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음악 장르 개척할 ‘Voice Designer’
새로운 음악 장르 개척할 ‘Voice Designer’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4.01.02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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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새로운 음악 장르 개척할 ‘Voice Designer’

최순범 ㈜오드아이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최순범 ㈜오드아이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 AI로 구현되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목소리
 - 美 빌보드 차트 진입의 꿈 실현해 낼 터

IT의 발전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육체적 기능뿐만 아니라 인체가 만들어 내는 고유한 역할의 영역까지도 과학기술로 구현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음악 역시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가상 악기의 소리는 음악 산업에 커다란 혁명을 불러일으켰고, 그렇게 수십 년이 흐른 현재는 실제 악기의 진정성 복제를 넘어 무엇으로 제작된 음악이 진정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까지 다다랐다. 여기서 나아가 이제는 사람의 목소리까마저 디지털로 구현되어 현대 음악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 기술로 구현되는 소리의 창조,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까?

지난 6월 ㈜오드아이는 대전 카이스트에서 개최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3’에서 대한민국 대표 소프라노 조수미와 AI 보컬의 듀엣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오드아이
지난 6월 ㈜오드아이는 대전 카이스트에서 개최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3’에서 대한민국 대표 소프라노 조수미와 AI 보컬의 듀엣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치며 큰 주목을 받았다.
ⓒ ㈜오드아이

 

세계 최초의 웹 기반 보컬 생성 서비스 ‘VOX Factory’
디지털 악기는 과거의 음악이 가졌던 다양한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혁신적인 기능이 구현되며 음악 창작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창작자가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음색의 질감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됐고, 창작자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높이는 데도 큰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IT와 인간의 상상력이 어우러져 구현되는 음악 생태계는 과거와는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양적·질적 팽창이 진행된 것이다. 이제는 그 영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만나 결국 ‘인간의 목소리’라는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술적으로 상당히 큰 임팩트를 지님과 동시에 거부할 수 없는 기술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지며 ‘생성형 AI 보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기술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누구보다 먼저 이 분야의 흐름을 파악해 진정성 있는 생성형 AI 보컬 기술 시장을 리딩해가고 있는 스타트업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캐릭터 음성 디자인 솔루션인 ‘VOX Factory’(복스 팩토리)를 개발해 성악가 조수미, 안테나 뮤직 소속 가수인 박새별과의 콜라보 등을 펼치며 2023년 하반기 가장 핫한 스타트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오드아이(이하 오드아이)의 최순범 대표를 이슈메이커가 조명해 보았다.

㈜오드아이는 안테나 소속의 싱어롱라이터 박새별의 미니앨범 ‘Everblooming’ 수록곡인 ‘Fall in Love’를 작업하며 세계 최초로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AI 보컬을 만들어 내게 됐다.ⓒ ㈜오드아이
㈜오드아이는 안테나 소속의 싱어롱라이터 박새별의 미니앨범 ‘Everblooming’ 수록곡인 ‘Fall in Love’를 작업하며 세계 최초로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AI 보컬을 만들어 내게 됐다.
ⓒ ㈜오드아이

 

오드아이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AI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목소리를 만들고자 생성형 AI 보컬 기술을 개발해 고도화해 가고 있는 오드아이의 대표 최순범입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음악 AI 연구실 창업팀으로 출발한 오드아이는 다양한 스타일의 보컬을 만들 수 있는 ‘VOX Factory’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쉽게 보컬 라인을 만들어 볼 수 있고 또 영감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접목해 기존 AI 솔루션의 최대 문제였던 퀄리티와 비용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창업과 동시에 큰 주목을 받으셨는데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지난 6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인 조수미 선생님과 협업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미 자체적으로는 기술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고 판단했고 아티스트와 실질적인 협업을 통해 결과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KAIST 음악 AI 연구실의 지도교수님이신 남주한 교수님의 도움으로 조수미 선생님께 오드아이의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고, 감사하게도 선뜻 오드아이의 손을 잡아주셔서 AI 보컬의 듀엣 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KAIST 동문인 가수 박새별님과의 협업을 통해 미니앨범 ‘Everblooming’의 수록곡인 ‘Fall in Love’를 작업하며 세계 최초로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AI 보컬을 만들어 내게 됐습니다. 이전에 없었던 실험적인 도전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어 다시 한번 오드아이를 시장에 각인시킬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국내 1위 스트리머 플랫폼인 TWIP과의 협업은 물론 세계 최초의 AI 가수의 음반을 제작하며 버추얼 캐릭터의 IP를 공동으로 소유하게 되는 등 초기 기업으로서는 매우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빠른 성장에 부담감도 커졌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아티스트로서 반열에 오르신 조수미 선생님과의 작업은 물론 안테나라는 대형 기획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들의 커리어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정말 세심하게 접근했습니다. 발음과 단 1초의 호흡도 놓치지 않기 위해 오드아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죠. 아티스트 분의 작품의 일환이기 때문에 아티스트 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또 원하는 바를 담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분께서 결과물에 대한 퀄리티를 인정해 주셨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는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음악적 조예 없이는 이 분야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한 오드아이의 구성원 모두가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로 모든 구성원이 저마다 악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현직 작곡가도 팀원으로 합류한 상황입니다. 저 역시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을 하며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등 실제 뮤지션으로서 활동을 하기도 했었고요. 이러한 이들이 모인 곳이 오드아이기에 보다 진실된 마음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아티스트가 원하는 부분과 대중들이 원하는 최적의 접점을 찾아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드아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남주한 교수의 음악 AI 연구실의 졸업생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창업 기업이다.ⓒ ㈜오드아이
㈜오드아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남주한 교수의 음악 AI 연구실의 졸업생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창업 기업이다.
ⓒ ㈜오드아이

 

창업의 길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대학생 때부터 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었고, 대학원을 진학한 뒤 인공지능과 음악 분야의 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연구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술의 기저에는 항상 기술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기술이 발전하며 새로운 예술 장르가 탄생하고, 이는 곧 새로운 문화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래서 제가 그린 미래의 여러 선택지 중 세상에 유의미한 변화를 저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 창업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제가 가진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접목해 동 대학원의 뜻이 맞는 동료들과 오드아이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창업이 아니었기에 어려움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오히려 창업만을 바라보고 준비했던 기업가가 아니었기에 이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이 목표가 아니었기에 음악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고, 함께 창업한 동료들 역시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오드아이 자체적으로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져 갈 때 즈음 산업계에 계신 분들과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뤄졌고,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경영에 있어 부족했던 부분들을 어느 정도 채워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오드아이를 어떠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오드아이는 목소리를 디자인하는 기업입니다. 기존에는 없었던 산업 분야죠. 그렇기에 오드아이가 당면한 과제는 아티스트와 대중들이 오드아이의 기술로 탄생한 목소리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직은 AI를 활용한 예술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지속해서 좋은 작품을 이들에게 선보여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게 된다면 새로운 형태의 음악 문화를 조성하는 데 오드아이가 한 축을 담당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오드아이에서 만들어진 AI 보컬의 음악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입성한다면, 오드아이가 걷는 이 길이 결코 잘못된 길이 아님을 증명해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듯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음악 문화의 탄생을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강조하시고 싶은 사항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내 AI 시장에 대한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AI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부분이죠. AI를 활용한 사업의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는 말씀이에요. 실제 그동안의 AI 기업을 보면 효율성과 자동화에 방점을 두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러한 인식이 넓게 퍼져나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드아이는 사람이 AI를 활용했을 때 발생하는 새로운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창업한 기업입니다. 기술 그 자체보다도 사람들이 영감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오드아이는 앞으로 기술 기업이 아닌 새로운 콘텐츠 창작 문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오드아이의 비전에 공감해 주시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기를 바라며,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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