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이게 우리 고장 특산품?" 라이브 커머스, 中 농촌 경제 활성화 '톡톡'
[차이나 트렌드] "이게 우리 고장 특산품?" 라이브 커머스, 中 농촌 경제 활성화 '톡톡'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1.24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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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가 농촌 경제는 물론 자국 상품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하얼빈(哈爾濱)의 빙설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고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크랜베리와 광시(廣西)좡족자치구의 사탕(砂糖)귤 판매도 호황을 맞았다.

식지 않는 열기 덕에 1년 치 크랜베리 재고를 라이브 채널에서 한 번에 처리한 판매자도 나왔다.

쓰촨(四川)성의 캐비아, 윈난(雲南)성의 송이과자도 라이브 채널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게 우리 고장 특산품이라고요?" 많은 네티즌이 놀라움을 전했다.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소개하는 '숏폼 이커머스 크리에이터'가 최근 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농촌 경제도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숨은' 농산물 찾기

지난 2021년 5월 윈난성의 감자 판로가 막히자 '취징라오춘장(曲靖老村長)' 라이브 커머스 채널이 개설됐다. 첫 라이브 방송에서 주문 건수는 1천여 건에 달했고 이후 보름간 400t(톤)이 넘게 판매됐다. 이로써 감자 판매 문제가 해결됐으며 '취징라오춘장'도 이커머스의 길로 접어들었다.

해당 크리에이터는 팔로어들이 판매를 제안한 품목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급사슬을 찾고 판매가 저조한 마을 농산물의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더우인(抖音) 이커머스 크리에이터 '취징라오춘장(曲靖老村長)'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자오퉁(昭通) 못난이 사과를 소개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사진=신화통신 제공)

지난 1년간 더우인(抖音)에는 '취징라오춘장'과 같은 수완 좋은 이커머스 크리에이터들이 빠르게 늘었다. 이들은 숏폼과 라이브 채널을 통해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현지 특색을 소개하고 있다.

진행자가 지난해 12월 8일 라이브 방송 기지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중국을 넘어 세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현지 제품 수출을 목표로 삼은 크리에이터들도 있다.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선거우(深溝)촌. 자색 양파는 이곳의 유명 특산품이자 양고기 찜 요리 등과 곁들여 먹는 필수 식재료이지만 해외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선거우촌의 마 서기는 크리에이터 '뤼투(旅途)'에게 마을 사람들을 도와 자색 양파를 판매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를 흔쾌히 수락하고 면양 중 하나인 탄양(灘羊), 구기자, 황토색을 띠는 붉은 파 훙충(紅蔥)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게시 3시간여 만에 좋아요 수는 8만 개에 육박했으며 댓글을 남긴 네티즌은 7천200여 명에 달했다. 붉은 파 훙충은 '뤼투' 라이브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 덕분에 100t 가까이 판매됐지만 크리에이터는 그 어떤 수수료도 받지 않았다.

현재 '뤼투'는 특산품은 물론 참깨로 짜낸 기름인 후마유(胡麻油), 팔보차(八寶茶, 여덟 가지 재료가 배합된 차), 소고기 장·육포를 판매하는 닝샤 기업들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이처럼 중국 각지의 이커머스 크리에이터는 더우인 등 플랫폼에서 각지 사람들과 소통하며 농촌 발전의 새로운 길을 터주고 있다.

◇국산 브랜드의 재도약

일부 크리에이터는 농산물은 물론 국산품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올 들어 국산품 브랜드 '훠리(活力)28'의 이커머스 크리에이터 3인은 더우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고품질 제품을 알리고 있다.

'둬위허마오마오제(多余和毛毛姐)'는 수익이 부진했던 공장을 도와 헤어 타월 재고를 완판시켰다. 기계식 손목시계 하이어우(海鷗)를 비롯한 국산 브랜드 5개는 '치얼(琦兒)Leo' 라이브 채널에서 100만 위안(약 1억8천500만원)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생소한 일부 무형문화재도 더우인 이커머스 크리에이터가 만든 영상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크리에이터 '다관숴치(達觀說器)'의 경우 렌즈를 사용해 쯔사(紫砂)주전자 제작 과정의 모든 세부 단계를 추적해 기물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의 꾸준한 노력으로 눈길을 끌지 못하던 중국의 농산물 및 제품들은 다시 대중의 시야로 들어와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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