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전진하는 늦깎이 ‘발명 할매’
꿈을 향해 전진하는 늦깎이 ‘발명 할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4.01.0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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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영원한 현역’을 꿈꾸다
다양한 아이디어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도 이뤄내고파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꿈을 향해 전진하는 늦깎이 ‘발명 할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는 90세의 나이에 시스티나 성당 벽화를 완성했고,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82세까지 대작 ‘파우스트’를 집필했다. KFC를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만든 커넬 샌더스가 창업을 시작한 나이는 65세였다. 이처럼 시대를 불문하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을 스스로 증명한 많은 이들이 있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내일을 제작하는 기업
특히 ‘100세 시대’에 접어든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데 있어 나이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가장 열정적으로 보내는 방법이 바로 평생 현역으로 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기와 믿음만 있다면 성장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인생 제2막을 펼칠 수 있다.

  창성의 김정희 대표 역시 인생 후반전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는 늦깎이 창업가다. 누군가는 은퇴를 생각하는 ‘이순(耳順)’의 순간을 그는 꿈과 희망의 나이로 여겼다. 멋진 노년을 생각하며 힘들었던 지난 시간도 축복으로 받아들여 지난 2019년 창성을 설립했고, 지금껏 왕성한 발명 활동으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인생의 성공은 빠른 출발이 아니라며, 성공한 기업가가 되어 사회 환원에도 힘을 쓰고 싶다고 힘줘 말한 김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젊은 시절부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하던 습관이 지금도 남아있다. 그래서 가방이나 화장실, 침실 등 어디에나 제 주변에는 메모지를 둔다. 다만 오래전만 해도 특허에는 큰 관심을 두지 못해 창업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대신 어린이집 교사로 열심히 사회활동을 했고 시청이나 경찰청, 보훈청 등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상도 많이 받았다. 그래도 항상 마음 한구석에는 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순간에 대한 꿈이 있었고, 자식 농사까지 잘 마무리하며 이제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해보고 싶은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늦은 나이지만 창성을 설립해 1년에 하나씩 특허 등록을 하기 시작해 지금껏 4개를 등록했고 2가지는 출원 중에 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발명품이 있다면?
  “최근 무릎교정 보호장치를 특허 출원했다. 시중에 많은 보호대가 있으나 무릎교정 장치 보호대는 없다. 이 아이템은 뼈의 위치를 교정해 주는데, 상하좌우 에어포켓에 의한 공기 압력 차이에 의해 뼈를 좌우로 밀어서 그 위치를 교정하는 게 특징이다. 사실 퇴행성 관절염은 노년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무릎관절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3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물론 보존적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무릎교정 보호장치를 쓰면 효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김정희 대표는 2022년 제15회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 금상과 같은 해 10월 제11회 대평 남종현 발명문화대상에서 발명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창성
김정희 대표는 2022년 제15회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 금상과 같은 해 10월 제11회 대평 남종현 발명문화대상에서 발명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창성

 

2년 연속 여성발명왕 EXPO에서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스스로 느낀 불편함에서 출발해 좀 더 진보적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다양한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22년 여러 가지 유형의 각기 다른 내용물 보관이 가능한 ‘분할형 캔 용기’로 제15회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 금상을 받았고, 패션 액세서리용 부츠 샤프트와 찾기 편리한 서랍형 캐리어로 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2년 10월 제11회 대평 남종현 발명문화대상에서 발명문화상을 받은 바 있다”

2023년 수상한 제품은 무엇인지?
  “1인 가구 시대에서 착안한 ‘커져라 얍 냉장고’로 은상을 받았다. 평소에는 소형으로 쓰다가 사용 공간이 추가로 필요할 때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360도 회전하는 바퀴도 있어 이사 등의 이유로 제품을 옮겨야 할 때 이동이 용이하다. 또 하나는 ‘핸즈프리 드라이기’다. 길거리에서 헤어롤을 말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기존 헤어드라이어와 다른 휴대용 제품이라 언제 어디서나 머리 뒤쪽에서 밀어 넣어 사용할 수 있다. 버튼으로 바람을 조정 가능해 여름에는 선풍기 대용으로, 겨울에는 온풍기 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한 김정희 대표는 진취적인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하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창성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한 김정희 대표는 진취적인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하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창성

 

이를 바탕으로 어떤 계획을 구상 중인지?
  “본격적인 시제품 개발에 나서 현대인의 성향에 맞는 디자인과 브랜드로 차차 펼쳐나가고 싶다. 이와 함께 꾸준히 진취적인 제품을 구상해 20개 정도의 특허를 등록하는 게 목표이며,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저와 협업하고 싶으신 분이 계셨으면 하는 바람이고 많은 연락(kimjh2536@naver.com)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저의 꿈이 이뤄지면 불우이웃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가가 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흔히 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열정만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본다. “나이가 많아서”, 혹은 “이 나이에”, “내가 어떻게”라는 생각 대신 늘 지금이 가장 빠른 시기라 생각하고 저와 같은 시니어들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아울러 제 창업 활동에 있어 여러 도움을 주는 김희웅, 김지연 연구원님과 사기를 북돋아 주는 두 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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