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과학기술 혁신 어디까지 왔나...디지털화·스마트화 기술의 향연
[차이나 트렌드] 中 과학기술 혁신 어디까지 왔나...디지털화·스마트화 기술의 향연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1.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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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로봇이 지난해 6월 27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위치한 제일자동차그룹(一汽·FAW) 제팡(解放) J7 스마트 공장에서 차량용 유리를 조립·코팅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슈메이커=신화통신] 가속화되고 있는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이 현대화 산업 체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공장: 축적된 기술의 발현

인공지능(AI)·빅데이터·산업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술은 차세대 산업 변혁의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며 수많은 중국 공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샤오미의 '블랙라이트 공장(무인화 공장)'에서는 휴대전화 생산을 위한 200여 가지의 공정 대부분이 스마트 설비를 통해 이루어진다. 40초마다 1천500여 개의 부품을 부착한 메인보드가 표면 실장 시스템에서 나와 무인운반차량(AGV)에 실려 테스트 트랙으로 운반된다. 이어 로봇팔이 메인보드를 차례대로 테스트 지점에 놓는다.

하이얼(海爾)의 세탁기 인터넷 공장은 '5.5G', 첨단 알고리즘, 디지털 트윈 등 기술을 응용해 자재 차량 1천여 대의 전 프로세스 궤적과 제어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또한 조립 효율을 자체 점검하고 효율 최적화 방안을 스마트화 방식으로 제안한다. 하이얼은 이 같은 공정 방식으로 원가 절감·효익 증대를 실현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국의 국가급 시범 공장은 421곳, 성(省)급 디지털화 작업장·스마트 팩토리는 1만여 곳에 달했다.

이같은 제조업의 디지털화 전환 가속화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흐름에 발맞춰 산업 현대화 수준을 높이고 현대화 산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이슬점 온도 영하 70도.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 있는 배터리 기업 간펑(贛鋒)리튬배터리의 액체 주입 작업장 내 전광판에 떠오른 지표다.

"수분은 전자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지표를 통해 작업장의 건조 지수를 모니터링하고 수분을 조절합니다." 기업 책임자 타오저(陶哲)의 설명이다.

장쑤(江蘇)성 리양(溧陽)에 위치한 한 배터리 기업의 작업장은 시간당 25차례 공기를 정화해 수술실에 버금가는 청결도를 유지한다.

수분에서 먼지까지 사소해 보이지만 장기간 축적된 공정 규범은 선진 제조의 발전 방향을 보여준다.

◇산업사슬: 클러스터 협업과 수직적 일체화

주장(珠江)이 굽이쳐 흐르는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에 위치한 500㏊에 달하는 광저우자동차(廣汽∙GAC) 스마트커넥트 신에너지차 산업단지가 생산으로 분주하다. 지난해 이곳에서 생산된 신에너지차 48만 대가 전 세계로 판매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산업단지 내 인파이(因湃)배터리 스마트 생태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수백m 떨어진 루이파이(銳湃)전기구동장치 공장은 오는 30일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단지 내 배터리, 전기 구동 시스템, 전기 제어 3대 핵심 기술이 적용된 부품의 생산 일정이 광저우자동차아이안(廣汽埃安∙GAC AION) 완성차 공장과 더 긴밀하고 효율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완성차 공장을 중심으로 10㎞ 범위 안에서 배터리∙전기 제어∙섀시∙차체 등 핵심 부품이 공급되고 있다. 50㎞ 이내는 60% 이상, 100㎞ 이내는 80%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

구후이난(古惠南) 광저우자동차아이안 사장은 "최소 3시간 범위의 공급사슬을 구축해 100㎞ 이내 주요 부품 공급라인을 만들어 운수∙저장 단계를 줄였다"면서 "협업을 강화하고 생산 효율과 제품의 품질을 높였다"고 전했다.

쉬자오위안(許召元)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산업경제연구부 부부장(차관)은 "전문화된 분업과 일체화 발전은 공급사슬의 주요 특징으로 각기 강점이 뚜렷하다"면서 "산업 클러스터에서 생산된 제품은 높은 효율과 안정적인 품질을 자랑하고 공급사슬의 안정성과 통제 가능성은 수직적 일체화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6일 신공과(新工科) 실습 플랫폼 실험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톈진(天津)이공대학 강사. (사진=신화통신 제공)

◇산업: 빅데이터 활용

지난해 12월 1일 '싼이(三一)그룹 소비자 고객 설비 빅데이터 관리 플랫폼' 화면에 15만8천 대 기계 설비의 실시간 가동 현황이 표시됐다. 이 플랫폼에는 이미 누적 90만여 대에 달하는 설비의 데이터가 입력돼 있다.

이날 낮 12시 27분(현지시간) 굴착기 고객의 수리 요청으로 지도 위 지린(吉林)성에 황색 등이 켜졌다. 바로 1분 뒤인 12시 28분에 엔지니어가 접수했고 오후 1시10분에 문제가 해결돼 설비가 재가동됐다.

탕슈궈(唐修國) 싼이그룹 회장은 설비 사용 시 생성된 데이터가 기업 서비스 개선, 연구개발 혁신, 사업 확대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대한 데이터 덕에 싼이의 '굴착기 지수'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디지털화·스마트화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고 고부가가치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서비스 등 분야를 확대하는 것이 제조업 업그레이드의 핵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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