고액 2,8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총액이 약 4배 많다.

  이정후가 입단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명문 구단이다. 8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에, 내셔널리그 팀 중에선 LA 다저스와 함께 가장 많은 20회의 월드시리즈 진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통산 승률 0.536은 뉴욕 양키스 다음으로 좋다.

  2010년대엔 세 차례(2010, 2012, 2014년)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최근 2년 동안 지구 3위와 4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해 전력 강화가 절실했다. 특히 중견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 28위에 그칠 정도로 외야진의 선수층이 좋지 못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16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영어로 “난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라고 소개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현지 매체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귀국 기자회견에서는 “명문 팀인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게 돼 영광이고, 구단이 투자한 만큼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현지 매체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위터
이정후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현지 매체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위터

 

개막전 리드오프 출전 유력
이제 관심은 그가 미국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다. 그동안 많은 한국 야구 스타들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때마다 의문부호가 붙었다.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 선수도 있었으나 상당수는 높은 수준의 벽에 부딪혀 기대에 못 미쳤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올 시즌 162경기 중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160안타), 12홈런 83득점 57타점, 출루율 0.354 정도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록을 2023년 내셔널리그에 적용하면 타율은 7위, 득점은 21위, 출루율 22위로 상위권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더 후하다. MLB닷컴 마이클 클레어 기자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팀 내 최고 스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자이언츠가 과잉 투자했다는 사람이 많지만, 그만큼 재능을 갖췄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상대 투수 구종을 빨리 파악하는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특별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가진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장점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 국내 무대에서 그는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 최대한 스윙을 아끼며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공이 날아와도 타고난 반응 능력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줬다. ESPN은 “최근 두 시즌 동안 이정후 삼진 비율은 5.4%로 2023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 22.7%보다 현저히 낮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큰 규모 계약을 맺은 만큼 출전 기회를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은 그에게 주어진 유리한 환경이다. 이정후는 이미 개막전 리드오프이자 중견수로 사실상 낙점받았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영입하고 몇 가지 라인업을 구상해봤다. 모든 경우에서 이정후가 1번 타자였다. 안 될 이유가 없다”면서 “이정후가 리드오프로 뛰어봤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며 이정후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게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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